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에 대한 응급실 간호사의 인식: 주제분석방법의 이용
Emergency Nurses’ Perceptions of Family Presence during Resuscitation: A Thematic Analysis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This study examined the perceptions of emergency nurses regarding family presence during resuscitation (FPDR) in light of the international emphasis on family-centered care in the medical field and aimed to reach a progressive new understanding of family-centered care.
Methods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15 emergency room nurses with over 3 years of experience in participating in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from February to September 2021, and thematic analysis was employed for data analysis.
Results
Four themes emerged: “unfamiliarity with FPDR,” “burden of accommodating family presence,” “realization of the significance of family presence,” and “overcoming the practical barriers to the realization of FPDR” along with 14 sub-themes. The participants felt that having family members present in the emergency setting was impractical and raised concerns about possible conflicts between families and nurses. However, despite these worries, they acknowledged the value of this experience in fostering unity and providing comfort during the therapeutic process. They also recognized the significance of taking practical steps to ensure effective family presence.
Conclusion
Emergency nurses were unfamiliar with the concept of FPDR. While accommodating family presence in an emergency setting can pose burdens and challenges, they recognized the significant positive aspects of togetherness. Therefore, to effectively implement FPDR in a way that benefits healthcare professionals and families, it is necessary to establish specific protocols and education for FPDR.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 (Family Presence During Resuscitation, FPDR)’는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환자와 시각적 혹은 신체적인 접촉을 할 수 있는 곳에 가족이 함께 있도록 하는 것으로 1987년 처음 소개되었다 [1,2]. 인본주의적 사상을 기반으로 환자 및 가족 중심 돌봄 개념이 확대되면서 [3,4] 치료적 과정에 가족을 참여시키는 것은 환자 및 가족의 권리와 선택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5,6]. 심폐소생술 시 가족 중심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7] 심폐소생술 시 ‘가족입회’에 대한 가치를 강조 [5,6]하고 그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는 것은 의료인이 가족의 안녕을 위한 돌봄을 지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
그러나 심폐소생술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가족 입회는 의료인과 가족 간 또는 의료인 간의 다양한 갈등과 문제상황의 발생이 우려되고 [8-10], 환자 상태의 안정화가 우선시되는 응급실에서 가족 중심 돌봄의 개념을 기반으로 환자 치료에 대한 선택의 자율성을 보장하기란 쉽지 않은 환경이다 [11]. 응급실 간호사는 환자와 가족에게 높은 수준의 돌봄을 제공하기를 원하지만, 환경적, 조직적 장벽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12], 실제 의료인 간의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에 대한 신념의 차이, 조직적 자원의 부재, 가족의 정서적 충격에 대한 우려가 야기되며 [8], 가족 입회를 허용하는 병원 정책도 찾아보기 어렵다 [13].
반면 가족들은 심폐소생술 시 입회가 그들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생각하여, 참여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받기를 원하며, 유사한 상황의 발생 시 재참여의 의사가 있음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14]. 심폐소생술에 입회한 가족들은 의료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며, 의료인의 노력을 목격함으로써 가족을 위해 모든 일이 이루어졌다는 확신을 가졌다 [15]. 가족 입회가 가족 중심적 접근의 일부로서 국제적으로 의료계에서 강조됨에 따라 [5,6] 가족 입회에 대한 지침의 부재, 교육 혹은 경험의 부족으로부터 오는 잠재적 장벽을 넘어 가족 입회의 증진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가족 돌봄의 중요성 [12]과 가족과 의료인의 상호작용을 위한 전략 마련의 필요성이 더욱 중시되고 있다 [16].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병원 내 심정지 발생한 환자 중 가족 입회 시도는 약 6%의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14], 가족 입회 정책이 심폐소생술의 과정과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는 가족 입회를 지지하고, 안전하게 수행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14,17].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가족 입회는 가족과 마지막을 함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하였고 [18], 다른 선행연구 [13]에서는 가족 입회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교육 시에 의료인 그룹 내에서도 가족 입회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차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심폐소생술은 다학제 간의 행위 과정이지만, 간호사들이 의사들에 비해 가족 입회를 지지할 확률이 높고 [13,19], 가족 입회를 지지하고 수용하는 간호사의 인식과 태도는 다른 의료 제공자보다 환자 치료에 있어 전인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국외의 선행연구 [18]를 통해, 국내에서도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에 대해 간호사가 갖는 의미와 실제 임상현장의 모습과 맥락 속에서 총체적인 이해를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도 의료인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대한 연구 [20]가 있으나 그 수가 제한적이고, 오랜 시간이 경과함으로써 변화된 의료환경에 따른 간호사들의 인식 변화와 가족중심 돌봄을 향한 발전 지향적인 새로운 이해를 얻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본 연구는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에 대한 응급실 간호사의 인식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이는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를 구현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에 대한 응급실 간호사의 인식과 태도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함이다. 본 연구의 주요 질문은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 인식은 어떠한 것인가?’이다 .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에 대한 응급실 간호사의 인식을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기술하기 위한 질적연구로, 참여자의 경험과 의미를 초점으로 현실에 대한 통찰력과 지식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주제분석방법을 이용하였다.
