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항생제는 감염병 치료에 있어 필수적인 약제로서,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치료 기간 단축 등 다양한 임상적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항생제 사용의 증가와 함께 미생물은 다양한 기전을 통해 항생제 내성을 획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항생제 내성 감염은 입원 기간의 연장, 사망률 증가, 의료비 증가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1]. 2019년 기준, 항생제 내성과 관련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약 495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세균성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127만 명에 달한다[2]. 국내에서도 항생제 사용량이 감소 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개발협력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3].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은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이며[2]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세계 각국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프로그램(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ASP)을 도입하고 있다.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프로그램이란 항균제의 적절한 선택, 용량 조절, 투여 방법, 모니터링을 통해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환자에게 최적의 항생제를 적절한 용법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적 중재 전략 및 수행 체계이다[3].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Antimicrobial Stewardship, AMS)로, 항생제의 신중하고 합리적인 사용에 중점을 둔다.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는 의료제공자와 환자에게 적절한 항생제 사용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근거 기반 처방 지침의 수립, 항생제 사용 및 내성 양상 모니터링을 강조한다[4].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의 적용은 전반적인 항생제 사용 감소를 통해 재입원 감소 및 입원 기간 단축 등에 따른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사망률 감소, 감염 치료 성과 향상, 항생제 내성 및 수술 부위 감염률 감소 등 다양한 임상적 효과를 입증받고 있다[5].
간호사는 환자 치료 전 과정에 관여하는 핵심 인력으로서, 항생제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6]. 간호사의 항생제 관리 실무는 적정시간에 항생제 혈중 농도를 위한 검체 채집, 적정시간에 항생제 투여, 주사에서 경구 항생제로의 변경 권고, 항생제 알레르기 병력 수집, 배양검사를 위한 술기 등 일상적인 간호 실무와 크게 겹쳐 있으며 이는 간호사가 항생제 관리에 이상적인 파트너임을 시사하고 있다[7].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에서 간호사의 참여는 단순한 처방 실행이 아니라, 환자 사정-검체 채취-배양 ‧ 감수성 결과 확인 ‧ 전달-항생제 시작 ‧ 중단 ‧ 변경에 대한 모니터링과 의사소통, 부작용 감시, 환자 및 보호자교육, 처방 적정성에 대한 의사와의 상호작용에 능동적으로 관여하는 행동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다[8]. 소수의 몇몇 연구에서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개입을 통해 환자 사망률과 입원 기간이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하였고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수행이 감염률 관리와 항생제 오남용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9,10]. 이와 같이, 간호사의 적극적인 참여는 환자 안전 및 임상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국제적으로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에서 간호사의 참여는 잠재력에 비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많은 기관에서 간호사의 역할은 주로 침상에서의 투약 및 관찰 중심의 수행에 국한되어 있으며, 처방 결정 및 프로그램 운영 단계에서는 배제되는 경향이 보고되고 있어[8] 실제로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10]. 이러한 상황에서 간호사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요구되나 기존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는 의사와 약사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온 탓에 간호사의 인식과 역할 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10]. 특히 국내의 경우 최근에서야 국내 의료 환경에 적합한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지침이 개발되었으며[3] 이에 따라 국내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및 참여도를 파악한 연구를 더욱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국내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및 참여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는 개인적 요인뿐만 아니라 조직 내 협업, 환자 안전 중심의 발언 분위기 등 다양한 요인이 관련된다. 특히 전문직 간 협업역량은 효과적인 팀워크와 환자 중심 치료를 위한 필수 요소로,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의 성공적 운영에 있어 중요한 기반이다[11]. Chetty 등의 연구[12]에 따르면, 전문직 간 교육은 지속 가능한 협력을 유도하며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수행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 문서와 지침에도 성공적인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를 위해 각 의료 전문가의 고유한 역량과 기술의 중요성이 명시되어 있고 전문직 간 협력이 필수적인 전략으로 권장되고 있다[13]. 이에 간호사의 전문직 간 협력 능력을 파악하고 항생제 적정 관리 수행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란 의료 현장에서 의료 전문가들이 환자의 안전과 관련된 우려나 문제점을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표명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13]. 조직 내 환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의료인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발언 분위기가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간호사가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상급자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발언 행동(speaking up)’은 중요한 전문적 책임이며, 이는 환자 옹호자 역할의 핵심이다[14]. 그러나 일부 간호사는 자신의 의견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혹은 팀 내 갈등을 피하고자 하는 소속 욕구로 인해 발언을 주저한다[15]. 특히 항생제 처방권을 가진 의사와의 관계에서 간호사들은 문제 제기를 어려워하며, 의사 처방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인식도 존재한다[16]. 임상 현장에서 간호사가 항생제 관리의 부적절한 사례를 목격하거나 예상될 때 우려 표명을 주저하는 것은 의사소통 오류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환자 안전을 위해 전문적 책무를 수행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의 효과 증진에 필수적이다[17]. 협력적이고 개방적인 의사소통 문화는 환자 안전의 기본적인 요소로 확인되며, 발언 분위기가 조성된 조직에서는 의료인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항생제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환자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15].
