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 환자의 포커싱적 태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의 순차적 매개효과
The Effect of Focusing Manner on Quality of Life in Patients with Chronic Pain: The Sequential Mediating Effects of Social Support and Self-effic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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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dentify the sequential mediating effects of social support and self-efficacy in the relationship between focusing manner and quality of life in patients with chronic pain.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192 patients with chronic pain who visited a university hospital in D city from August 25, 2020 to October 27, 2020.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using SPSS for Windows version 26.0, and mediating effects were evaluated using the PROCESS macro model 6.
Results
Social support(B=0.31; 95% CI=0.15∼0.51) and self-efficacy(B=0.18; 95% CI=0.07∼0.30) had mediating effect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focusing manner and quality of life. Focusing manner did not directly affect quality of life; instead, social support and self-efficacy had sequential mediating effect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focusing manner and quality of life(B=0.05; 95% CI=0.02∼0.11).
Conclusion
The findings of this study indicate that social support and self-efficacy are important factors related to quality of life in patients with chronic pain. It is also expected that enhancing social support and self-efficacy can further improve quality of life among chronic pain patients.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통증은 건강 관련 삶의 질 측정을 위한 지표 중 하나이다[1]. 무엇보다 통증은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을 저하시키므로 통증이 심할수록 대상자의 삶의 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2]. 특히 만성통증 환자의 통증은 우울과 불안으로 이어져 약 24%가 자살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3]. 일반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에 비해 만성통증 환자가 경험하고 있는 통증은 신체적 기능 뿐 아니라 직업적 삶, 가족과 주변과의 관계, 사회생활, 수면, 기분 등 삶의 질의 모든 측면에 부정적 영향을 주므로[4] 만성통증 환자의 통증 조절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만성통증 환자의 통증조절을 위한 통증 수용은 일상생활에 참여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유도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주요 원동력이다[5]. 최근 통증 수용과 유사한 개념인 포커싱적 태도가 중재적 관점에서 도입되고 있다. 포커싱적 태도는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하여 몸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를 의미한다[6]. 포커싱적 태도는 문제나 이슈 등에 관해 자각하는 알아차리기와 알아차린 것을 표현하고 받아들인 이후에는 여유를 갖고 개인의 내면에 가진 여러 문제에 압도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이다. 또한 알아차린 것에 대하여 언어적으로 표현하려는 태도와 자신의 신체적인 감각에 대하여 주의를 집중하고 그것의 느낌에 대해 의미를 되새겨 보는 태도일 뿐 아니라 느끼는 감정, 기분 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즉 자신의 문제나 상황에 대해 여유 있는 태도로 바라볼 수 있어 주관적 안녕감을 높여줄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선행연구[7]에서 포커싱적 태도는 부정적인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이는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통증에 대한 긍정적 정서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만성통증 환자의 삶의 질에 포커싱적 태도의 영향을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 지지는 만성통증 환자의 통증과 삶의 질 간의 관계에서 통증뿐만 아니라 신체적 ․ 정신적 건강 관련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9]. 선행연구결과, 만성통증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우울감과 불안감이 있는 환자의 경우 사회적 지지를 덜 받는 것으로 인식하며, 이는 건강 관련 삶의 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8]. 반면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12]. 또한 스트레스 대처 행동에 있어 포커싱적 태도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가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3]. 한편 만성통증 환자의 통증 신념은 통증을 회피하지 않고 신체적 및 인지적 증상을 이해하여 받아들이는 통증 수용 및 삶의 질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통증 신념은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5]. 개인이 어떠한 상황에서 일정한 수준을 목표로 특정한 결과를 얻기 위한 행동에 대하여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의 믿음이나 신념인 자기효능감에 포커싱적 태도는 긍정적 영향을 주고[14], 자기효능감은 만성통증 환자의 통증은 낮추고[15] 건강 관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16].