2. 연구참여자
본 연구가 수행된 기관은 경기도 소재의 권역응급의료센터이다. 참여자 모집은 본 연구의 목적과 절차, 연구와 관련된 위험과 이익 등을 포함한 연구 설명문과 모집 공고문을 게시하여 모집하였다. 연구기관은 중증도 분류실, 소생실, 응급 구역, 중증 구역, 외상 구역, 소아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고, 간호사들은 경력에 따라 각 구역에 배치되며, 발령으로부터 3년 차 이상이 되면 중증 구역과 소생실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연구참여자로 자신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진술할 수 있는 3년차 이상의 간호사로 심페소생술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자를 선정하였으며, 3년차 미만 또는 심폐소생술에 참여 경험이 없는 간호사는 제외하였다. 연구참여자는 20대 중반에서 30대 간호사로서 평균 연령 30.8 세였다. 평균 임상경력 기간은 7년이며, 남성 3명, 여성 12명, 총 15명이 참여하였다 (Table 1).
3. 자료수집
본 연구는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 주세요’ 라는 개방형 주 질문으로 시작하여, 참여자들의 구체적인 경험 혹은 가족 입회 인식에 대한 질문으로 면담을 진행하였다. 심층면담은 2021년 2월부터 9월까지 약 8개월간 연구자가 직접 수행하였다. 면담 시간과 장소는 참여자의 편의성과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참여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시행하였으며, 면담 장소는 참여자가 근무하는 병원의 예약 후 사용 가능한 회의실로, 연구자와 참여자 외 다른 사람의 출입이 제한된 독립적인 장소에서 면담을 진행하였다. 1 대 1 개별 면담을 시행하였고, 면담 횟수는 1∼2회였으며, 평균 면담시간은 1시간 내외였다. 면담 마무리 시점에서 주요 내용을 정리하여 공유하였고, 필요시 추가적으로 질문을 하였다. 추가질문으로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와 관련하여 어려운 점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습니까?’,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가 환자와 가족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십니까?’등의 부가 질문들을 통해서 연구자의 시각과 견해를 최대한 배제하고, 참여자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다 풍부한 내면 자료를 얻고자 하였다. 자료가 포화되어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시점까지 자료수집과 분석을 진행하였다 .
4. 자료분석
Braun과 Clarke [21]의 주제분석방법 (thematic analysis)에 따라 자료를 분석하였다. 주제 분석은 자료 내에서 패턴을 식별, 분석, 보고하는 방법으로 사실주의적 관점에서 자료를 세분화하고, 표면적이고, 잠재적인 내용을 통합하며, 개념을 해석하는 분석방법으로 [21,22], 참여자의 경험, 생각 또는 행동을 이해하고자 할 때 적절하고, 강력한 방법이다. 첫 번째 단계로 연구자는 녹음된 자료 전체를 필사하고,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자료 전체의 의미를 파악하고 참여자들의 경험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다음 단계로, 자료 중에 의미 있는 부분을 모아서 유사한 것끼리 분류하여 초기 코드를 생성한 후 보다 광범위하고 중요성을 갖는 잠재적 주제를 찾기 위해 초기 코드들을 비교하여 연관된 자료를 그룹화하였다. 세 번째 단계로 주제와 코드화된 자료 간의 관계를 검토하고, 비슷한 속성의 하위 주제를 상위 주제로 분류하는 작업을 반복하였다. 네 번째로, 주제를 검토하고, 주제를 뒷받침할 자료가 일관성 있게 포함되어 있는지, 주제가 너무 크거나 다양하지 않은지를 확인하며, 주제를 다시 읽고, 수정을 반복하였다. 다섯 번째로, 주제들의 특성을 구체화하고, 주제를 정의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주제를 설명할 수 있는 예문을 선택하고, 자료를 서술하였다.
