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약물 주입기로 가정에서 자가 항암치료 중인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identify the level of quality of life (QoL) and the factors influencing it among patients with pancreatic cancer receiving home-based FOLFIRINOX chemotherapy via disposable infusion pumps.
Methods
A descriptive cross-sectional study was conducted with 111 adults receiving FOLFIRINOX at a tertiary hospital who continued 46-hour 5-fluorouracil infusions at home. Data were collected using self-report questionnaires and electronic medical records. The measures included the EORTC QLQ-C30, the Self-Efficacy for Managing Chronic Disease 6-item Scale, a modified self-care performance tool, and the National Cancer Center Psychological Symptom Inventory. Data were analyzed using descriptive statistics, the t-test, one-way analysis of variance,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 and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Results
The mean QoL score was 59.99 (SD=21.87). QoL showed significant positive correlations with functional status (r=.59, p<.001) and self-efficacy (r=.50, p<.001), and a negative correlation with symptom burden (r=-.56, p<.001). The regression model was significant (F=13.56, p<.001) and explained 40.7% of the variance in QoL. Higher functional status (β=.40, p=.002) and greater self-efficacy (β=.24, p=.009) were associated with higher QoL, whereas appetite loss was associated with lower QoL (β=-.20, p=.041).
Conclusion
Functional status, self-efficacy, and appetite loss were key determinants of QoL in patients receiving home-based FOLFIRINOX. Nursing interventions should focus on maintaining functional status, increasing self-efficacy, and providing targeted nutritional management to improve QoL.
Key words: Functional status, Pancreatic neoplasms, Quality of life, Self efficacy, Stress, psychological
주요어: 췌장암, 삶의 질, 자가 항암치료, 자기효능감, 자가간호 수행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2021년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췌장암의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췌장암은 전체 고형암 중에서도 예후가 가장 불량한 암종 중 하나이다[ 1, 2].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절반 이상의 환자가 진단 시 이미 원격 전이를 동반한 진행성 병기에 해당되며[ 2],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20%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3]. 이러한 질환 특성으로 인해 췌장암 환자는 진단 초기부터 장기간 항암화학요법에 의존하게 되며, 치료 과정 전반에서 신체적 증상 관리, 심리적 디스트레스 조절, 일상생활 유지와 관련된 간호 요구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반복적 항암치료와 이에 따른 부작용은 환자의 자가관리 부담을 증가시키고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 효과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 ‧ 증진하기 위한 간호학적 접근이 더욱 중요하다.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치료에서 FOLFIRINOX 항암화학요법은 생존율 향상을 입증한 표준 치료 중 하나로, 5-fluorouracil (5-FU), oxaliplatin, leucovorin, irinotecan을 병용하는 고강도 요법으로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4]. 그러나 이러한 치료는 오심, 구토, 설사, 피로, 식욕부진 등 중등도 이상의 부작용을 동반하여 환자의 일상생활과 기능 수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8, 12]. 이러한 부작용은 치료 기간 동안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지속적으로 인지하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을 요구하며, 부작용 관리와 일상생활 유지를 위한 자가간호 부담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항암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치료를 안전하게 지속하고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간호사의 체계적인 교육과 지속적인 지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과거 항암제 주입은 입원 치료가 필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암 치료 수요 증가, 병원 체류 기간 단축, 의료비 절감 등의 이유로 외래 ‧ 낮병동 ‧ 가정으로 치료 환경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5]. 특히 췌장암 치료에 널리 적용되는 FOLFIRINOX 항암화학요법은 지속 정주가 포함되어 있어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이용한 가정 기반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는 환자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치료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약물 주입 속도의 변동, 환경 온도에 따른 주입 시간 차이, 의료진의 직접 관찰과 즉각적 중재의 제한 속에서 환자가 부작용을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특수성을 지닌다[ 6]. 이러한 치료 구조는 자가관리 책임과 심리적 부담을 증가시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췌장암은 진단 시 진행된 병기인 경우가 많고 예후가 불량하여 신체적 증상 부담과 심리적 고통이 높은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질병 특성에 가정 기반 지속주입 항암치료라는 치료 환경이 더해질 경우 삶의 질 저하 위험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또한 최근 외래 및 가정 기반 항암치료가 확대됨에 따라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사용하는 환자군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해당 치료 환경에 노출된 환자를 독립적으로 분석한 삶의 질 연구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이용한 가정 기반 자가 항암치료를 받는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을 구체적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
삶의 질은 항암치료를 받는 췌장암 환자의 중요한 치료 성과 지표로, 단순한 생존 기간을 넘어 환자의 기능 수준, 증상 부담, 정서적 ‧ 사회적 적응을 포괄적으로 반영한다[ 7, 8]. 선행연구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는 항암화학요법 중 신체적 ‧ 역할 ‧ 사회적 기능이 유의하게 저하되며, 피로, 통증, 식욕부진과 같은 증상 부담이 증가할수록 전반적인 삶의 질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8, 12]. 특히 기능 수준의 저하는 일상생활 수행과 사회적 참여를 제한하여 삶의 질 저하로 직접 연결된다[ 8].