따라서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은 만성통증 환자의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의 관계에서 매개변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지가 높다고 인식할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며[17] 사회적 지지는 자기효능감을 매개로 삶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던 선행연구[16] 결과에 근거하여 매개변인 간에도 위계적 구조를 가질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 간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하여 만성통증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강화해야 할 요인이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할 요인이 무엇인지를 예측함으로써 간호중재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만성통증 환자의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과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분석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삶의 질의 차이를 확인한다.
대상자의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 간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한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만성통증 환자의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 간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서술적 상관관계 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국제통증학회 만성통증 진단기준[18]에 따라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이 된 환자로, 만성통증 치료를 목적으로 대전시 소재 일개 대학병원 통증 클리닉 외래에 내원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구체적인 선정기준은 만 20세 이상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본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연구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환자이다. 선행연구[19]에서 우리나라의 7개 종합병원 외래를 방문한 통증 환자를 살펴보았을 때 NRS (Numeral Rating Scale) 5점 이상의 환자가 99.1%를 차지하는 것을 근거로 하여, NRS 5점 기준 보통 이상 통증을 호소하는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선행연구결과[15] 만성통증 환자 중 통증의 정도가 유의하게 높았던 말초신경통 환자와 암성 통증, 교통사고로 인한 통증 환자는 제외하였으며 우울증을 진단받고 치료 중인 환자 또한 대상자에서 제외하였다.
표본의 크기는 G∗power program 3.1.9.4를 이용하고 회귀분석 기준의 만성통증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20]를 근거로 유의수준 .05, 중간효과크기 .15, 검정력 .95로 입력하여 산출하였다. 독립변수인 포커싱적 태도와 매개변수인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 일반적 특성 8개, 총 11개로 산정한 결과 178명의 표본수가 산정되었으며 약 17%의 탈락률을 고려하여 총 214명의 대상자를 선정하였고 불충분한 응답 22부를 제외하고 192명의 설문지를 최종 분석하였다.
3. 연구도구
본 연구에서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하였으며, 일반적 특성 8문항, 포커싱적 태도 31문항, 사회적 지지 12문항, 자기효능감 17문항, 삶의 질 24문항으로 총 9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도구는 이메일을 통해 저자의 승인을 받은 후 사용하였다.
1) 포커싱적 태도
포커싱적 태도는 Fukumori와 Morikawa [21]가 개발하고 Joo 등[6]이 수정 ․ 보완한 한국판 포커싱적 태도 척도 개정판(Korean Focusing Manner Scale-Revised, KFMS-R)을 사용하였다. 총 31문항이며, 알아차리기 9문항, 여유 갖기 6문항, 표현하기 5문항, 되새겨보기 8문항, 받아들이기 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의 범위는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3점으로 3점 Likert 척도로 측정되며 평균 평점이 높을수록 포커싱적 태도가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Fukumori와 Morikawa [21]의 연구에서 Cronbach's ⍺는 .83이었으며 Joo 등[6]의 연구에서는 알아차리기 .82, 여유 갖기 .75, 표현하기 .76, 되새겨보기 .71, 받아들이기 .57이었다.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는 .83이었으며 알아차리기 .87, 여유 갖기 .88, 표현하기 .84, 되새겨보기 .80, 받아들이기 .59였다.
2) 사회적 지지
사회적 지지는 Zimet 등[22]의 The Multidimensional Scale of Perceived Social Support를 Shin과 Lee [23]가 번역하여 수정 ․ 보완한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Zimet 등[22]은 사회적 지지의 하부요인을 가족 지지, 친구 지지, 의미있는 이의 지지로 구분하였으며, 의미 있는 주요 타인을 배우자로 수정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통증 클리닉을 이용하는 만성통증 환자에게 의료인의 지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본 연구에서는 의미 있는 주요 타인을 의료인으로 수정하였다. 총 12문항으로 의료인 지지 4문항, 가족 지지 4문항, 친구 지지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의 범위는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5점 Likert 척도로 측정되며 평균 평점이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Zimet 등[22]의 연구에서 Cronbach's ⍺는 .85였으며 Shin과 Lee [23]의 연구에서는 .89였다.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는 .91이었으며 의료인 지지 .67, 가족 지지 .91, 친구 지지 .92였다.
