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국가 간 정치, 경제, 문화적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1]. 이러한 글로벌 환경 변화로 인해 외국인 유학생은 글로벌 인적자원으로서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국가 간 외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2].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난을 겪는 대학들은 교육부 허가 없이도 외국인 유학생을 추가로 모집할 수 있어 재정에 이득이 발생되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므로[3], 향후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4]. 이처럼 세계 교육의 국제화 추세는 한국의 외국인 유학생 수를 증가시키며[1], 2024년 한국에서의 고등교육기관 외국인 유학생 수는 181,842명으로, 이는 20여 년 전보다 15배에 달하는 수치이다[5].
외국인 유학생은 불법체류, 비공식적 취업 및 범죄와 같은 사회문제 증가와 문화 ‧ 종교적 갈등을 높일 수 있다는 부정적 우려도 있지만[2], 동시에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위기 극복과 국제적 교류를 통한 긍정적인 측면도 가져온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의 1인 연간 소비액은 1,600만 원을 넘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6], 한국 학생들의 국제적 역량과 다문화 수용능력을 증진시켜, 글로벌 인재로의 육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2]. 또한 한국 생활을 통해 형성된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유학생 개인뿐만 아니라 본국의 국민들에게까지 전달되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국제 홍보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잠재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7-9].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학업을 수행하는 동안 지역사회 내에서 신체적 ‧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간호학적 연구와 교육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는 유학생들의 성공적인 적응을 지원하고, 그들이 한국 사회와 글로벌 무대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초를 제공할 것이다.
이미 외국인 유학생은 교육, 의료, 미용, 주택, 교통 등 다양한 생활영역에서 지역사회 핵심 구성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10], 충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외국인 유학생의 수용은 낮은 수준의 교육환경과 생활 조건을 제공하는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3].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내에서의 문화와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인지와 행동에 변화를 겪으며, 신체활동 패턴뿐만 아니라 신체적 ‧ 정신적 건강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1,11]. 문화나 환경의 변화로 신체활동 패턴 변화로 건강 문제가 발생하며[1], 대학생활 적응 어려움은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으며, 고립과 우울증으로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11]. 건강 문제는 언어와 학업 문제에 비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여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생활 적응력과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12]. 특히, 대학생 시기의 건강관리는 평생 동안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적절하지 않은 건강관리와 습관의 지속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바람직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간호학계에서도 연구와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외국인 유학생의 건강관리는 코로나-19시기에 관심을 받고 연구되었지만, COVID-19 이후 더 가속화되고 있는 세계화 추세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기존의 연구는 주로 외국인 유학생의 건강보험 인식 및 이용현황[2], 건강실태[13], 외국인 유학생의 의료이용 결정요인[14], 스트레스와 문화 적응[15] 등으로 대부분이 외국인 유학생의 실태나 의료서비스 상황에 대한 양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으며, 건강에 초점을 맞춰진 질적연구는 전무한 상황이다. 외국인 유학생의 건강관리에는 그들이 처한 문화적 ‧ 환경적 차이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내포될 수 있으며, 이러한 차이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적연구로는 한계가 있다. 외국인 유학생의 건강관리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서술하며 이를 간호학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현상학적 질적연구가 필요하며, Colaizzi [16]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은 대화식 면담을 통해 자료의 내재된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관련된 문장 단위로 추출함으로써 연구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현상을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하므로[17,18], 본 연구에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의 건강관리에서 문화적 ‧ 환경적 차이를 반영한 심층적인 현상학적 분석을 Colaizzi [16] 방법론으로 수행한다면, 보다 포괄적이고 적합한 건강관리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의 건강관리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이들이 국내 학생들보다 건강관리에서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여 외국인 유학생들의 건강 증진과 성공적인 유학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제안 마련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에서 학업 하는 동안의 건강관리 경험을 탐색한 후 이들이 경험한 건강관리 의미와 요구를 파악하고자 Colaizzi [16]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였다.