췌장암 환자는 질병의 빠른 진행과 불확실한 예후, 반복적인 항암치료로 인한 증상 부담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심리적 디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9]. 이러한 디스트레스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과 기능 저하에 대한 심리적 반응으로서,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심리적 변수로 보고되고 있다[ 10]. 디스트레스는 암 및 암 치료와 관련된 신체적 ‧ 심리적 ‧ 사회적 ‧ 영적 고통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치료 대처 능력을 저해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10]. 통증, 피로, 식욕부진과 같은 신체 증상은 디스트레스를 악화시키며, 이는 치료 순응도 저하와 삶의 질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11, 12]. 특히 가정 기반 항암치료 환경에서는 의료진의 지속적인 지지와 모니터링이 제한되므로, 심리적 디스트레스가 더욱 증폭될 위험이 있다.
가정에서 항암치료를 수행하는 환자에게는 자가간호 수행이 치료 과정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자가간호 수행은 환자가 증상 완화, 부작용 예방, 일상생활 유지를 위해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행동으로 정의되며[ 14],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치료 순응도와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15]. 특히 가정 기반 자가 항암치료 상황에서는 치료 과정의 상당 부분이 의료기관이 아닌 가정에서 이루어지며, 환자 스스로가 치료를 유지 ‧ 관리하는 주체가 된다. 이로 인해 자가간호 수행은 의료진의 직접적인 관찰과 개입을 부분적으로 대체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약물 주입기의 관리, 부작용의 조기 인지 및 대처, 일상생활 조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환자의 능동적인 수행이 요구된다[ 13, 15]. 이러한 자가간호 수행 수준은 치료의 안전성과 연속성뿐 아니라 환자의 신체적 ‧ 심리적 부담 조절과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정 기반 항암치료 환자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변수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 이때 자기효능감은 환자가 자가간호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서[ 13, 16], 자가간호 수행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인지 ‧ 동기적 자원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가정 기반 항암치료 환자의 삶의 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기효능감과 자가간호 수행을 분리된 개념이 아닌, 상호 연관된 핵심 변수로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자기효능감이 암 생존자의 삶의 질에 직접적 또는 매개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13, 16].
기존 연구를 살펴보면, 췌장담도암 또는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 중 삶의 질과 영향 요인을 분석한 연구는 일부 보고되었으나[ 17, 18], 대부분 입원 또는 외래 치료 환경을 중심으로 수행되었다. 가정 기반 항암치료와 관련된 삶의 질 연구는 주로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19], 췌장암 환자 중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이용해 가정에서 자가 항암치료를 수행하는 환자를 독립된 연구대상으로 분석한 국내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췌장암은 질환의 빠른 진행과 중증 부작용, FOLFIRINOX 요법의 고강도 특성으로 인해 다른 암종과 구별되는 치료 경험을 가지므로, 가정 기반 자가 항암치료 상황에서의 삶의 질과 영향 요인을 별도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이용하여 가정에서 FOLFIRINOX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 수준을 파악하고, 가정 기반 항암치료라는 치료 환경 속에서 나타나는 기능 수준과 증상 수준, 심리적 디스트레스, 자기효능감, 자가간호 수행이 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조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향후 가정 기반 항암치료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간호중재 개발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이용하여 가정에서 FOLFIRINOX 항암치료 중인 췌장암 환자의 전반적 삶의 질 및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파악하고자 실시되었다. 구체적인 연구목적은 다음과 같다.
• 자가 항암치료 중인 췌장암 환자의 일반적 특성, 질병 관련 특성, 심리적 특성을 확인한다.
• 대상자의 자기효능감, 자가간호 수행, 기능수준, 증상수준, 삶의 질 정도를 파악한다.
• 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삶의 질의 차이를 확인한다.
• 대상자의 자기효능감, 자가간호 수행, 기능수준, 증상수준, 삶의 질의 상관관계를 파악한다.
• 대상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한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가정에서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이용하여 FOLFIRINOX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췌장암 환자의 전반적 삶의 질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연구대상자는 서울특별시에 소재한 일개 상급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병동에서 2∼3주 간격으로 입원하여 FOLFIRINOX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퇴원 후에는 가정에서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사용하여 항암제를 지속적으로 주입받는 췌장암 환자이다. 대상자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으로 1회 이상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이용해 가정에서 FOLFIRINOX 항암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여 자발적으로 참여에 동의한 환자로 제한하였다. 반면 의무기록상 조현병, 치매, 섬망 등 인지기능 저하를 동반하는 정신과 진단을 받은 환자는 연구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연구에 필요한 대상자 수는 G*Power 3.1.9.7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중회귀분석을 기준으로 산출하였다. 동일한 연구대상자와 예측변수 구성을 적용한 선행연구에서 효과크기를 산출하는 데 필요한 결정계수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다중회귀분석에서 중간 수준으로 분류되는 효과크기 f2=.15를 적용하였다. 연구설계 단계에서 연구대상자의 삶의 질과 관련성이 있는 변수들을 중심으로 설정한 핵심 예측변수 7개, 유의수준 .05, 검정력 .80을 적용한 결과, 필요한 최소 표본 수는 103명이었다. 최소 표본 수에 약 15%를 추가하여 총 120명을 목표로 대상자를 모집하였다. 자료수집 과정에서 설문 응답이 불완전하거나 항암치료 방식이 변경되는 등 연구대상자 선정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9명을 제외하였으며, 최종적으로 111명의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3. 연구도구
1) 대상자 특성
(1) 일반적 특성
연령, 성별, 결혼 상태, 종교, 교육 수준, 직업, 경제 상태, 동거 여부, 주돌봄제공자 관련 정보를 포함하였다.
(2) 질병 관련 특성
병기, 암 진단 시기, 수술 여부, 항암치료의 목적, 재발 여부, Eastern Cooperative Oncology Group Performance Status (ECOG-PS) 점수, FOLFIRINOX 항암치료 횟수, 일회용 약물 주입기 사용 횟수를 포함하였다. 관련 정보는 대상자의 동의를 얻은 후 대상자가 입원한 병원의 전자의무기록에서 추출하였다.