3) 자기효능감
자기효능감은 Sherer 등[24]이 개발하고 Oh [25]가 번안한 자기효능감 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17문항으로 점수의 범위는 ‘확실히 아니다’ 1점에서 ‘확실히 그렇다’ 5점으로 5점 Likert 척도로 측정되며 평균 평점이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Sherer 등[24]의 연구에서 Cronbach's ⍺는 .71이었으며, Oh [25]의 연구에서는 .80이었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Cronbach's ⍺는 .92였다.
4) 삶의 질
삶의 질은 WHO [26]에서 개발한 World Health Organization Quality of Life Assessment Instrument-100 (WHO QOL-100)을 기초로 Min 등[27]이 수정한 한국판 World Health Organization Quality of Life-BREF (WHOQOL- BREF)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총 24문항으로 신체적 영역 6문항, 심리적 영역 6문항, 사회적 영역 2문항, 생활 환경 영역 8문항, 전반적 영역 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5점 Likert 척도로 측정되었다. 점수는 영역 내 포함된 모든 항목 평균에 4를 곱하여 계산되며, 총점은 영역 점수의 합으로 계산된다. 총점이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개발 당시[26] Cronbach's ⍺는 .65∼.93이었으며 Min 등[27]의 연구에서는 .89였다.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는 .85였으며, 신체적 영역 .85, 심리적 영역 .86, 사회적 영역 .79, 생활 환경 영역 .87, 전반적 영역 .68이었다.
4. 자료수집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자가 소속된 기관의 임상시험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eard, IRB)의 승인(2020-06-019-003)을 받은 후 시행하였다. 자료수집은 2020년 8월 25일부터 2020년 10월 27일까지 진행되었다. 모집방법은 본 연구자가 통증 클리닉 담당교수에게 연구의 목적 및 조사내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후 허락을 받아 시행하였다. 연구자는 연구대상자에게 설문 시작 전 연구의 목적과 취지에 대한 내용 및 자료의 익명성과 비밀보장, 사생활 보장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설명문을 제시하였으며, 연구의 참여 과정에서 언제든지 원하지 않을 경우 중단할 자유가 있으며 이로 인한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으며 자료는 즉시 파기할 것임을 명시하였다. 연구자가 연구대상자에게 동의를 얻은 후 직접 배포하였으며, 연구대상자 연령을 고려하여 도움 요청이 있을 경우 연구자가 문항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설문지는 작성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불투명 봉투에 밀봉한 상태로 회수하였다. 설문 종료 후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에게는 소정의 답례품을 제공하였다.
5.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IBM SPSS/WIN 26.0 통계 프로그램(IBM Corp., Armonk, NY,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수집된 자료의 정규성 검정을 위해 왜도(0.05∼0.87)와 첨도(0.01∼1.13)의 절댓값을 확인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포커싱적 태도, 사회적 지지, 자기효능감, 삶의 질 정도는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삶의 질의 차이는 independent t-test, one-way ANOVA로 검증하였다. 사후 검정은 Scheffé test를 이용하였다. 대상자의 포커싱적 태도, 사회적 지지, 자기효능감과 삶의 질 간의 상관관계는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로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PROCESS Macro for SPSS/WIN 3.5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간접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bootstrapping 방법을 이용하여 매개효과의 유의성 검증하였다. 간접효과의 크기와 유의성 검증은 95%를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모델 번호는 다중매개모형인 6번을 이용하였으며, bootstrap 표본 수는 10,000으로 입력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중 삶의 질에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낸 변수는 공변량으로 처리하여 통제하였다. 1단계에서 포커싱적 태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 2단계에서 포커싱적 태도가 사회적 지지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3단계에서는 사회적 지지와 포커싱적 태도가 동시에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4단계에서는 자기효능감, 사회적 지지, 포커싱적 태도가 동시에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대상자의 평균연령은 60.2세이며 64세 이하가 119명(62.0%)으로 65세 이상보다 많았다. 여성이 109명(56.8%)으로 남성보다 많았으며, 141명(73.4%)의 대상자가 배우자가 있으며, 교육수준은 60명(31.3%)이 대학 졸업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109명(56.8%)의 대상자가 종교가 있으며, 직업과 정기적으로 수입이 있는 경우가 107명(55.7%)이었다. 동거형태로 배우자,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가 69명(35.9%)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부만 사는 경우가 64명(33.3%), 혼자 사는 경우가 46명(24.0%), 배우자 없이 자녀와 사는 경우가 13명(6.8%)이었다(Table 1).