2. 연구참여자
본 연구는 경남 지역 I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목적적 표본추출방법으로 실시하였다. 참여자 선정기준은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TOPIK 3급 이상의 한국어에 능숙하여 한국어로 진행되는 전공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이었다. 연구참여자의 자율성확보 및 윤리적 측면을 고려하여 본 연구자들이 소속되어 있지 않는 타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을 연구참여자를 대상으로 하고자 I대학 학생처 기관장과 허락을 통하여 교내 공고문을 통해 알린 후 참여자를 확보하였다.
3. 연구자의 훈련과 준비
본 연구자들은 정기적인 질적연구 학회에 참석하여 지속적인 학습을 이어오면서, 질적연구로 국제 및 우수학술지에 다수 논문을 게재하였다. 질적연구의 도구는 ‘연구자’이므로 연구자의 경험적 기반을 통해 심층면담 시 포화 상태에 도달하므로[19] 현상학적 연구방법에 대해 섬세하고 민감하게 고찰하는 과정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면담 시 문화적 경계를 넘어 든다는 점에서 인간의 기대와 행동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인식하고,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특정 문화집단에 초점을 맞추고 특성을 고려하는 연구자의 민감성이 필요하다[20]. 따라서 본 연구참여자의 삶의 이해를 중립적으로 기술하기 위하여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편견을 최소화하고 폭넓은 이해가 가능하도록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교육 및 연구 수행의 접촉을 통하여 경험하는 현상의 본질을 편견 없는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문화적 민감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연구진이 적절하다. 이에 유학생 및 다문화에 대한 업무 경험이 있는 연구진을 포함하였다. 특히 본 연구는 참여자는 외국인 유학생이기 때문에 문화적 민감성을 유지하기 위해 문화집단에 초점을 맞추고 그 특성을 고려하고자 하였으며, 연구자들은 삶의 현상 의미의 범주를 엄밀하게 기술하기 위하여 참여대상자의 건강관리 경험에 대하여 민감하게 관찰하고 그들의 문제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4. 자료수집 및 분석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2024년 5월 10일부터 2024년 7월 말까지였다. 총 12명의 참여자로부터 면담을 수행하면서 녹음 및 메모를 통하여 자료수집을 하였으며, 1∼2회 면담을 통하여 평균면담 횟수는 1.3회로 면담 시간은 약 2시간이었다. 본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적합한 비구조적이고 개방적인 질문을 통하여 면담 장소는 참여자의 안정을 위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조용한 상담실에서 이루어졌다. 참여자의 경험을 충분히 이끌어 내고,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는 상태에 도달한 것을 질적 자료의 포화로 정의하며[19], 면담을 통하여 더 이상의 새로운 진술을 발견할 수 없을 만큼 진술이 반복될 때까지 연구참여자와 면담을 진행하였다.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른 질적연구의 포화는 근거이론(grounded theory) 외에는 판단하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지침이 없지만, 면담 시 9∼17명을 수행하면 포화를 위한 표본 크기가 적절하다고 하였으며[21], 동질한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을 때에는 6∼8명의 적절하다고 보고하여[22] 학술적 기준을 충족하여 더 이상 새로운 자료가 없을 때까지 충실하게 면담을 수행하였다. 면담한 녹음 내용은 연구자 3인이 면담이 일어난 시점에서 일주일 안에 필사하여 참여자가 표현한 언어로 필사하여 기록하였다. 참여자의 비언어적 표현과 면담 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과 연관된 사항은 현장 노트와 메모를 활용하여 기록하였다. 면담을 위한 주요 질문 내용은 “외국인 유학생으로서의 한국에서 경험하는 건강관리는 어떠한가?”의 개방형 질문을 사용하였으며, 이와 관련되어 심층적인 면담 질문은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생각하는 건강관리의 의미는 무엇인가?”, “외국인 유학생으로서의 건강행동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은 무엇인가?”,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생각하는 한국에서의 건강관리란 무엇입니까?”로 구성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참여자가 표현한 언어를 그대로 기술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참여자의 진술을 분석할 때, 유사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진술을 묶어 점진적으로 추상화하는 방법이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Colaizzi [16]의 6단계 접근법을 적용하였다. 1단계에서는 참여자의 경험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심층 면담을 하였다. 면담 과정에서 연구자는 자신의 이해가 참여자의 의도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면담 직후 본 연구자들의 확인을 통하여 거쳤으며, 면담 내용은 녹음하였다. 녹음된 내용은 연구자들이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청취하여 진술을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진술을 필사하며 기록하였다. 