5. 연구자의 준비
본 연구의 연구자는 상급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15년 이상의 임상경력이 있고, 다양한 상황의 심폐소생술 현장 경험을 비롯하여 가족 입회 경험과 환자의 가족을 대면하고, 이들을 간호한 풍부한 경험이 있어 상황적 맥락과 참여자의 발언 의도를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질적연구 능력을 신장하고자 대학원 과정에서 질적연구방법론을 수강하고, 관련 문헌을 폭넓게 고찰하며, 질적연구를 하기 위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였다. 연구자는 연구 전 과정에 걸쳐 질적연구 전문가인 간호학과 교수 1인에게 연구설계 및 면담 과정, 자료분석 내용을 검토, 보완하여 최종적으로 자료분석을 완료하였다.
6. 연구의 질 확보
본 연구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Sandelowski [23]의 신뢰성 (credibility), 적합성 (fittingness), 감사가능성 (auditability), 확인가능성 (confirmability)을 고려하였다.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방형질문으로 장시간 면담을 시행하며, 무비판적인 태도로 경청함으로써 연구참여자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수집하였고, 모든 면담은 참여자의 동의하에 녹음한 후 그대로 필사하였다. 자료를 반복적으로 읽고, 분석하였으며, 연구자가 이해한 내용을 참여자로부터 재확인하였다. 필사된 내용 중 의문이 있는 경우에는 참여자에게 전화, 문자로 문의하여 내용을 명확히 하였다. 적합성 확보를 위해 경험을 충분히 표현해 줄 수 있는 참여자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참여자의 진술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서 자료가 포화상태가 될 때까지 수집하였으며, 분석 내용이 연구참여자의 발언 의도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참여자 검증 과정을 거쳤다. 참여자 4번, 13번 참여자에게 자료의 분석 결과를 보여주고, 참여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연구결과가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반영한다는 것에 동의하였다. 연구자의 편견을 최소화하기 위해 질적연구 경험이 있는 전문가 1인과 함께 추출한 주제와 하위 주제에 대해 논의를 하며, 추출 내용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피드백 과정을 통해 분석의 적합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감사가능성의 확보를 위해 자료수집 및 자료분석 과정 등 연구 절차를 구체적으로 기술하였고, 연구결과에서 참여자의 말을 직접 인용함으로써 연구자의 해석이나 분석을 독자가 검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신뢰성, 적합성, 감사가능성의 확보와 연구자의 과거의 경험이나 문헌적 지식이 연구에 개입되지 않도록 연구자로써 중립성을 유지하였으며, 참여자의 경험이 왜곡되지 않고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를 거쳐 연구결과를 도출함에 따라 확인가능성이 확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
7.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자가 소속된 기관의 임상연구심의위원회 승인 (2020-08-002-001)받았다. 연구참여자들은 연구자와 같은 병동에서 근무하는 동료 간호사로 취약한 연구대상자로 분류되었다. 연구자는 취약한 연구대상자를 보호하기 위해 연구대상자들이 연구자의 권위에 위한 참여가 아닌 본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였다. 이에 연구자는 동료 간호사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연구참여를 요청을 하지 않았으며, 모집 공고문을 부서 내 모든 간호사가 볼 수 있는 장소에 게시하여 연구참여에 대한 결정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또한 연구에 대한 질문의 기회를 주고 답변을 들을 권리가 있음을 설명하였다. 연구자는 면담 전, 연구의 목적, 구체적인 연구방법, 면담 내용 녹음, 연구참여에 따른 위험성 및 부작용, 기록에 대한 비밀 보장, 연구 철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연구자료는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참여자의 개인정보의 익명성 보장과 연구참여자의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고, 어떠한 불이익도 없음을 설명 후 자발적인 참여 의사에 따라 서면동의를 받은 후 진행하였다.