2. 대상자의 포커싱적 태도, 자기효능감, 사회적 지지, 삶의 질 정도
대상자의 포커싱적 태도는 3점 만점에 평균 2.20±0.30점이었고, 자기효능감은 5점 만점에 평균 3.67±0.61점이었다. 사회적 지지는 5점 만점에 평균 3.60±0.70점이었으며, 삶의 질 전체 점수는 100점 만점에 65.35±12.63점이었다(Table 2).
3.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삶의 질의 차이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삶의 질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성별(t=2.65, p=.009), 연령(t=4.29, p<.001), 배우자(t=3.94, p<.001), 최종학력(F=15.85, p<.001), 종교(t=2.92, p=.004), 직업과 정기적 수입(t=6.85, p<.001), 동거형태(F=7.11, p< .001)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사후 분석 결과 무학(54.12 ±12.08)과 초등학교 졸업(56.70±8.60)이 고등학교 졸업(67.68 ±11.93)인 경우보다, 초등학교 졸업(56.70±8.60)과 중학교 졸업(61.98±10.66)이 대학교 졸업 이상(72.23±11.35)인 경우 보 다 삶의 질이 유의하게 낮았다. 동거형태의 사후 분석 결과 혼자 사는 경우(59.94±12.61)가 부부만 사는 경우(66.90±12.44)와 배우자,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68.93±11.68) 보다 삶의 질이 낮았다. 또한 배우자 없이 자녀와 사는 경우(57.90±9.96)가 배우자 및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68.93±11.68) 보다 삶의 질이 유의하게 낮았다(Table 1).
4. 포커싱적 태도, 사회적 지지, 자기효능감과 삶의 질과의 상관관계
대상자의 삶의 질은 포커싱적 태도(r=.37, p<.001), 사회적 지지(r=.65, p<.001), 자기효능감(r=.64, p<.001)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Table 3).
5.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과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의 순차적 매개효과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과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을 순차적으로 매개하는 모형에 대해 각 경로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총 4단계의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4).
1단계에서 삶의 질에 대한 포커싱적 태도의 회귀모형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17.10, p<.001), 이 모형의 설명력은 약 43%로 나타났다. 회귀계수의 유의성을 살펴본 결과, 삶의 질에 대한 포커싱적 태도의 영향은 정적으로 유의하였다(β=.30, p<.001). 2단계에서 사회적 지지에 대한 포커싱적 태도의 회귀모형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9.34, p<.001), 이 모형의 설명력은 약 29%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적인 회귀계수의 유의성을 살펴본 결과, 사회적 지지에 대한 포커싱적 태도의 영향도 정적으로 유의하였다(β=.37, p<.001). 3단계에서 자기효능감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포커싱적 태도의 회귀모형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19.20, p<.001) 이 모형의 설명력은 약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계수의 유의성을 살펴본 결과, 자기효능감에 대한 사회적 지지(β=.26, p<.001)의 영향이 정적으로, 포커싱적 태도(β=.31, p<.001)의 영향이 정적으로 유의하였다. 4단계에서 삶의 질에 대한 자기효능감과 사회적 지지, 포커싱적 태도의 회귀모형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29.13, p<.001), 이 모형의 설명력은 62.0%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계수의 유의성을 살펴본 결과, 삶의 질에 대한 자기효능감(β=.27, p<.001)과 사회적 지지(β=.40, p<.001)의 영향은 정적으로 유의한 반면, 포커싱적 태도(β=.04, p=.475)의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을 투입하지 않았을 경우 포커싱적 태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β=.30, p<.001)의 정도에 비해 매개변인인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을 투입했을 때 포커싱적 태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β=.04, p=.475)의 정도가 작아졌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매개 모형이다.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B=0.31, 95% Confidence Interval [CI]=0.15∼0.51)의 간접효과(Indirect effect 1)와 자기효능감(B=0.18, 95% CI=0.07∼0.30)의 간접효과(Indirect effect 2)는 95% Bootstrapping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아 유의하였다. 포커싱적 태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직접효과(B=0.09, 95% CI=−0.15∼0.32)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포커싱적 태도가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을 매개하여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효과(Indirect 3)는 Bootstrapping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유의함을 확인하였다(B= 0.05, 95% CI=0.02∼0.11)(Table 5).