연구자 3명은 필사한 부분이 정확하게 기술되었는지 면담 시에 기록된 메모와 의도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2단계에서는 기록된 진술들은 주의 깊게 읽고 분석하여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강조된 의미 있는 진술을 도출하여 참여자의 경험을 반영하는 핵심 현상과 주제를 연구자 3인이 매주 모여 합의하면서 파악하였다. 3단계에서는 도출된 의미 있는 진술을 보다 일반적인 형태로 나타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다양한 개별 경험을 일반화하여 보다 넓은 의미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4단계에서는 추출된 의미를 기반으로 주제, 주제 모음, 범주를 구성하였다. 어색함이나 모순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현상학적 연구 경험이 있고 건강관리에 관한 직무를 수행한 2명의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여 분석의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전문가 검토 전에는 연구결과가 4개 주제 모음으로 하부 요인이 각 3개씩 구성되었으나, 전문가 의견을 통하여 외국인 유학생들의 건강관리 경험에 대한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건강을 포함하여 주제모음 및 하부주제를 구성해야 할 것을 반영하여 제3주제 모음 의 하부주제를 1개 삭제하고 비슷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흡수하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전문가 의견 중에는 본 연구의 참여자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경험 연구임을 감안하여 주제모음에서 ‘건강’에 관련된 요소가 명확하게 드러나게 표현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반영하여 제1주제 모음의 ‘부족함으로 인한 어려움에 당면’은 ‘해결되지 않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해짐’으로 수정하고, 하부 요인 중 ‘학업과 일의 병행으로 인한 버거움’은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 하는 일상으로 건강을 돌볼 수 없는 버거움’으로 수정하였다. 그 밖에 제4주제 모음은 ‘한국에서의 건강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 방향과 기대’로 하부 요인에도 참여자들이 바라는 사항을 방향성 있게 나타나길 권고하여 본 연구자들이 함께 논의하여 수정작업을 거쳤다. 5단계에서는 참여자의 경험이 지닌 본질을 도출하기 위하여 주제 묶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완전하고 명확한 진술로 최종적으로 기술하였다. 이는 현상학적 경험의 의미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핵심진술을 만드는 과정으로 연구자 3명이 반복하여 읽고 수정하였다. 6단계에서는 연구에서 도출된 본질적 구조가 참여자의 실제 경험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타당화 과정을 거치고, 참여자 2명을 통해서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확인된 공통적인 경험 요소를 최종적으로 통합하였다.
5. 연구의 엄밀성 확보
본 연구에서는 질적연구의 엄밀성을 위해 Lincoln과 Guba [23]의 네 가지 평가기준인 신빙성(credibility), 전이가능성(transferability), 의존가능성(dependability), 확증가능성(confirmability)을 기준으로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첫째, 신빙성을 높이기 위하여 참여자 면담 시 모호하거나 명확하지 않는 부분에 대하여 재확인하거나 반 구조적이고 개방적인 추가적인 질문을 하여 실제 경험을 정확히 반영하는지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를 참여자에게 서면으로 공유함으로써 그들의 경험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였다. 둘째, 전이가능성을 높이기 위하여 3명의 연구자 간에 의견을 공유하여 읽는 내용을 반복하였으며, 연구자들이 회의를 통하여 의견 합의를 이루는 과정을 거쳤다. 본 연구자들은 자료수집을 함께 수행하였으며, 연구자 간에 현장 노트와 메모를 공유하여 읽는 내용을 반복하여, 분석 내용을 공유하며 매주 회의를 통해 의견 합의를 이루었다. 셋째, 의존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질적연구 경험이 풍부한 간호학 교수와 질적연구 전문가 1인에게 연구결과에 대한 검토와 평가를 받아 연구결과의 타당하게 해석되는지를 확인하였다. 넷째, 확증가능성을 위해 질적연구 관련 연구와 서류를 고찰하면서 연구자들은 이해관계나 편견을 유발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이 외국인 유학생이기 때문에 한국에 적응하기 위한 갈등을 겪고 어려울 것이라는 선 이해를 확인하고 판단중지를 통한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이를 통해 연구자 간의 주관성을 최소화하고, 연구 과정 전반에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선입견과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6. 윤리적 고려
연구 윤리를 준수하기 위해 C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CSIRB-Y2024006)의 승인을 받은 후 연구를 진행하였다. 심층 면담에 앞서 연구자는 참여자가 연구자의 소속, 연구목적 및 절차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여 참여자를 윤리적으로 보호하고, 자발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였다. 면담 과정에서는 녹취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리고 익명성과 비밀 유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였다. 본 연구참여와 관련하여 어떠한 불이익이나 강제성은 없으며, 참여자는 언제든 연구참여를 중단할 수 있으며, 연구 종료 후 녹음된 자료는 모두 폐기될 것임을 안내하였다. 면담 종료 후에는 소정의 인터뷰 사례금을 지급하였다.