(3) 심리적 특성
대상자의 심리적 특성은 국립암센터 심리증상평가지(National Cancer Center Psychological Symptom inventory, NCC-PSI)를 사용하였다[ 20]. 이 도구는 총 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불안, 우울, 불면 증상의 심각도와 일상생활 지장 정도를 0점(전혀 없음)∼10점(매우 심함)으로 평가한다. 도구 개발 및 타당화 연구에서 제시된 절단점에 따라 불안은 9점 이상, 우울과 불면은 각각 10점 이상을 기준으로 증상의 유무를 구분하였다[ 20]. 개발 당시 Cronbach's ⍺는 .93이었으며 본 연구의 Cronbach's ⍺는 .88이었다.
2) 자기효능감
Self-Management Resource Center (SMRC)의 Self-effi-cacy for Managing Chronic Disease 6-item Scale (SECD-6) [ 21]의 한국어판[ 22]을 사용하였으며, 도구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총 6문항, 10점 Likert 척도(1점=전혀 자신 없음, 10점=완전히 자신 있음)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는 .96이었고[ 21], 한국어판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는 .94로 보고되었으며[ 22],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는 .93이었다.
3) 자가간호 수행
자가간호 수행은 Kim [ 23]이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한 자가간호 수행 도구를 이용하여 조사하였다. 해당 도구는 항암화학요법 환자의 치료 과정과 증상 관리 맥락을 반영하여 구성되어 있어, 본 연구대상자의 자가간호 수행을 측정하는 데 적합하다. 문항의 개념이나 구성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가정에서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이용해 항암치료를 수행하는 본 연구대상자의 특성에 맞는 표현 수준에서의 적합성을 검토 ‧ 보완하기 위해, 간호학 교수 2인과 암 환자 간호경력 10년 이상의 수간호사 2인이 문항 표현의 질적 검토를 실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감염예방, 구강 관리, 오심 ‧ 구토 대처와 관련된 문항의 표현을 일부 수정하였다. 최종 도구는 총 25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1점=전혀 그렇지 않다, 5점=항상 그렇다)로 응답하도록 하였고, 총점이 높을수록 자가간호 수행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Kim [ 23]의 연구에서 도구의 Cronbach's ⍺는 .89였으며,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는 .84였다.
4) 기능수준, 증상수준, 삶의 질
본 연구에서는 사용 승인을 얻은 후, The European Organ-isation for Research and Treatment of Cancer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Core 30 (EORTC QLQ-C30, Korean version 3.0)[ 24]을 이용하여 대상자의 기능수준, 증상수준 및 삶의 질을 측정하였다. EORTC QLQ-C30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다차원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로, 본 연구에서는 기능척도와 증상척도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 상태 요인으로, 전반적 삶의 질 척도를 종속변수로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기능수준은 EORTC QLQ-C30의 기능척도(functional scales)를 사용하여 측정하였으며, 점수는 0점에서 100점으로 환산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기능 수준이 양호함을 의미한다. Yun 등[ 24]의 연구에서 기능척도의 Cronbach's ⍺는 .60∼.87이었으며,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는 .87이었다.
증상수준은 EORTC QLQ-C30의 증상척도(symptom scales/items)를 이용하여 측정하였으며, 점수는 0점에서 100점으로 환산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의 심각도가 높고 삶의 질이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 Yun 등[ 24]의 연구에서 증상척도의 Cronbach's ⍺는 .78∼.85였으며,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는 .83이었다.
전반적 삶의 질은 EORTC QLQ-C30의 전반적 삶의 질(glo-bal health status/QoL)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으며, 점수는 0점에서 100점으로 환산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전반적 삶의 질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Yun 등[ 24]의 연구에서 해당 영역의 Cronbach's ⍺는 .84였으며,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는 .89였다.
4. 자료수집
자료수집은 2024년 9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진행되었다. 대상자에게 연구목적과 절차를 충분히 설명한 후 서면 동의를 받은 뒤 자가보고 방식의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는 가정 기반 지속 주입 항암치료를 시행 중인 대상자가 항암제 투약을 위해 병동에 입원했을 때 연구자가 병실을 직접 찾아가서 시행하였다. 설문 응답에는 약 15∼20분이 소요되었다. 대상자가 자가 응답이 어려운 경우에는 사전에 동일한 설명 지침을 숙지한 연구자가 문항을 그대로 읽어주고, 대상자의 진술을 추가 설명 없이 그대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설문을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의 해석이나 유도 질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대상자에게 동일한 문항 읽기 순서와 중립적인 어조를 유지하도록 하였다. 질병 관련 특성은 설문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가장 최근의 전자의무기록을 확인하여 수집하였으며, 전자의무기록 활용에 대해서도 사전에 대상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었다.