논 의
본 연구는 만성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통증에 대한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 간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즉, 포커싱적 태도가 삶의 질로 이어지는데 있어서 사회적 지지의 단순 매개효과와 자기효능감의 단순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뿐 아니라, 순차적 매개의 통합 모형으로 각 변인 간의 관계를 검증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자 한다.
본 연구대상자의 포커싱적 태도 정도는 3점 만점에 2.20점으로 나타났다. 대상자는 다르지만 본 연구에서 사용한 도구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고 신체화 경험에 대한 Yoon [28]의 연구에서는 1.99점으로 본 연구보다 조금 낮았다. 이는 본 연구가 종합병원에 내원하는 만성통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로 연구대상자가 개인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에 내원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자 하며 본인의 몸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의 감각을 소중히 여기며 몸이 지각하는 통증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대처한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임상 현장에서는 만성통증 환자의 통증 관리 차원에서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이용하는 병원의 유형을 고려한 통증 관리가 요구된다.
본 연구대상자의 삶의 질 정도는 100점 만점에 65.35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도구를 사용하고 만성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5]의 삶의 질 수준과 유사하고, 근골격계 만성통증 노인의 삶의 질[12] 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본 연구대상자 범주에 노인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만성통증이 있는 노인 환자가 만성통증 환자에 비해 개인의 삶의 질 정도를 낮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통증과 더불어 연령이나 질환의 종류 등 개인의 특성 또한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구체적인 질환 유형을 반영하여 삶의 질을 측정할 것을 제언한다. 본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삶의 질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최종학력과 동거형태에 따라 삶의 질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는데, 일반적 특성에 따른 통증 반응 차이가 삶의 질을 다르게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력이 낮고 혼자 살거나 배우자 없이 자녀와 사는 대상자의 만성통증에 초점을 두어 맞춤화 된 통증관리 프로그램 적용과 지역사회 차원의 심리적 지지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포커싱적 태도는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Kang [7]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이는 만성통증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있어 의학적인 부분과 더불어 심리적으로도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만성통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통증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체계적인 훈련과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만성통증 환자의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가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증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낮을수록 사회적 지지가 강하다고 인식하는 연구[11] 결과와 가족과 동료 등 사회적 지지가 많을수록 대상자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연구[12] 결과와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는 만성통증을 경험하면서 통증에 대한 여유있는 태도와 부정적 정서를 조절하는 과정이 사회적 지지를 더 강하게 인식하도록 도와 심리적 안녕감을 높여 더욱 높은 삶의 질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대상자의 사회적 지지 정도는 5점 만점에 3.60점으로 나타났다. Cano [10]의 연구에서는 통증 회피의 수준이 높은 집단이 장기적으로 배우자 지지가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내며 통증을 가진 대상자가 통증이 없는 대상자보다 사회적 지지가 낮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즉,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지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가족 프로그램의 개발 및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이 필요하다.