연구결과
1.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참여자 총 12명 중 국적은 몽골과 베트남이 가장 많았으며, 성별은 여성이 9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하였으며, 평균연령은 23세이었다. 한 달 용돈은 ‘50만 원 미만’이 가장 많았으며, 종교는 ‘이슬람교’가 가장 많았다. 주거 형태는 ‘자취’가 6명, ‘기숙사’가 6명이었고, 병원 방문 경험은 11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한국 거주 기간은 평균적으로 27.1개월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12)
2. 분석 결과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에서 학업 동안의 건강관리 경험의 의미를 분석한 결과 4개 범주, 11개 주제 모음, 27개 주제, 108개의 의미 있는 진술이 확인되었다(Table 2).
Table 2.
Themes and Sub-themes (N=12)
외국인 유학생의 건강관리 경험의 범주 4개는 ‘해결되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해짐’, ‘본국과 다른 건강관리 방식에서 이점을 선택하게 됨’, ‘유학 생활에서 체득한 건강관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 ‘한국에서의 건강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 방향과 기대’로 도출되었다.
1) 제 1주제 모음: 해결되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해짐
참여자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본국보다 선진국인 한국으로 유학을 왔으며, 금전적 부족함을 메꾸기 위하여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건강관리에 시간과 돈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가장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식비’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과일과 간식 같은 식품 섭취는 가능한 줄인다고 하였다. 한국이라는 타국에서 최소한의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으며, 자신들이 부적절한 건강관리를 하는 것에 대해 인식하면서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다.
(1) 경제적 어려움으로 영양이 부족한 저렴한 식품을 선택하게 됨
참여자들은 열대과일이 풍부하게 재배되면서 물가가 싼 동남아 지역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본국에서 그래도 풍족히 과일을 먹다가 한국의 과일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서 과일 소비를 줄이고, 끼니를 이어갈 수 있는 필수적인 음식을 구매하려고 하였다. 보통은 계란, 라면, 국수 등을 주로 섭취한다고 하였으며, 대학 내 식당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돈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 해결한다고 하였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신선한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줄이면서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상 태가 우려되었다.
(2)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 하는 일상으로 건강을 돌볼 수 없는 버거움을 느낌
참여자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나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었으며, 좀 더 많이 벌기 위하여 쉬운 일보다는 어려운 일을 선호하였다. 한국 사람들의 ‘빨리빨리’ 문화와 열심히 몰두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으며, 여유로웠던 본국의 생활과는 달리 한국인처럼 생활하면서 적응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적응하면서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하였다.
2) 제 2주제 모음: 본국과 다른 건강관리 방식에서 이점을 선택하게 됨
의료비 지출을 안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한국에 온 이후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고 하였다. 이들 나름대로의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과 정보를 얻고 있었으며, 한국에서의 건강을 위한 제도나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아가고 활용하고자 하였다. 반면 한국인들의 불건강한 습관 또한 접해보고, 해로운 경우 습득하지 않으려 하였다.
(1) 한국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함
코로나19 시 유학생의 취약한 건강보험제도가 부각되었고, 외국인 유학생들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2019년 7월 16일부터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하는 유학생을 포함한 외국인과 재외국민의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당연가입 대상으로 분류되었고, 2021년 3월 1일부터[국민건강보험법] 제109조에 근거하여 건강보험 당연가입 제도가 시행되었다. 이 과정을 외국인 유학생들은 대부분 인지하여 면담 시 언급하였고, 한국의 건강보험제도에 대하여 외국인 유학생들은 본국에 없는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건강보험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였고 이용하고자 하였다.