연구결과
참여자의 심층면담 자료를 주제 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과, 4개 주제와 14개의 소주제가 도출되었다 (Table 2).
주제1. 심폐소생술 시 ‘가족입회’ 의 생경함
이 주제모음은 참여자들의 ‘가족입회’ 의 개념에 대한 인식을 나타낸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의 경험이 없었고, 가족 입회를 낯설게 받아들이거나 그 취지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심폐소생술은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며, 현실성이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1) 감이 잡히지 않는 낯선 개념
참여자들은 ‘가족 입회’ 의 정확한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게 느꼈다. 응급실 특성상 가족이 함께하는 치료적 환경이 어려운 환경임을 감안할 때 가족의 참여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고, 낯선 느낌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CPR이 갑자기 일어나는 상황이 많잖아요. 어떻게 보호자가 참여할 수 있는지 그것도 의문이고, 가족이 함께한다는 의미가 보는 것 만을 의미하는 것인지 어떤 결정을 하는 것까지 의미하는 것인지 모르겠고. 전혀 감이 안 잡혀요 .(참여자 6)
엄청 생소한 얘기인 것 같아요. 단어 자체가 너무 생소해요. 저희는 항상 보호자를 격리해야 한다고 우선 생각을 하다 보니까 엄청 생소했어요 .(참여자 7)
2) ‘가족 입회’의 왜곡된 이해
가족 입회 경험이 있는 참여자는 심폐소생술의 중단이나 종료를 위한 마지막 과정이라고 보았다. 더 이상 의미 없는 심폐소생술의 중단과 치료의 종결을 위해 가족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으로 가족 입회와 동시에 심폐소생술 중단을 위한 준비와 새로운 심폐소생술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보호자를 불러서 마지막 이야기를 할 것이 있으면 해라. 지금은 이런 상황이니까 좀 납득을 시키는 쪽으로 대화를 이끌어 갔던 것 같아요. 더 이상의 CPR은 의미가 없다 이것을 납득시키기 위해서요 .(참여자4)
3) 먼 이야기- 이상과 현실 사이
참여자들은 심폐소생술 시 가족이 참여하는 그림을 상상해 볼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먼 이야기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하였다.
만약에 꼭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과연 응급실에서 가능할까요? 갑작스럽게 닥치는 상황에서의 가족 참여는 응급실 환경에서는 어려운 일이에요 .(참여자 14)
가족 입회… 글쎄요… 아시아권에서 이런 경우가 있을까요? 아직은 동, 서양의 가족관이 다르고,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 시선이 아직은 다른 것 같아요. 우리는 가족과 상의하기도 하지만 의료진의 판단하는 것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혼란만 있지 않을까요?(참여자 11)
주제2. 가족 입회 수용에 대한 부담감
이 주제 모음은 참여자들이 가족 입회 시 가족과 의료인이 겪을 수 있는 갈등 상황에 대한 우려와 어려움을 담고 있다. 의료인으로서 환자의 가족에 대해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는 동시에 두려움이 공존하였고, 시행착오에 대한 불안함을 느꼈다. 또한, 가족의 상실과 함께 인간 생명의 끝자락을 바라보는 가족이 받을 정신적 충격에 대한 염려는 가족 입회를 받아들이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었다.
1) 가족: 감시자이자 관찰자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가족을 ‘감시자’로 표현하였다. 가족은 치료적 과정을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의료 행위를 관찰하고, 감시하는 존재 같다고 느꼈다. 나의 행위를 바라보는 시선, 꼬투리가 잡힐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며, 가족의 시선에서 의료인의 최선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면 보내지 말아야 할 내 가족을 잃었다는 인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더 한 최선을 요구하는 일이 될 것이라 여겼다.