만성통증 환자의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 또한 매개변인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통증에 압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높을수록 재활동기가 낮아져 자기효능감이 낮아지고[15] 자기효능감이 건강 관련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요인으로 나타난 연구결과[16]를 지지한다. 따라서 만성통증 환자의 사회적 지지 자원에 대한 낮은 인식과 부정적 심리적 영향은 삶의 질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통증에 대한 포커싱적 태도가 낮은 대상자의 경우 사회적 지지를 강화하고 통증 조절에 대한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킨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 매개변수인 자기효능감 정도는 5점 만점에 3.67점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와 같은 도구를 사용한 Kim과 Choi [29]의 연구에서는 3.90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본 연구의 대상자인 3개월 이상의 만성통증 환자와 비교하여 대상포진 환자는 비교적 치료 기간과 통증으로 이환 된 기간이 길지 않아 자기효능감이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결과를 통해 통증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기효능감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으며, 만성통증을 가진 환자의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임상 현장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성통증 환자의 포커싱적 태도는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의 순차적 매개를 통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포커싱적 태도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 수준을 높게 인식하게 되고, 사회적 지지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삶의 질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적 지지를 강하게 인식하는 경우 자기효능감이 높으며[17], 사회적 지지는 삶의 질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자기효능감을 매개로 삶의 질에 유의한 간접효과가 있었던 연구결과[16]가 본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또한 중국 선양에 거주하는 만성통증 노인이 인식하는 사회적 지지는 자기효능감을 매개로 자가간호행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결과[30]와 유사한 맥락이다.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이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과의 관계에서 순차적 매개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의료인, 가족 및 친구의 지지 등의 자원 활용이 용이한 사람일수록 개인의 통증조절 정보에 대한 접근능력과 통증해결 능력이 향상되어 통증관리에 대한 자신감이 증가 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자기효능감 증진을 위한 중재를 개발할 때 자조그룹이나 SNS 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 활용 등 지지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유용한 전략이 될 것이다. 일차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지지 체계를 강화하는 접근은 만성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자기효능감을 높여 간접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본 연구대상자는 만성통증 진단 후 3개월이 경과한 환자로 하였으나 임상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하여 통증 기간과 양상, 부위 및 강도 등 구체적인 통증 관련 특성을 세분화하여 그들이 가진 통증에 대한 포커싱적 태도를 조사하여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을 통한 삶의 질에 대한 영향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연구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포커싱적 태도와 삶의 질 간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의 순차적 매개효과가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향후 만성통증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재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본 연구에서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을 투입하지 않았을 경우 포커싱적 태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보다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을 투입했을 때 포커싱적 태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을 뿐 아니라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만성통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어 외부 지지체계인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이 우선적 중재 요소가 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포커싱적 태도 또한 간과될 수 없는 중요한 중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지지체계가 없는 만성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포커싱적 태도를 포함한 중재 연구를 시도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결 론
본 연구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만성통증 환자는 포커싱적 태도만으로 삶의 질을 변화시키지는 않으며 대상자의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이 동반되었을 때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만성통증 환자는 통증을 회피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몸의 반응을 바라보는 태도를 가지고, 가족이나 지역사회의 사회적 지지를 받으면서 이러한 과정을 받아들이는 자신을 믿게 되어가면서 성공적으로 통증에 대처한다면 이는 곧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만성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포커싱적 태도와 사회적 지지 및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이고 맞춤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사회적 지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이 만성통증 환자 및 그들의 가족과 동료를 대상으로 상담이나 올바른 통증 대처법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대상자가 일개 지역 종합병원에 내원한 환자에 한정되어 있어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제한점이 있다. 또한 대상자의 통증 근원과 양상의 차이 등이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통증 관련 요인을 고려하고 대상자 수를 확대한 반복 연구가 필요하다.
Notes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AUTHORSHIP
Conceptualization or/and Methodology - YSH and PJY; Data curation or/and Analysis - YSH and PJY; Funding acquisition - YSH and PJY; Investigation - YSH and PJY; Project administration or/and Supervision - PJY; Resources or/and Software - YSH and PJY; Validation - YSH and PJY; Visualization - YSH; Writing: origi-nal draft or/and review & editing - YSH and P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