5.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IBM SPSS/WIN, Version 28.0 통계 프로그램(IBM Corp., Armonk, NY, USA)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질병 관련 특성, 심리적 특성은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의 기술통계를 산출하여 분석하였다. 자기효능감, 자가간호 수행, 기능척도, 증상척도, 전반적 삶의 질 변수 역시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여 전반적인 수준을 확인하였다. 일반적 특성, 질병 관련 특성, 심리적 특성에 따른 전반적 삶의 질의 차이는 independent t-test와 일원분산분석(ANOVA)을 통해 검증하였다. 주요 변수들 간의 관련성은 Pearson의 상관계수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전반적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분석에 앞서 연속형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간 선형성은 부분회귀 산점도와 표준화 예측값-표준화 잔차 산점도를 이용하여 확인하였다. 잔차의 등분산성은 표준화 예측값-표준화 잔차 산점도에서 잔차가 0을 중심으로 일정한 폭으로 분포하는지를 확인하여 평가하였으며, 잔차의 정규성은 표준화 잔차의 히스토그램, 정규 P-P plot 및 Shapiro-Wilk 검정을 이용하여 확인하였다. 잔차의 독립성은 Durbin-Watson 통계량으로 평가하였고, 독립변수 간 다중공선성은 공차한계와 분산팽창지수를 이용하여 확인하였다.
6.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을 충분히 설명하였고, 연구참여가 전적으로 자발적인 선택임을 명확히 하였다. 연구참여를 원하지 않거나 도중에 철회하더라도 어떠한 불이익이나 차별이 없음을 고지하였으며, 연구 도중 언제든지 참여를 중단할 수 있음을 안내하였다. 연구자의 설명을 듣고 연구참여에 동의한 대상자에게는 서면 동의서를 받은 후 연구를 진행하였다. 설문자료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되지 않도록 익명화하여 수집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는 연구자만 접근 가능한 잠금장치가 있는 보관함 및 비밀번호로 보호된 전자 파일로 관리하였다. 전자의무기록 자료는 설문조사 참여에 대한 동의와 함께 전자의무기록 활용에 대한 사전 동의를 받은 경우에 한해 연구목적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을 수집하였으며, 개인식별정보는 분석 과정에서 제거하였다. 중증 암 환자를 연구대상으로 한 점을 고려하여 응답에 소요되는 시간을 15∼20분 이내로 하였고, 대상자가 응답이 어려운 경우에는 언제든지 설문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여 연구참여로 인한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서울대학교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승인(승인번호: H-2407-197-1561)을 받은 후 수행하였다.
연구결과
1. 대상자 특성
본 연구의 대상자는 가정에서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이용하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췌장암 환자 111명이었다. 평균 연령은 65세 미만이 57명(51.4%), 65세 이상이 54명(48.6%)으로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하였다. 성별은 남성이 51명(45.9%), 여성이 60명(54.1%)이었으며, 결혼 상태는 기혼이 98명(88.3%)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종교는 무교가 42명(37.8%), 종교가 있는 경우가 69명(62.2%)이었고, 교육 수준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64명(57.7%), 대학교 졸업 이상이 47명(42.3%)이었다. 직업은 무직이 34명(30.6%)이었으며, 경제 상태는 중간 수준이라고 응답한 대상자가 86명(77.5%)으로 가장 많았다. 거주 형태는 동거인이 있는 경우가 91명(82.0%)이었고, 주 돌봄 제공자는 배우자가 72명(64.9%)으로 가장 많았다( Table 1).
Table 1.
Differences in Quality of Life According to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N=111)
|
Concepts |
Variables |
Categories |
n(%) |
Quality of life |
|
M±SD |
t or F (p) |
|
Patient characteristics |
Age (year) |
<65 |
57 (51.4) |
60.97±22.34 |
-0.48 |
|
65≤ |
54 (48.6) |
58.96±21.52 |
(.630) |
|
Gender |
Men |
51 (45.9) |
58.82±19.53 |
-0.51 |
|
Women |
60 (54.1) |
60.92±23.79 |
(.608) |
|
Marital status |
Unmarried |
7 (6.3) |
55.95±21.90 |
0.27 |
|
Married |
98 (88.3) |
60.54±22.21 |
(.764) |
|
Etc. |
6 (5.4) |
55.56±18.00 |
|
|
Religion |
No religion |
42 (37.8) |
59.92±22.03 |
-0.02 |
|
Yes |
69 (62.2) |
60.02±21.94 |
(.981) |
|
Education |
High school |
64 (57.7) |
60.81±21.45 |
0.46 |
|
Over college |
47 (42.3) |
58.87±22.61 |
(.646) |
|
Employed |
Working |
77 (69.4) |
61.26±20.76 |
0.92 |
|
No job |
34 (30.6) |