이에 본 연구는 국내 종합병원 일반간호사를 대상으로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에 대한 인식과 참여 정도를 파악하고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전문직 간 협업 능력,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프로그램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탐색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일반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 확대 및 다학제 간 협업 기반의 항생제 관리 전략을 마련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종합병원 일반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 수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전문직 간 협업역량,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를 확인하고 이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서울특별시에 위치한 약 62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해당 병원은 자료수집 당시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연구대상은 일반병동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경력 1년 이상의 일반간호사 중 연구목적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에 동의한 자로 한정하였다. 전담 간호사 및 직접 간호를 제공하지 않는 교육 간호사, 수간호사 등 간호 관리자는 연구대상에서 제외하였다.
표본 수는 G*Power ver 3.1.9.7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산출하였고, 다중회귀분석을 위해 선행연구[17]를 토대로 효과 크기 0.15, 유의수준 .05, 검정력 .90, 독립변수 9개를 기준 하였을 때 최소한의 표본 수는 141명으로 산출되었다. 설문 미회수 혹은 불충분한 답변으로 인한 중도 탈락률 10%를 고려하면 157명이나, 총 155명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였다. 미회수 설문지, 불충분한 답변 설문지 1부를 제외하여, 최종 144부가 자료분석에 사용되었다.
3. 연구도구
2)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
Mustafa 등[19]이 개발한 도구를 Jung [18]이 한국어로 번안한 버전을 해당 연구자의 허가를 받아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간호사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활동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는지를 자기 보고식으로 평가하는 척도로, 항생제 처방 검토, 사용 모니터링, 항생제 치료 결정 참여, 다학제 협력, 환자 교육 등 간호사의 실제 참여 정도를 총 13문항으로 구성하여 5점 Likert 척도로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항상 그렇다’(5점)까지 평가된다. 점수는 평균평점으로 제시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 도구[19]의 신뢰도는 Cronbach's ⍺는 .91이었으며, 한국어판[18] 신뢰도는 Cronbach's ⍺는 .87로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는 .89로 확인되었다.
3)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의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위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활성화 방안 연구에서 사용된 설문 문항을 수정 ‧ 보완한 Jung [18]의 문항과 Merrill 등[6]의 문항을 참고하여 총 6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각 문항은 10점 척도로 측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인식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전문가 내용타당도(Content Validity Index, CVI)는 간호학 전공 교수 1인, 감염관리실 팀장 2인, 감염관리전문간호사 1인, 임상경력 10년 이상 간호사 2인에게 평가를 의뢰하여 산출하였다. 그 결과 전체 CVI 평균은 0.9였으며, 모든 문항이 CVI 0.8 이상을 충족하였다.
자료수집 후 내적 신뢰도를 분석한 Cronbach's ⍺ 값은 .69로 나타났으며,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한 문항을 제거한 결과 Cronbach's ⍺ 값은 .72로 향상되었다. 이에 최종적으로 5개 문항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4) 전문직 간 협업역량
전문직 간 협업역량은 Schmitz 등[21]이 개발한 Interprofessional Collaborative Competency Attainment Survey (ICCAS)를 Kim [22]이 한국어로 번안한 도구를 해당 연구자에게 허가받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이 도구는 총 20문항으로 구성된 5점 Likert 척도의 자가 보고형 설문지이며, 각 문항은 ‘매우 불능하다’(1점)에서 ‘매우 유능하다’(5점)로 평균평점이 높을수록 전문직 간 협업역량 수행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 도구[21]의 신뢰도는 Cronbach's ⍺는 .96, 한국어판 도구[21]의 신뢰도 Cronbach's ⍺는 .94로 보고되었고,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Cronbach's ⍺는 .94였다.
5)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를 측정하기 위해 Martinez 등[13]이 개발한 speaking up climate for patient safety scale 도구를 Ji와 Lee [23]가 한글로 번안한 한국어판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해당 연구자에게 허가받은 후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총 5문항 5점 Likert 척도의 자가 보고형 설문지로 각 문항은 ‘매우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로 문항으로 점수는 평균 평점으로 제시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간호사가 인식하는 부서의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 도구[13]의 신뢰도 Cronbach's ⍺는 .79, 한국어판 도구[23]의 신뢰도 Cronbach's ⍺는 .78로 측정되었고, 본 연구에서의 도구 신뢰도 Cronbach's ⍺는 .72였다.