다행히도 한국에 와서 건강 괜찮았어요. 사랑니 아팠어요. (중략) 제 경험은 한국 사람이 병들면 돈이 많이 안 들어요. 근데 베트남에서는 그냥 돈 많이 들어요. 그래서 여기는 경험은 건강보험 있으니까 좀 편해요.(참여자 1)
거의 5년 됐고 그때는 약간 좀 지금이랑 차이가 있는 거는 1년 전에부터 국민건강보험 보험료를 이제 매달 내는 거잖아요. 그전에는 그런 거 없었고… (중략) 예전에는 병원에 안 가려고 하였고, 근데 이제는 국민건강보험 보험에 가입돼 있으니까 더 편리해졌어요.(참여자 2)
저희 베트남 의료 보험은 있지만, 의무화 아니고 그냥 가입하고 싶은 사람만 가입하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한국 와서 병원이용에 대한 생각을 했어요.(참여자 6)
(2) 건강관리를 위한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한 고군분투함
한국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기 전에 예방을 하려고 하고, 운동과 식단을 조절하면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을 알게 된 후, 외국인 유학생은 새로운 건강관리 습관을 배웠다고 하였다. 본국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낮다고 하였다. 문화적 요소로 편향되게 섭취하였던 본국 생활과는 다르게 한국에 와서는 음식을 골고루 먹으려고 하거나, 대체 음식을 통해서라도 부족한 음식을 섭취하여 건강관리를 하려고 하였다.
제가 봤을 때 제일 다른 거는 한국 사람하고 베트남 사람의 인식 차이인 것 같아요. 건강관리에 대해 인식이 좀 달라서 베트남 사람은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아서 한국처럼 건강관리 안 해요. 베트남에서는 건강검진도 안하고 병원도 자주 안가요.(참여자 6)
저는 건강관리라는 거 여기 와서 알게 되었어요. 파라과이는 건강관리를 별로 안 해요. 운동하는 게 좀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좀 많아요. 한국 와서 운동이 좋고, 해야 하는 것을 알고, 배달하고 사서 먹는 음식보다 만들어 먹는 음식이 건강하다는 것 알았어요.(참여자 5)
몽골은 건강관리 안 해요. 생각보다 많이 안 해요.(참여자 10)
몽골에는 말고기는 너무 많이 먹고… (중략) 우리나라 사람들 한국에 와서 약간 야채 같은 거 많이 먹고 좀 살도 많이 빠지고 건강해져요.(참여자 2)
저는 종교 때문에 돼지고기 못 먹어가지고 (중략) 닭고기나 소고기 아니면 생선 같은 거 먹을 수 있어요. 다른 사람과 같이 식사할 때는 건강 위해 고기를 챙겨먹어요.(참여자 4)
저희 인도네시아에서 (중략) 한국에서 단백질 음식은 더 많아서 익숙하지 않았는데 근데 지금은 건강을 위해 익숙해지고 있었어요.(참여자 12)
3) 제 3주제 모음: 유학 생활에서 체득한 건강관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
참여자들은 한국의 의료 수준이 자국과 비교하여 동등하거나 혹은 훨씬 우수하다고 평가하면서 자신들이 한국에서 받은 의료의 수준에 대해서 만족함을 표현하였다. 이들은 건강관리의 의미가 문화적,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며, 건강관리의 개념과 접근 방식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었다. 한국의 건강관리는 다양한 전문분야가 존재하며, 서비스도 훌륭하며 신뢰도가 높다고 인식하고, 의료진의 숙련되고 전문적인 기술과 친절한 태도를 우수하기 평가하였다. 병원에서 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깨끗하고 편리한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어 새롭다고 하였으며, 한국에 와서 정신건강, 건강한 몸매, 깨끗한 피부 등이 건강의 일부라고 생각되어졌다고 하였다.