신규 때 경험을 보면 중증 구역 바깥 복도에서 (보호자들이) 발을 들거나 카메라를 들면 (응급실 안쪽 상황을) 찍을 수가 있었는데, CPR 상황은 아니었지만, 환자가 토혈하는 상황에서 우리 행동을 녹화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두려웠어요. 근데 (그런 사람들이) 옆에 있다고 생각하면 더 두려울 것 같아요 .(참여자4)
보호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 주춤하게 되고. 뭐하나 꼬투리 잡힐까 봐. 그리고, 한 번에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참여자14)
2) 돌아올 비난에 대한 두려움
대부분의 참여자는 적극적인 간호행위가 비난의 화살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의료인에 대한 신뢰감 저하와 의료분쟁으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하였다. 가족이 함께하는 치료적 과정이 자칫 의료인의 문제점을 찾는 과정으로 변질될 수 있고, 이는 의료인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으며, 섣불리 시작하는 것을 망설이게 하고 있었다.
(중략) 저희도 당황해서 뭐 안된다고 얘기할 텐데, 라인 안됐어? 인투베이션 안됐어? 이렇게 얘기할 수 있잖아요. 근데 보호자들이 들으면 불안하고, 제대로 의료진들이 치료를 못하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겠어요 .(참여자6)
어느 정도 숙련된 의료진만이 참여를 해야겠구나, 실수나 뭔가 그런 것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고, 뭔가 매끄럽게 뭔가 이뤄져야 될 것 같고, 오류가 생길까 봐요 .(참여자8)
환자를 위한 행위인데 우리나라는 내 행위에 저 간호사 뭐 하는 거야? 이렇게 바라봐요. 그래서 저 경찰서도 갔다 왔잖아요. 그런 일도 있어서 저는 겁이 나요. 법적 문제가 될까 봐 .(참여자1)
3) 입회 가족에 대한 감정이입으로 심폐소생술 진행의 어려움
심폐소생술 상황은 즉각적인 사고, 판단이 필요한 상황의 연속이다. 그러나, 가족 입회로 인해 가족이 느끼는 감정에 동요되어 심폐소생술 진행에 대한 의사결정에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의학적인 판단에 따른 소생 가능한 상황이 되려 가족에 의해 중단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었다.
아무리 감성이 없다고 해도 순간의 감정이 앞지르게 되면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 .(참여자14)
보호자들이 흉부 압박이나 그걸로 생기는 골절이나 인투베이션 같은 처치를 직접 보게 되면 치료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 보는 것과 설명을 듣는 것은 다르니까. 환자 입장에서 너무 힘들겠다. 나는 그래서 그만해야겠다. 이런 느낌이나 생각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의료진의 결정과 다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 의료진으로서 갈등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참여자11)
4) 가족의 정신적 외상에 대한 우려
참여자들은 심폐소생술은 한 인간으로서 삶의 마지막을 적나라하게 마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 하였다. 인간으로서 존엄성이 훼손 받는다는 느낌과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낼 수도 있다는 불안함, 죽음을 수용하는 과정은 훗날 가족에게 정신적 장애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다.
제가 생각했을 때 CPR 시에 인간적인 대우가 떨어진다는 생각? 사람다운 대우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만약 가족들이 들어와서 본다면 되게 심적으로 충격을 받을 것 같아요 .(참여자 12)
주제3. 가족 입회의 유의미함을 깨달음
이 주제 모음은 참여자들이 가족 입회를 통해 얻는 상호 간의 이로운 점을 드러낸다. 극한 상황 속에 서 상호 연대를 통한 치료에 대한 화합, 서로에 대한 존중과 위로는 가족 입회 과정을 가치 있는 경험으로 인식하게 하였다.
1) 상실의 슬픔에 대한 공감과 지지
참여자들은 예고 없이 마주하게 된 가족의 죽음을 수용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슬픔과 비통의 시간 동안에 가족들을 정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FPDR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였다. 갑작스럽게 마주한 심리적 비상사태를 헤쳐가야 하는 가족들에게 가족 입회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가족을 잃은 상실감에 대한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가족이 입회를 할 때 간호사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슬픔을 겪는 시간 동안 지지해 주는 그런 것 같아요. 사실 따로 교육을 받지 않아도 누군가 말하지 않아도 우리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 같아요 .(참여자 15)
어떻게 생각하면 그들에게는 한 번의 죽음이겠지만,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겪었잖아요. 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이 울어줘야지만 지지는 아니니까요 .(참여자3)
2) 간호사로서 자긍심을 불러일으킴
가족 입회는 참여자들에게 보람을 주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음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의료인에 대한 감사함의 표현은 가족 입회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는 힘이 되고, 오히려 마음의 위로를 받으며, 간호사인 ‘나’의 존재를 인정받는 경험을 갖게 하였다.