57.11±24.29 |
(.359) |
|
Economic status |
Low |
18 (16.2) |
58.33±22.87 |
0.08 |
|
Middle |
86 (77.5) |
60.17±21.21 |
(.923) |
|
High |
7 (6.3) |
61.90±29.99 |
|
|
Living arrangement |
Living with others |
91 (82.0) |
60.35±22.02 |
0.37 |
|
Living alone |
20 (18.0) |
58.33±21.63 |
(.711) |
|
Caregiver |
Spouse |
72 (64.9) |
60.07±21.12 |
0.49 |
|
Children |
24 (21.6) |
57.29±25.34 |
(.691) |
|
Etc. |
9 (8.1) |
67.59±18.84 |
|
|
None |
6 (5.4) |
58.33±22.97 |
|
|
Disease characteristics |
Present stage |
Stage 1 |
13 (11.7) |
58.97±24.41 |
0.72 |
|
Stage 2 |
16 (14.4) |
67.19±15.19 |
(.542) |
|
Stage 3 |
32 (28.8) |
59.90±25.79 |
|
|
Stage 4 |
50 (45.0) |
58.00±20.34 |
|
|
Time since diagnosis |
≤6 months |
34 (30.6) |
63.24±21.92 |
0.68 |
|
6∼12 months |
34 (30.6) |
60.05±23.64 |
(.509) |
|
>12 months |
43 (38.7) |
57.36±20.51 |
|
|
Surgery |
Yes |
32 (28.8) |
61.20±22.36 |
0.37 |
|
No |
79 (71.2) |
59.50±21.79 |
(.712) |
|
Goal of chemotherapy |
Adjuvant |
19 (17.1) |
66.67±19.64 |
1.30 |
|
Palliative |
80 (72.1) |
58.02±21.68 |
(.278) |
|
Neoadjuvant |
12 (10.8) |
62.50±25.75 |
|
|
Recurrence |
Recurrence |
31 (27.9) |
53.76±20.84 |
-1.89 |
|
No recurrence |
80 (72.1) |
62.39±21.91 |
(.062) |
|
ECOG-PS |
ECOG-PS 0∼1 |
96 (86.5) |
60.59±21.80 |
0.74 |
|
ECOG-PS≥2 |
15 (13.5) |
56.11±22.15 |
(.463) |
|
Number of chemotherapy sessions |
<5 |
38 (34.2) |
59.43±23.42 |
0.09 |
|
5∼19 |
33 (29.7) |
59.34±22.80 |
(.964) |
|
20∼49 |
38 (34.2) |
60.75±20.50 |
|
|
>50 |
2 (1.8) |
66.67±00.00 |
|
|
Number of home pump uses |
<5 |
47 (42.3) |
56.21±23.98 |
1.24 |
|
5∼15 |
54 (48.6) |
62.96±20.26 |
(.294) |
|
>15 |
10 (9.0) |
61.67±18.92 |
|
|
Psychological characteristics |
Insomnia |
Insomnia (≥10) |
21 (18.9) |
50.00±22.52 |
2.37 |
|
No Insomnia (≤9) |
90 (81.1) |
62.32±21.17 |
(.019) |
|
Depression |
Depression (≥10) |
14 (12.6) |
38.10±18.98 |
4.32 |
|
No depression (≤9) |
97 (87.4) |
63.14±20.48 |
(<.001) |
|
Anxiety |
Anxiety (≥9) |
20 (18.0) |
42.08±18.03 |
4.36 |
|
No anxiety (≤8) |
91 (82.0) |
63.92±20.71 |
(<.001) |
질병 관련 특성을 살펴보면, 현재 병기는 4기가 50명(45.0%)으로 가장 많았으며, 1기는 13명(11.7%), 2기는 16명(14.4%), 3기는 32명(28.8%)이었다. 진단 후 경과 기간은 6개월 이내가 34명(30.6%), 6개월에서 12개월 이내가 34명(30.6%), 12개월 초과가 43명(38.7%)이었다. 수술 경험이 있는 경우는 32명(28.8%), 없는 경우가 79명(71.2%)이었다. 항암치료 목표는 고식적 치료가 80명(72.1%)으로 가장 많았고, 보조적 치료가 19명(17.1%), 선행 보조요법이 12명(10.8%)이었다. 재발이 있는 경우는 31명(27.9%), 없는 경우는 80명(72.1%)이었으며, ECOG-PS 점수는 0점과 1점이 96명(86.5%)으로 대부분이었다. 항암제 투여 횟수는 20∼49회가 38명(34.2%)으로 가장 많았고, 5회 미만이 38명(34.2%)이었다. 홈펌프 사용 횟수는 5∼15회가 54명(48.6%)으로 가장 많았다( Table 1).
심리적 특성으로 불면, 우울, 불안을 측정한 결과, 불면은 21명(18.9%), 우울은 14명(12.6%), 불안은 20명(18.0%)에서 나타났다( Table 1).
2. 자기효능감, 자가간호 수행, 기능수준, 증상수준, 삶의 질 현황
대상자의 전반적 삶의 질 평균 점수는 59.99점(SD=21.87)이었다. 기능수준의 평균은 70.97점(SD=16.29)이었으며, 하위 영역별로는 감정기능이 79.20점(SD=19.81)으로 가장 높았고, 인지기능 76.13점(SD=20.18), 역할기능 68.32점(SD=26.01), 신체기능 66.01점(SD=21.10), 사회기능 64.41점(SD=29.43) 순이었다. 증상수준의 평균은 32.02점(SD=17.48)이었으며, 세부적으로는 피로가 43.74점(SD=25.75)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식욕부진 41.44점(SD=35.45), 설사 37.24점(SD=32.33), 변비 31.53점(SD=31.73), 재정적 어려움 28.83점(SD=31.30), 수면장애 27.93점(SD=28.62), 오심/구토 26.88점(SD=25.44), 통증 22.22점(SD=25.16), 호흡곤란 19.82점(SD=23.08) 순으로 나타났다.
자기효능감은 평균 36.41점(SD=13.12)이었으며, 자가간호수행 점수는 평균 53.07점(SD=13.20)으로 확인되었다( Table 2).
Table 2.