(1) 폭넓은 관점에서 건강을 재정립하게 됨
참여자들은 본국에서는 몸이 아프지 않으면 건강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어려울 때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용하길 희망하였다. 더 몸매를 좋게 하는 것, 아름답고 젊게 보여 지는 것이 한국에서는 건강한 것이라고 하며, 건강이 내포하는 의미에 대해 한국에 와서 재정립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베트남에 심리 상담 거의 없어요.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어야 건강하다고 하여서 건강을 위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려고 해요.(참여자 3)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인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우리 학교에서도 심리 상담 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개인 따로 병원 갈 수 있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어요.(참여자 7)
한국사람 피부가 좋아요. 50살 정도이면 우리나라에서는 할머니인데, 한국 사람은 젊어요. 젊어 보이니 건강해 보여요.(참여자 11)
한국 사람은 건강한 몸매를 가지고, 얼굴 이쁘고, 화장도 잘하고…(중략) 피부과, 성형외과 있어서 훨씬 젊고 건강하게 보여요.(참여자 10)
(2) 유학 생활 속에서 스며든 건강관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
대부분 외국인 유학생은 의료기관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과 용이성을 긍정적으로 표현하였다. 아프지 않아도 미리 검진하여 질환을 대비할 수도 있으며, 외국인 유학생이 아파서 병원에 오는 것에 대해 더 친절하게 대해주기도 해서 감사하였다고 하였다. 병원이 두렵고 무서운 것이 아니라 아픈 몸을 이끌고 갔는데 마음까지 편안해졌다고 했다. 깨끗한 시설과 친절한 의료진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통해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위하여 의료기관의 이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였다.
인도네시아는 달라요. (중략)… 그래서 저도 작년에 여기 와서 첫 번째 건강검진 했을 때 너무 신기하였어요. 폐도 확인했고 심리도 확인했고… (중략) 그래서 그것도 조금 대단하다 그런 생각도 있어요.(참여자 4)
한국은 의료서비스가 잘 되어서 미리 검진을 통하여 병이 나기 전에 건강을 관리하고, 아파도 병원 서비스가 좋아서 한국사람 걱정 없어요.(참여자 6)
너무 깨끗한… 편안한 카페에 온 것 같은…병원에서 더 아프게 하거나 무서운 곳이 아니에요.” (중략) (참여자 10)
병원에서 서비스가 좋았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친절했고 빠르고…(참여자 12)
4) 제 4주제 모음: 한국에서의 건강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 방향과 기대
한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외국인 유학생은 안정적인 학업을 위한 건강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으며, 자신들이 비록 외국인이지만 한국에서 친밀한 가치와 신념을 유지하면서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길 원하였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일상적인 신체 활동은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의 시간과 횟수는 적었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신체 활동 프로그램을 통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언어장벽으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를 공통적으로 호소하였으며, 외국인을 위한 의료서비스에 언어 소통이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하였다.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때, 유학생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언어지원이 되어 유학생들의 보다 쉽게 이해하고 활용되길 원하면서 향후 한국에 올 유학생을 위한 방안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였다.
(1) 맞춤형으로 건강관리정보 접근성 향상에 대한 기대
대부분 외국인 유학생들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의료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여기저기 물어보는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아팠을 당시 바로 병원을 찾아가고 싶었으나, 주변인들이 외국인 병원 이용에 대해 잘 몰라서 당황하였다고 하였다. 본국에서의 건강보험제도나 병원이용절차는 한국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향후 외국인 유학생들이 자신과 같이 난처한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 정보를 쉽게 알려주길 원하였다.