응급실에 멀쩡하게 걸어오셨다가 갑자기 임종을 맞게 된 유방암 환자가 있었는데, 그때 아들을 입회시켰던 적이 있거든요. 아들이 엄마 앞에서는 울지 않고 그러다가 사망 선언하고 보낼 때, 저한테 펑펑 울면서 감사하다고 했을 때 마음이 아프면서도 보람이 있었어요 .(참여자4)
(중략) CPR을 하고 나면 저희도 감정이 복잡하거든요. 마지막에 보호자가 저희에게 고생하셨다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씀을 하실 때, 그분들도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텐데, 저희에게 해주셨던 말 한마디가 극복하게 해줬던 것 같아요 .(참여자7)
주제4. 가족 입회 실현을 위한 현실의 장벽 넘기
이 주제 모음은 참여자들의 효과적인 가족 입회가 되기 위해 현실적으로 재고해야 할 부분과 실천 사항을 담고 있다. 가족 입회에 대한 인식 부족, 응급실 인적, 물리적 환경문제, 가족 입회 지침의 부재로 인한 혼란 등, 적절한 제반 여건이 마련이 되지 않는다면 이는 이상적인 그림에 불과하였다 .
1) 가족 입회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
가족 입회의 원활한 실행을 위해 가족 입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참여하는 가족이 갖는 가족 입회에 대한 인식 수준은 가족 입회의 적응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각 팀원들이 이러한 상황과 이것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가장 먼저일 것 같고, 또,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보호자인지 아닌지도 중요하고요 .(참여자4)
2) 가족 입회 결정에 대한 존중과 소통
참여자들은 의료인들이 갖는 가치관의 차이가 가족 입회 시행 여부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진술하였다. CPR 시 의사는 팀의 리더이자 최종 결정자로서, 팀 리더의 가치관에 따라 좌지우지될 것을 우려하였고, 팀 구성원과의 소통을 통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우리는 컨펌을 받아야 해요. CPR 상황에서는요. 누구와 같이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어차피 말해도 동의안 할 것 같은 의사이면 그냥 말을 안 할 것 같아요. 팀 역할이 중요한 건데 누가 (팀에) 속하느냐에 따라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 부분은 좀 안타깝죠 .(참여자5)
3) 공간과 간호 인력의 확보
응급실은 예측 불가한 상황과 과밀화 현상으로 간호 인력이 부족하고, 소생실은 각종 고위험 장비와 물품, 의료 인력만으로도 공간이 포화상태가 되어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가족에게 자세한 설명 및 상황을 통제하고, 지지할 수 있는 인력과 의료인과 가족 사이의 의료 행위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가족 입회의 적극적인 시도는 어려울 것이라 진술하였다.
환자 보호자들이 (가족 입회를) 수용하게 도와줄 수 있는 인력이 없다고 생각해요. CPR과 별개로 간호사나 의사가 서서 직접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인력이 현실적으로 없어요 .(참여자 12)
가족과 공간 분리가 필요해요. 자칫 우리가 하는 행위를 방해하거나 위협이 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통제 가능한 선에서 (공간) 분리가 필요할 것 같아요 .(참여자 14)
4) 가족 입회 지침 마련 및 교육의 필요성
의료인과 가족 모두에게 안전한 가족 입회가 되기 위한 가족 입회 지침 마련과 교육 및 훈련은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준비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었다. 또한, 가족 입회를 경험한 가족과 의료인의 정신적 외상에 대한 추후관리가 마련된다면 더 좋은 제도가 될 것이라 여겼다.