4. 자료수집 절차
서울특별시에 위치한 일 개 종합병원의 일반병동과 중환자실에서 직접 간호를 제공하는 일반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다. 자료수집기간은 2024년 8월 12일부터 8월 30일로 하였고, 간호부의 동의를 얻은 후 연구자가 해당 부서를 직접 방문하여 관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받았다. 이후 해당 부서에 설문지를 비치하였고, 연구의 목적과 절차, 연구자료의 익명성 보장과 연구 비밀 유지, 연구참여의 이익과 불이익 등에 대한 설명문과 동의서를 확인하고 자발적으로 서명 동의를 한 후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익명성 보장 및 비밀 유지를 위하여 연구 설명문 및 동의서와 설문지, 밀봉 봉투 2부를 배부하고 설문 작성 후 내용이 유출되지 않도록 제공된 밀봉 봉투에 연구 설명문 및 동의서와 설문지를 각각 따로 연구대상자가 직접 넣고 봉인하도록 한 후, 연구책임자가 해당 부서를 다시 방문하여 직접 수거하였다. 설문 문항에 의문점이나 문제가 있을 경우 연구자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연락처를 명시하였고, 설문지는 총 155부 배부하였으며 설문 시간은 약 15분 소요되었다. 연구참여에 따른 답례로 연구대상자에게 5,000원 이하의 모바일 커피 쿠폰을 제공하였다.
5. 윤리적 고려
일 개 종합병원의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승인(IRB 2024-07-002-001)을 받은 후 간호부에 연구계획서, 설명문 및 동의서, 설문지를 제출하고 동의를 얻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해당 부서를 직접 방문하여 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절차, 연구자료의 익명성 보장과 연구 비밀유지, 연구참여의 이익과 불이익 등에 대한 설명문과 동의서를 제공하고 자발적으로 서명 동의를 한 연구대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설문조사의 내용은 비밀이 보장되고 연구목적 이외에는 절대 사용되지 않을 것이며, 연구 도중에 언제라도 연구 철회를 결정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을 것임을 명시하였다. 연구를 위해 수집된 자료 및 개인 정보는 개별화된 번호를 부여하고 코드화하여 연구대상자를 위한 개인정보 보호 및 익명성을 보장하였다.
6.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9.0.2.0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구체적인 분석방법은 다음과 같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 수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전문직 간 협업역량과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는 기술통계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Shapiro-Wilk 검정을 통해 변수들의 정규성을 확인한 결과,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 변수는 정규분포 가정을 충족하지 못하였으나 나머지 변수들은 모두 정규성을 만족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 수준과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의 차이는 독립표본 t-검정, One-way ANOVA, 사후 검정은 Scheffé method로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전문직 간 협업역량,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피어슨 상관분석과 스피어만 상관분석으로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전문직 직종 간 협업역량, 환자안전 발언 분위기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에서 입력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1.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전문직 간 협업역량,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 수준은 5점 만점에 평균 3.12±0.71점으로 나타났으며 인식 수준은 10점 만점에 평균 5.14±1.25점, 전문직 간 협업역량은 5점 만점에 평균 3.57±0.50점,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는 5점 만점에 평균 3.85±0.52점으로 나타났다(Table 1).
Table 1.
Participation in Antimicrobial Stewardship, Perception of Antimicrobial Stewardship, Interprofessional Collaborative Competence, and Speaking-Up Climate (N=144)
2. 일반적 특성에 따른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의 차이
일반적 특성에 따른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은 학력(F=3.86, p=.023)을 제외하고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학력에 따른 차이는 석사 이상(5.74±1.37점)에서 전문학사(4.31±1.64점)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Table 2).
Table 2.
Participation in Antimicrobial Stewardship and Perception of Antimicrobial Stewardship According to General Characteristics (N=144)
3.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전문직 간 협업역량,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 간의 상관관계
Shapiro-Wilk test로 정규성 검정을 한 결과,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는 정규분포를 만족하지 못하여 해당 변수에서는 스피어만 상관분석을 진행하였다. 나머지 정규성 검정에 통과한 변수들에서는 피어슨 상관분석을 진행하였다.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는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r=.26, p=.002), 전문직 간 협업역량(r=.33, p<.001),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r=.24, p=.004)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은 전문직 간 협업역량(r=.31, p<.001)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전문직 간 협업역량과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rho=.42, p<.001)는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Table 3).