Levels of Quality of Life, Functional Status, Symptom Status, Self-efficacy, and Self-care Performance (N=111)
|
Variables |
Categories |
M±SD |
Min |
Max |
|
Quality of life |
Quality of life |
59.99±21.87 |
8.3 |
100 |
|
Functional status |
Functional scales |
70.97±16.29 |
28.9 |
100 |
|
Physical functioning |
66.01±21.10 |
13.3 |
100 |
|
Role functioning |
68.32±26.01 |
0.0 |
100 |
|
Emotional functioning |
79.20±19.81 |
16.7 |
100 |
|
Cognitive functioning |
76.13±20.18 |
0.0 |
100 |
|
Social functioning |
64.41±29.43 |
0.0 |
100 |
|
Symptom status |
Symptom scales |
32.02±17.48 |
0.0 |
84.6 |
|
Fatigue |
43.74±25.75 |
0.0 |
100 |
|
Nausea/Vomiting |
26.88±25.44 |
0.0 |
100 |
|
Pain |
22.22±25.16 |
0.0 |
100 |
|
Dyspnea |
19.82±23.08 |
0.0 |
66.7 |
|
Sleep disturbances |
27.93±28.62 |
0.0 |
100 |
|
Appetite loss |
41.44±35.45 |
0.0 |
100 |
|
Constipation |
31.53±31.73 |
0.0 |
100 |
|
Diarrhea |
37.24±32.33 |
0.0 |
100 |
|
Financial difficulties |
28.83±31.30 |
0.0 |
100 |
|
Self-efficacy |
|
36.41±13.12 |
6 |
60 |
|
Self-care performance |
|
53.07±13.20 |
25 |
99 |
3. 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삶의 질의 차이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질병 관련 특성에 따른 삶의 질 평균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Table 1).
그러나 심리적 특성에 따라서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불면이 있는 경우 삶의 질 평균은 50.00점(SD=22.52)으로 불면이 없는 경우의 62.32점(SD=21.17)보다 유의하게 낮았다(t=2.37, p=.019). 또한 우울이 있는 경우 삶의 질은 38.10점(SD=18.98)으로 우울이 없는 경우의 63.14점(SD=20.48)보다 현저히 낮았으며(t=4.32, p<.001), 불안 또한 42.08점(SD=18.03)으로 불안이 없는 경우인 63.92점(SD=20.71)보다 유의하게 낮았다(t=4.36, p<.001)( Table 1).
4. 주요 변수들 간 상관관계
삶의 질은 자기효능감(r=.50, p<.001) 및 기능척도(r=.60, p<.001)와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증상척도(r=-.56, p<.001)와는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기능척도의 하위영역 중에서는 역할기능(r=.51, p<.001)이 삶의 질과 가장 높은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사회기능(r=.45, p<.001), 감정기능(r=.44, p<.001), 신체기능(r=.41, p<.001), 인지기능(r=.35, p<.001) 순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증상척도의 하위영역에서는 식욕부진(r=-.49, p<.001)이 전반적 삶의 질과 가장 강한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 피로(r= -.45, p<.001), 통증(r=-.43, p<.001), 오심/구토(r=-.38, p< .001), 변비(r=-.33, p<.001), 수면장애(r=-.31, p=.001), 설사(r=-.26, p=.004)가 모두 삶의 질과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Table 3).
Table 3.
Correlations among Major Variables (N=111)
5.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모형에 포함할 독립변수는 연구설계 과정에서 삶의 질과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설정한 변수들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실제 분석 과정에서는 단변량 분석 결과와 변수 간 개념적 중복성, 모형 해석 가능성 및 다중공선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 선정하였다. 심리적 특성 중에서는 전반적 삶의 질과 유의한 차이를 보인 불면과 우울을 포함하였다. 반면 불안은 우울과 심리적 디스트레스 영역에서 개념적으로 중첩될 가능성이 높고 두 변수 간 관련성이 높아, 동일 개념군 변수의 중복 투입에 따른 추정치 불안정 및 해석상의 혼선을 고려하여 모형에서 제외하였다. 또한 상관분석에서 전반적 삶의 질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 자기효능감과 기능수준을 포함하였다. 기능수준은 신체, 역할, 정서, 인지, 사회적 기능의 다차원적 영역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총점을 사용하였다. 증상 수준의 경우 통증, 오심 ‧ 구토, 변비, 수면장애, 설사 등 여러 하위 증상이 삶의 질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증상 변수들은 상호 연관되어 증상군을 형성하는 특성이 있어 다수 증상을 동시에 투입할 경우 모형 해석이 복잡해질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상관분석 결과 삶의 질과의 상관계수 절대값이 가장 크게 나타난 피로와 식욕부진을 대표 증상으로 선정하여 회귀모형에 포함하였다.
회귀모형의 기본 가정을 검토한 결과, 연속형 독립변수에 대한 부분회귀 산점도에서 뚜렷한 곡선형 관계가 관찰되지 않았으며, 표준화 예측값-표준화 잔차 산점도에서 잔차가 0을 중심으로 특정한 곡선이나 깔때기 형태 없이 무작위로 분포하여 선형성과 등분산성 가정이 충족되었다. 표준화 잔차의 히스토그램은 대체로 대칭적이었고, 정규 P-P plot의 점들이 대각선에 근접하였으며, Shapiro-Wilk 검정 결과도 유의하지 않아(W=.991, p=.673) 잔차의 정규성 가정이 충족되었다. Durbin-Watson 통계량은 1.92로 잔차의 독립성이 확인되었다. 모든 독립변수의 공차한계는 .35∼.83, 분산팽창지수는 1.20∼2.85로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었다. 최종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13.56, p<.001), 수정된 설명력은 40.7%였다(Adjusted R 2=.407). 자기효능감(β=.24, p=.009), 기능수준(β=.40, p=.002), 식욕부진(β=-.20, p=.041)이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도출되었다. 이 중 기능수준이 가장 큰 영향력을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자기효능감, 식욕부진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능수준과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대상자의 전반적 삶의 질이 향상되었고, 식욕부진이 심할수록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불면( p=.661), 우울( p=.467), 피로( p=.376)는 삶의 질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4).