가족 입회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환자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이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언제, 어떻게 입회시킬 것인지, 어디에 위치시킬 것인지 등, 우리만의 기준이 생겨야 혼란스러움이 덜 할 것 같아요 .(참여자1)
시행을 하고 나서 남을 수 있는 트라우마에 대해서 후속 조치도 필요해요. 가족뿐만 아니라 의료인도 보호해 줄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도 힘들고 가족도 힘들고, 서로를 깎아 먹는 일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도 같아요 .(참여자2)
교육을 통해 이 상황에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보일 것 같아요.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야죠. 그런 자원이 만들어지고 활용이 되려면 훈련이 필요할 것 같아요 .(참여자7)
5) 가족중심간호의 실천
참여자들은 단순히 가족을 환자의 경제적, 행정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존재로 여기고, ‘이곳은 응급실이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가족의 참여 의사를 거절하는 현장의 분위기가 변해야 하며, 가족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간호 제공자의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중략) 어쨌든 케어라는 것은 환자만 포함되는 것도 아니고 가족이 함께하는 치료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응급실 환경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바쁠 때는 가족이 약간 귀찮은 존재?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 경우도 있었어요. 예전에 비해 좀 더 환자 중심이 되는 것이지 가족이 함께한다는 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만, 변화는 필요해요 .(참여자7)
논 의
본 연구는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에 대한 인식을 탐구하고자 시행되었다. 응급실 간호사 15명을 대상으로 면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4개의 주제가 도출되었다. 첫 번째 주제에서 참여자들은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개념에 낯설게 느끼며, 단어가 갖는 모호함과 현실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현하였다. 가족 입회 경험 유무에 따라 알고 인식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참여자의 임상경력이 평균 7년 이상임에도 실제 심폐소생술 가족 입회를 경험했던 참여자는 소수에 불과하였다. 국내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절반 이상의 참여자가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를 경험하지 못하였고 [24], 이전의 연구 [20]에서 보고된 것과 같이 가족 입회의 경험은 참여자의 27%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또한, 가족 입회를 경험한 참여자는 가족 입회를 심폐소생술 종결 시에 시행하는 일로 해석하였다. 참여자들이 가족 입회에 대한 낯설음을 표한 것은 새로운 현상에 대한 관심 부족, 환자와 가족을 분리하는 응급실에서의 일상적 태도, 술기 중심의 심폐소생술 교육과정의 익숙함이 투영된 모습이라 사료된다. 간호사들은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가 가족과 의료진의 협력을 촉진하는 전략으로 권장되고 있음 [5,6]을 이해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주제로 ‘가족 입회 수용에 대한 부담감’에서 참여자들은 가족 입회에 대해 상호 모순된 감정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여자들이 가족 입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가족이 함께하는 존재가 아닌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가족에게 위협감을 느끼거나 의료소송 경험 [25,26]과 같은 문제들이 가족 입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 걸림돌이 되었다. 심폐소생술 시 가족의 참여는 치료적 행위에 방해가 되고 [9], 소생팀의 의사소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가족에게 심폐소생술의 참여가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고통스러운 경험 [10]이 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가족 입회의 수용은 어려운 부분이다. 실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의 37%만이 의료진의 권유로 가족 입회를 할 수 있었고, 가족 입회를 요청한 가족 중 절반만이 소생술 동안 입회를 할 수 있었다 [14]. 반대로 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 [19]을 생각해 볼 때 생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하기를 바라는 가족에 대한 이해와 가족에게 미칠 부정적인 측면 사이에서의 가족 입회 수용 여부에 대한 갈등은 불가피하다. 의료인들은 가족 입회 수용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들을 나타내지만 가족 입회 시 긍정적인 효과들이 보고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재고하기 위한 중재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27]. 그러므로 가족 입회로 나타날 수 있는 의료적 문제점 혹은 사실의 왜곡이 없는 현장이 마련되어야 하며, 추후 의료인과 가족이 입을 정신적 외상의 회복을 위한 대처 전략을 마련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 번째 주제로 ‘가족입회의 유의미함을 깨달음’에서는 가족이 입회하는 과정은 고통의 순간에 슬픔을 공유하여 의료진과 가족의 관계를 넘어 간호사가 가족에 대한 연민과 지지를 보내는 공감의 과정임을 보여주었다. 