Table 3.
Correlations between Perception of Antimicrobial Stewardship, Interprofessional Collaborative Competence, Speaking-Up Climate, and Participation in Antimicrobial Stewardship (N=144)
| Variables | Interprofessional collaborative competence | Speaking-up climate | Perception of antimicrobial stewardship |
|---|---|---|---|
| r or rho (p) | r or rho (p) | r or rho (p) | |
| Speaking-up climate | .42† (<.001) | ||
| Perception of antimicrobial stewardship | .31 (<.001) | .14† (.094) | |
| Participation in antimicrobial stewardship | .33 (<.001) | .24† (.004) | .26 (.002) |
4.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전문직 간 협업역량,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미치는 영향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중선형회귀분석으로 분석하였다. 분석방법은 입력(Enter)을 선택하였다.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이 있었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전문직 간 협업역량,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를 독립변수로,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를 종속변수로 투입하여 다중선형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본격적인 회귀분석에 앞서 모형의 가정을 검정한 결과, 회귀분석을 위한 기본 가정을 모두 충족하였다. 먼저 잔차의 독립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Durbin-Watson 통계량을 확인한 결과 1.894로 2에 근사하여 잔차의 독립성 가정을 만족하였다. 독립변수 간의 다중공선성을 검정한 결과 분산팽창인자(VIF)는 1.111∼1.251로 모두 10 이하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예측값과 잔차의 산점도(Residual Plot)를 통해 잔차들이 특정한 패턴을 보이지 않고 무작위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음을 확인하여 모형의 선형성과 등분산성 가정을 충족하였으며, 잔차의 정규 P-P 도표에서 자료들이 45도 직선에 밀집해 있는 형태를 보여 오차항의 정규성 가정 또한 만족하였다. 분석 결과, 회귀모형의 적합성이 확보되었고(F=8.28, p<.001), 모형의 수정된 설명력(Adjusted)은 .132로,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대한 설명력은 약 13.2%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β=.18, p=.035)은 통계적으로 정적인 유의한 영향을 나타냈다.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이 1 증가하면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가 0.18만큼 높아졌다. 또한, 전문직 간 협업역량(β=.23, p=.010)도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통계적으로 정적인 유의한 영향을 미쳤고, 전문직 직종 간 협업역량이 1 증가하면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가 0.23만큼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는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Table 4.
Factors Influencing Nurses’ Participation in Antimicrobial Stewardship (N=144)
논 의
본 연구는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전문직 간 협업역량,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 간 관계를 탐색하고,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함으로써, 임상에서 일반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수행되었다.
본 연구에서 일반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 수준은 5점 척도에서 평균 3.12점으로, 동일한 도구를 사용한 중환자실 간호사의 참여 수준 3.0점[18]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부서와 경력에 따른 참여 수준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한편, 1개 상급종합병원과 5개 종합병원 일반간호사를 대상으로 다른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한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수행도 3.96점[24]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었는데, 이는 주로 측정도구의 구성과 초점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도구는 의사에게 보고하거나 제안하는 활동 등 소통 중심의 문항으로 구성된 반면, Noh와 Yu 연구[24]의 도구는 환자 관찰, 검사 및 투약, 교육, 최신 정보 습득 등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간호 수행 영역까지 포함하고 있어, 측정 범위가 더 광범위하다. 이처럼 본 연구와 초점이 상이하여 점수로 수행 수준을 단순 비교하기보다 각 도구가 측정하는 참여, 수행의 개념적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초기에는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가 검체 채집, 항균제 투여, 환자와 가족에게 정보제공, 퇴원 시 약물 교육 등 기술적이고 임상적 업무에 주로 한정되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필수적 활동에 더해 전문적 역할과 직무에 대한 합의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는 양적 수준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25].