Table 4.
Factors Influencing Quality of Life (N=111)
|
Variables |
B |
SE |
β |
t |
p
|
TOL |
VIF |
|
(Constant) |
3.51 |
14.49 |
|
0.24 |
.809 |
|
|
|
Self-efficacy |
0.39 |
0.15 |
.24 |
2.67 |
.009 |
.69 |
1.45 |
|
Functional scales |
0.54 |
0.17 |
.40 |
3.23 |
.002 |
.35 |
2.85 |
|
Fatigue |
0.09 |
0.10 |
.11 |
0.89 |
.376 |
.37 |
2.67 |
|
Appetite loss |
-0.13 |
0.06 |
-.20 |
-2.07 |
.041 |
.56 |
1.78 |
|
Insomnia |
1.97 |
4.48 |
.04 |
0.44 |
.661 |
.83 |
1.20 |
|
Depression |
4.18 |
5.73 |
.06 |
0.73 |
.467 |
.71 |
1.42 |
|
R2=.44, Adjusted R2=.41, F=13.56, p<.001, Durbin-Watson=1.92 |
|
Dummy variables: Insomnia (ref.=No insomnia) Depression (ref.=No depression) |
논 의
본 연구는 가정에서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이용하여 FOLFIRINOX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췌장암 환자의 전반적 삶의 질 수준과 그 영향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연구결과, 대상자의 전반적 삶의 질은 중간 수준으로 확인되었으며, 기능척도, 자기효능감, 식욕부진이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면, 우울, 피로는 단변량 분석에서는 삶의 질과 관련이 있었으나, 다중회귀분석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또한 자가간호 수행은 삶의 질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 관리에서 기능 수준 유지, 자기효능감 증진, 식욕부진 완화가 중요한 중재 영역임을 시사한다.
먼저, 본 연구에서 가정 기반 항암치료 환자의 일반적 ‧ 질병 관련 ‧ 심리적 특성을 함께 파악한 점은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췌장암은 전체 암종 중에서도 예후가 불량하여 5년 상대생존율이 약 13%에 불과하며, 환자의 절반 이상이 진단 시 이미 진행된 병기에 해당한다[ 2]. 본 연구대상자의 절반 가까이가 4기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ECOG-PS가 0∼1로 기능 상태가 양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는 가정 기반 자가 항암치료가 가능한 환자군의 특성을 보여준다. 또한 불면, 불안, 우울을 호소한 환자가 적지 않았는데, 이는 췌장암 환자가 경험하는 심리적 디스트레스가 크다는 기존 보고[ 10]와 일치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췌장암 환자가 가정에서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사용한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현황을 조사한 연구가 거의 없었음을 고려하면, 본 연구가 제공하는 기초자료는 향후 췌장암 환자 맞춤형 간호중재 개발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대상자의 삶의 질 평균 점수는 약 60점으로, 대장암 환자 연구에서 보고된 평균보다 낮았으며[ 18, 25],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외 연구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8, 12]. 다만 대장암과 췌장암은 질환의 예후, 치료 강도 및 증상 양상에서 차이가 있어 단순 점수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은 상대적으로 예후가 양호하고 치료 과정에서의 증상 부담이 췌장암에 비해 낮은 반면, 췌장암은 진단 시점부터 진행성 병기인 경우가 많고, 장기간 지속되는 항암치료와 중증의 신체적 ‧ 심리적 증상 부담이 동반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암종 간 특성 차이를 고려하면, 본 연구의 삶의 질 수준은 췌장암 환자의 질환 특성과 치료 맥락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는 췌장암의 불량한 예후와 함께 질환 자체에서 기인하는 다양한 증상 부담, 높은 심리적 디스트레스, 그리고 진행된 병기로 인한 삶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10, 26, 27]. 일반적 특성과 질병 관련 특성에 따른 삶의 질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대상자의 기능 상태가 동질적이었고, 췌장암이라는 질환의 특성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압도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환자의 개인적 배경보다 기능 수준과 증상 부담이 삶의 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와 맥을 같이 한다[ 28, 29].
심리적 특성에서는 불면, 우울, 불안이 있는 환자군에서 삶의 질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이는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이 신체적 증상뿐 아니라 심리적 고통에도 크게 영향을 받음을 보여준다. Clark 등[ 9]은 췌장암 환자의 불안 ‧ 우울이 삶의 질 저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보고했으며, Jia 등[ 7] 또한 우울이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 저하의 독립적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 가이드라인[ 10] 역시 암 환자의 디스트레스 관리가 치료의 필수적 요소임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가정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신체기능 유지뿐 아니라 심리적 증상을 조기에 선별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기능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이 신체기능, 역할기능, 사회적 기능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선행연구에서도 기능수준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반복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8, 25]. 특히 가정 기반 항암치료 상황에서는 치료 과정의 상당 부분이 일상생활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능수준의 저하는 단순한 신체적 제한을 넘어 일상생활 수행의 어려움, 치료 지속에 대한 부담 증가, 사회적 역할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6]. 이러한 변화는 환자의 자율성과 통제감 저하를 초래하여 심리적 불안정과 삶의 질 저하로 연쇄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9, 10]. 따라서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료 과정에서 신체 및 역할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간호중재가 필요하다.