(2) 언어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의 전문가들에 대한 지원 기대
외국인 유학생은 일상생활에서는 언어의 어려움은 없다고 하였으나, 건강보험에 대한 법적인 설명이나 병원에 가면 의학용어나 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였다. 이때 같은 상황에 처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뜻을 해석하거나 해결하기도 하였으며, 주변 한국인 친구와 국제교류센터 등 자신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도움을 청하기도 하였다. 자신들도 한국어를 잘 알기 위한 노력하여야 하지만, 또한 그런 상황을 도와줄 수 있는 한국의 전문가들의 노력과 지원이 있기를 절실히 기대하였다. 대학에서 자신들을 관리하는 부서나 병원에서의 의료인들이 더 나은 의사소통을 위하여 함께 노력하길 기대하였다. “국제협력 직원들도 약간 일이 많아 자세히 설명 못해줘요. 그래서 보통은 뭔가 문제가 있을 때는 우리가 그 건강보험 콜센터 여기 전화하고 직접 알아볼 수 있는데 근데 한국에 처음 오는 학생들이 대학교 연수생들 아마도 의사소통이 어려울 수 있어요.”(참여자 2)
(3) 문화적 특성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기대
참여자들은 외국인의 문화적 차이나 사고방식의 차이를 고려하여야 하며, 한국의 일방적인 문화적 배경에 따라 외국인을 이해하는 것은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특히 종교적인 이유로 먹지 못하는 음식이 있는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빈번히 식당을 갔다가 되돌아오기도 한다고 하였다. 한국학생들과도 소통하고 함께 하고 싶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제외되었다고 하였다.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여 운동 및 식이 등 건강관리 서비스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였다.
논 의
본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에서 학업하는 동안의 건강관리 경험을 심층 면담을 통해 조사하고, 이들의 건강관리 의미와 요구를 파악하였다. 그 결과, 외국인 유학생의 건강관리 경험은 4개 범주와 11개 주제 모음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범주는 ‘해결되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해짐’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영양이 부족한 저렴한 식품을 선택하게 됨’과 같이 참여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늘 부족한 용돈으로 끼니를 챙겨 먹으며, 환경과 문화 등의 차이로 본국에서의 식단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값싸고 만들기 쉬운 인스턴트 음식으로 해결하고자 하였다. Wang 등[15]과 Bai 등[24]의 연구에서도 식생활은 생명과 건강의 기본적 핵심 요소로, 사회적 ‧ 심리적 ‧ 생리적 요소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에 유학생들은 식생활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였으며, 이는 건강의 위해 요인이라고 하였다. 본 연구의 대부분 유학생들은 한국의 과일 가격이 본국보다 비싸기 때문에 과일 섭취를 줄였다고 하였다.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Wang 등[15]에서는 일주일에 1.7회 과일을 섭취하였으며, 본국에서는 거의 매일 과일을 섭취하였지만,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과일 가격이 비싸 섭취횟수가 감소하였다고 보고하였다. Hong 과 Lee [25]의 식생활 적응 조사연구에 따르면, 부산 지역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식사를 하는 주된 이유 중 가장 높은 응답은 ‘공복감을 해소하기 위해서’이었으며, 하루 3끼를 매일 섭취하는 비율은 30.2%에 불과하였으며, 유학 후 결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식생활 문제는 영양불균형을 초래하여 건강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성공적인 유학생활에 장애가 될 수 있으므로 식생활을 개선과 한국 식문화 적응을 돕기 위한 지원 및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Hong 과 Lee [26]의 연구에서 외국인 유학생 중 68.9%가 교내식당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내식당 이용을 촉진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였다. 교내 식당은 대량 음식을 제공하여 가격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할 수 있고, 식단 구성을 필수적인 영양소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양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일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식문화를 반영한 메뉴를 제공하고,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 기회를 확대하여 한국 식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에 정착한 지 3년 이내로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거주하고, 연령대가 젊어 현재로서는 큰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거주할 경우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추후 한국에서 더 오랜 기간 거주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연구도 필요할 것이다.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 하는 일상으로 건강을 돌볼 수 없는 버거움을 느낌’에서와 같이 참여자들은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바쁜 일정으로 피곤하고 쉬고 싶은 생각이 많아 신체활동의 여유가 없고, 학업과 일에 서툴러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제때 식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Hong 과 Lee [25]의 연구에서는 외국인유학생들이 불규칙한 식사와 인스턴트 음식 섭취가 잦음을 지적했으며, Wang 등[15]의 연구에서는 본국보다 자유로운 생활 방식으로 인해 아침 결식이나 외식을 자주하는 등 불규칙한 식습관에 노출되어 영양 섭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젊기 때문에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낮으며, 균형 잡힌 영양 섭취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규칙적인 식사 및 신체활동 습관에 대한 교육과 정보 제공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부족한 한계를 수용하고 가능한 범위 내의 실천을 추구함’에서와 같이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건강을 위한 음식을 선별하여 섭취하고, 어울려서 술과 담배를 하지 않으면서 한계를 수용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건강관리를 실천하고 있었다. Wang 등[15]에도 ‘커피’ 섭취는 평균 3.4회/week 가량 나타났지만, 술 종류인 맥주는 1.0회/week, 소주는 0.8회/week 섭취로 한국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Wang 등[15]에서는 ‘맥주’, ‘소주’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한국의 술 문화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주류의 섭취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하였다. 