가족 상실은 인간의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으로 응급실에서의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준비 없는 이별의 고통을 온몸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 시기의 부정적 경험은 가족에게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환자가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의 유익한 측면과 환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된다는 측면 [19]을 생각해 볼 때 가족 입회의 긍정적인 측면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의료진의 생각과 달리 가족 입회는 가족의 정서적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고 [15], 갑작스럽게 상실을 경험한 가족을 지지하는 것은 간호사의 중요한 역할 [28]중의 하나이다. 본 연구에서 간호사로서 그 책임을 다할 때 가족으로부터 감사함을 전달받는 경험은 가족 입회 시 겪는 어려움을 회복하는 힘으로 작용함에 따라 간호사와 가족은 서로 호혜적인 관계라 볼 수 있다. 인간을 존중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선택과 파트너십을 촉진하는 진정한 인본주의적 실천의 요구에 부응함으로써 [29], 가족과 정서적으로 교류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가족 상실이라는 어려움을 벗어나게 해주는 중요한 옹호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마지막 주제에서 참여자들은 이상적인 가족 입회 실현을 위한 과제로 가족 입회에 대한 인식의 변화의 필요성, 합리적인 지침의 마련, 조직적, 환경적인 변화의 중요성을 드러냈다. 이것은 전문 기관에서 가족 입회의 구현을 요구함에도 [5,6] 불구하고, 실행이 산발적인 이유로 심폐소생팀 리더의 가족 입회에 대한 개념적 인식의 부재와 개인적 신념에 따른 불용, 조직적 자원의 부족, 부정적인 감정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에 따라 구성원의 회복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대처 전략의 부재 등이 가족 입회 구현의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것 [8]과 의미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가족 입회를 결정함에 있어 환자의 선택을 고려하고, 환자가 가족을 선호하는지에 대해 인지할 수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 [19]를 보이는 것은 선택의 자율성과 존중을 나타낸다. 의료인으로부터 가족 입회를 요구받은 가족 중의 87%가 원한다는 것 [14]은 우선 가족의 참여 의사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하며, 결국 최선의 결정을 위한 초점이 환자와 가족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가족 입회 경험이 풍부하고 훈련이 되어있는 의료인에게 가족이 지원을 받을 때 현 상황을 가장 잘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 [30]에 비추어 볼 때 가족의 조력자로서 역할 수행을 목표로 한 교육과 훈련은 우려되는 갈등 상황을 보다 효과적으로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병원 환경에 맞는 정책을 실행하고, 가족을 지원, 중재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의료인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가족 입회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지식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31]. 이에 의료인들 간의 인식 차이를 해소하고, 가족의 옹호자로서 가족을 지지하는 것은 자애롭고 전인적 돌봄 제공의 핵심 [32]으로 가족 참여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환경으로의 변화와 더불어 가족 입회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일개의 대학병원 응급실 간호사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응급실 규모와 환경에 따라 경험의 차이에서 오는 인식 정도를 모두 반영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전체 응급실 간호사의 인식으로 확대해석하거나,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제한점이 있다. 그러나 가족 입회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며, 의료인과 가족 모두에게 효과적인 가족 입회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구축하는 데 있어 유용한 지식을 제공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결 론
본 연구는 응급실 간호사들의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에 대한 인식을 탐구하였다. 참여자들은 가족 입회의 개념을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었다. 이에 예측불가한 응급상황에서 가족 입회를 수용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었지만, 돌봄을 제공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간호사로서 가족의 상실을 공감하고, 지지하는 하는 일은 가치 있는 일이며, 이상적인 가족 입회 실현을 위한 교육과 훈련, 조직적 차원에서 불완전한 환경의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인식하였다. 추후 의료인 직군 간의 다양한 관점과 가족 입회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연구와 국내 응급실 현실을 반영한 한국형 심폐소생술 시 가족 입회 지침을 구축할 것을 제언한다 .
Notes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AUTHORSHIP
Study conception and design acquisition - Choi YR; Data collection - Choi YR; Data analysis & Interpretation - Choi YR and Yi Y; Drafting & Revision of the manuscript - Choi YR and Yi Y.
DATA AVAILABILITY
The data that support the findings of this study are available from the corresponding author upon reasonable requ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