자기효능감 역시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의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Bandura [ 29]의 사회인지이론에서 강조하는 바와 같이, 환자가 질병과 증상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삶의 질 향상에 핵심적임을 의미한다.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도 자기효능감은 자가간호 수행을 촉진하고 증상 부담을 완화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요인으로 보고되었다[ 15, 30]. 특히 본 연구에서 기능수준과 자기효능감이 모두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점은, 자기효능감이 기능 유지 및 증상 대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자기효능감이 높은 환자는 신체적 기능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자가관리 행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증상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약을 완충함으로써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15, 16, 30]. 가정 기반 항암치료 상황에서는 기능수준 저하가 일상생활 수행과 치료 지속에 직접적인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으나, 자기효능감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삶의 질 저하를 완화하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결과는 기능 중심 중재와 더불어 환자의 자기효능감을 강화하는 교육 및 지지적 간호중재가 삶의 질 증진에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식욕부진은 삶의 질 저하의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에서도 식욕부진과 체중 감소는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 저하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으며[ 2, 27], 생존율과 치료 지속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식욕부진으로 인한 영양 섭취 감소는 전반적인 신체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일상생활 수행과 기능수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결과는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양 관리와 증상 완화 전략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특히 가정에서 항암치료를 지속하는 환자에게는 영양 교육, 식이 상담, 다학제적 개입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반면 불면, 우울, 피로는 단변량 분석에서는 삶의 질과 관련이 있었으나, 다중회귀분석에서는 영향 요인으로 도출되지 않았다. 이는 증상 간 상관성이 높고, 기능 수준과 자기효능감이 삶의 질 변화를 더 크게 설명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Clark 등[ 9]과 Jia 등[ 7]의 연구에서는 췌장암 환자의 불안과 우울이 삶의 질 저하와 유의하게 관련되었음을 보고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대상자의 특성, 연구설계, 사용된 도구의 차이, 그리고 췌장암 환자의 질환 경과에 따른 증상군의 복합적 영향 때문일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자가간호 수행은 삶의 질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자가간호 수행 수준이 높을수록 암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보고한 선행연구결과[ 15, 30]와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자가간호 수행이라는 개념이 질병 유형과 치료 맥락에 따라 삶의 질에 미치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정 기반 FOLFIRINOX 항암치료를 수행하는 췌장암 환자의 경우, 치료 강도가 높고 증상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가간호 수행은 자율적 선택이라기보다 치료 유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관리 행동에 가까울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는 자가간호 수행의 증가가 곧바로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오히려 신체적 ‧ 심리적 부담을 누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1]. 즉, 자가간호 수행의 ‘양’이나 ‘빈도’만으로는 환자가 경험하는 삶의 질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자기효능감이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삶의 질에 더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은 자가간호 행동 자체보다 자가간호 상황을 통제 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는 심리적 자신감일 가능성이 있다[ 32]. 이는 자기효능감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증상 인식과 대처 방식을 조절하여 삶의 질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선행연구의 이론적 설명과도 일치한다[ 15, 30]. 이러한 결과는 가정 기반 항암치료 환자의 삶의 질을 이해함에 있어, 자가간호 수행을 단독 변수로 해석하기보다는 자기효능감과 같은 심리적 자원과의 관계 속에서 해석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국내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던 가정 기반 항암치료 환자의 삶의 질 현황과 영향 요인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크다. 특히 기능 수준 유지, 자기효능감 증진, 식욕부진 관리가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임을 확인함으로써, 실무적으로는 가정에서 자가항암치료를 받는 췌장암 환자에게 맞춤형 교육과 중재를 설계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더 나아가 교육적 측면에서는 본 연구결과가 간호대학생과 예비 간호사들이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다차원적으로 이해하고, 자기효능감 ‧ 기능수준 ‧ 심리적 증상 관리의 중요성을 실제 사례와 연결하여 학습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그러나 본 연구에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첫째, 단일기관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횡단적 조사연구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전체 췌장암 환자에게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사용된 자가간호 수행 도구는 항암화학요법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도구로, 췌장암 환자의 특수한 치료 맥락(FOLFIRINOX 항암요법의 부작용 관리, 가정 내 일회용 약물 주입기 사용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췌장암 환자의 치료 경험을 반영한 맞춤형 자가간호 수행 측정도구 개발과 질적연구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자가보고식 설문자료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응답자의 주관적 인식에 따른 응답 편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넷째, 증상 수준 변수를 회귀모형에 포함하는 과정에서 상관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일부 증상(피로, 식욕부진)을 대표 변수로 선정하였기 때문에, 다른 증상들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증상군 접근이나 구조적 모형을 적용하여 증상 수준과 삶의 질 간의 관계를 보다 포괄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가정에서 일회용 약물 주입기를 이용해 항암치료를 수행하는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기관 ‧ 종단 연구를 통해 본 연구결과를 재확인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간호중재, 특히 자기효능감 강화 프로그램, 신체기능 보존 전략, 영양관리 중재의 효과를 검증하는 실험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결 론
본 연구는 가정에서 일회용 약물 주입기로 항암치료를 받는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 수준을 파악하고, 그 영향 요인을 규명하였다. 연구결과 기능 수준, 자기효능감, 식욕부진이 전반적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국내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던 췌장암 환자 자가항암치료 상황의 삶의 질 현황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며, 향후 췌장암 환자 대상 간호중재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한편, 본 연구는 단일기관의 횡단적 조사연구라는 한계가 있으므로, 향후 다기관 및 종단 연구를 통해 연구결과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능 수준과 자기효능감 강화를 중심으로 한 간호중재의 효과를 검증하는 후속 연구가 수행된다면, 가정 기반 자가 항암치료를 받는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근거 기반 간호 실무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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