본 연구에서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 수준은 10점 만점에 평균 5.1점으로 중간 정도에 해당하였다. 반면, Noh 와 Yu 연구[24]에서는 5점 만점에 4.42점으로 매우 높은 인식 수준이 보고되었다. 이러한 차이는 두 연구에서 사용된 측정도구의 구성과 평가 초점이 상이하여 인식 점수에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결과에 직접적으로 제시되지는 않았으나, 원자료분석에서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용어에 대한 인지도가 특히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결과만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제한이 있으나, 국내 일반간호사에게 해당 용어가 아직 충분히 확산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감염관리 전담 간호사나 약사, 의사 등이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관련 업무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간호사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전략을 직접 접하고 참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을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대상자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은 참여 수준과 유의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이 높을수록 참여가 증가한다는 선행연구[26]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통합적 고찰에서도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역할에 대한 인식 및 지식 부족이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보고된 바 있어[27] 인식과 지식 증진을 위한 전략의 중요성이 재확인되었다. 따라서 일반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병원 차원의 홍보 전략을 통해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의 개념과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구체적 실천 지침과 피드백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인식제고가 실제 참여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전문직 간 협업역량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협업능력이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수행의 핵심 요소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국내 및 일본의 관련 연구[24,28]에 따르면,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수행은 ‘의사보고 및 제안’, ‘다학제 간 조정’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낮은 점수를 보여, 간호사의 협업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한다. 본 연구에서도 전문직 간 협업역량 점수는 평균 3.6점(5점 만점 기준)으로 선행연구[22]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선행연구에서는 간호사와 의사 간 불평등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었으며, 이는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수행을 제한하는 구조적 장애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는 본질적으로 협업 중심의 개입이 요구되는 프로그램이므로, 효과적인 실행을 위해 전문직 간 교육과 협력 실무(Interprofessional Education and Collaborative Practice, IPECP)의 강화가 필요하다 하겠다. Foral 등의 연구[29]에 따르면,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팀 구성 시 전문직 간 협력이 이루어질 경우 항생제 사용의 최적화와 처방 변경 수용률이 90% 이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협업이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를 제시하였다. 이와 같이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는 다학제적 협력을 통해 더욱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며, 의료팀 내 협업은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므로[11], 각 직종의 전문성을 통합한 팀 기반 접근이 항생제 관리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강화하는 기반이 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는 5점 만점에 3.9점으로, 동일한 도구를 사용한 선행연구[23]의 상급종합병원 간호사의 발언 분위기 점수인 3.49점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와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나, 다른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는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는 전문직 간 협업과 상대적으로 더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 점을 고려할 때, 발언 분위기는 특정 프로그램에의 직접적 참여보다는 팀 내 상호작용과 협업의 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환자 안전을 위한 발언은 심리적 안전감과 같은 조직적 요인과 밀접하게 관련되며, 단순히 발언을 장려하는 분위기 조성만으로는 실제 행동의 변화를 충분히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30]. 의료기관 내 권위적인 조직 구조와 제한적인 의사소통 문화는 간호사의 발언을 저해하고, 이는 환자 안전과 개인의 심리적 안녕 사이에서 딜레마를 경험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15]. 따라서 일반 간호사의 발언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분위기 조성을 넘어 조직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과 심리적 안전감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은 조직 내 자유롭고 안전한 의사소통 환경을 구축하고, 직종 간 협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즉, 발언 분위기와 협업문화를 동시에 개선함으로써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프로그램 참여를 높이는 조직적 접근이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 일반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전문직 간 협업역량과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이었으며 이 변인들의 설명력은 13.2%였다. 특히, 협업역량이 인식보다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실제 임상에서 다학제적 협력과 상호작용 강화가 참여를 촉진하는 핵심 요인임을 시사한다. 최근 통합적 고찰에서는 전문직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항생제 내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의 가치에 대한 교육이 제공될 때, 간호사의 항생제 관리 참여가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17]. 이러한 교육은 지식 전달 외에도 전통적인 위계적 구조를 완화하고, 전문가 간 상호 이해와 수평적 협력을 촉진함으로써 간호사가 항생제 관리에서 주체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17]. 따라서,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뿐만 아니라 전문직 간 수평적 협력 구조를 마련하고, 조직 차원에서 협업을 촉진하는 제도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간호사가 다학제적 협력체계 속에서 항생제 내성 대응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횡단적 설계로 단일시점에서 일 종합병원의 일반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기에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나 다른 유형의 의료기관 및 지역으로의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 둘째, 자기보고식 설문으로 측정되어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과 기억 오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셋째,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대한 설명력이 13.2%에 그쳐 조직문화, 리더십, 업무량, 제도적 지원 등 중요한 구조적, 맥락적 요인이 충분히 포함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결 론
본 연구는 일반간호사를 대상으로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연구결과,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는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에 대한 인식, 전문직 간 협업역량, 환자 안전 발언 분위기와 유의한 관련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전문직 간 협업역량과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인식이 참여를 증진시키는 유의한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일반간호사의 환자 안전과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의 참여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직종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일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하여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과 병원 규모를 다양화한 반복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간호사의 항생제 적정 사용관리 참여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협업역량 강화와 인식 개선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다차원적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여 효과를 검증하는 중재연구를 수행할 것을 제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