하지만 본 연구의 참여자 2와 참여자 5는 한국의 술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술이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선별하여 자제한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좀 더 명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 범주는 ‘본국과 다른 건강관리 방식에서 이점을 선택하게 됨’이다. ‘한국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함’에서와 같이 대부분의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의 건강보험은 처음 접해보는 제도였지만, 이를 점차 알아가며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의무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의료기관 이용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Lee 등[27]에서도 외국인들은 건강보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정보망의 부족으로 인하여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2020년 건강보험 의무가입이 시행되었는데도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외국인이 있으며, 그 이유를 ‘보험료가 부담된다(37.5%)’로 응답이 1위를 차지하고,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있는지 몰라서, 또는 본국의 건강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18.8%)’가 2위였다[13]. Kwak [13]의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외국인으로 건강보험이 없거나 가입률이 낮아 의료기관 이용에 제약이 있으며, 특히 치료를 요하는 경우 진료비 수가가 높아 의료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외국인의 건강보험제도가 제도적으로 일률적 정착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효율적인 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건강관리를 위한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한 고군분투함’와 ‘건강관리에 위해가 될 말한 한국 문화에 대한 경험과 선택’에서와 같이 환경 및 문화에 따라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이용하고, 건강에 대한 개념을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이슬람’ 종교를 가진 학생들이 과반수를 차지하였는데, 이 학생들의 경우 금기하는 음식이 있어 단체 급식이나 모임에서의 금기하는 음식을 대신하여 다른 음식으로 대체하여 섭취하기도 하면서 문화 적응하고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실천하는 건강의 의미를 배워가며 실천하려고 하였으며, 본국에서 해왔던 나쁜 건강 습관은 수정하려고 하였다. 또한 건강에 해로운 한국의 생활방식을 접하여 건강을 해친 경험도 있으며, 한국인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나쁜 한국 습관을 알고 휩쓸리지 않으려는 노력도 했다.
세 번째 범주는 ‘유학 생활에서 체득한 건강관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다. 이 범주의 하부주제인 ‘넓은 관점에서 건강을 재정립하게 됨’과 같이 본국에서 건강관리에 포함되지 않았던 부분을 이해하고 참여하고자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건강을 위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Kwak [13] 연구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은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한 ‘경미한 우울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에게 지난 1년간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누구와 상담하였냐는 질문에 국적이 같은 친구가 40%가량, 본국에 거주하는 가족 및 친구 등이 37%로 나타났다. 이들은 스트레스, 문화적응, 심리 및 정신적인 어려움 등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강문제로 인식하지 못했으며, 일부 참여자는 한국에 와서 이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고 하였다. 또한 한국에 와서 건강한 몸매와 깨끗한 피부도 건강의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였다면서, 피부과나 성형외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였다. 건강관심도는 국적, 성별, 연령, 교육 수준 등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Bai 등[24] 연구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건강관심도가 한국인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Min 과 Lee [28]의 연구에서는 국내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이 건강관리에 대해 환경적 요인, 특히 의복을 중요한 보호 수단으로 여기고 있어 추운 겨울에 의복을 통해 체온을 유지하며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 반면, 그들의 관점에서 한국 학생들이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얇거나 짧은 옷을 입는 것에 대해 건강관리 측면에서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차이를 통해 건강관심도와 관련된 다문화적 맥락에서 상호 이해가 필요성이 있다.
참여자들은 ‘유학 생활 속에서 스며든 건강관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졌으며 참여자들은 본국에서 건강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하였다. 본 연구의 외국인 유학생은 의무적 건강검진을 통해 예방을 통한 한국 건강관리를 우수하다고 평가하며, 한국의 의료기관에서 치료와 함께 상담 ‧ 관리 서비스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참여자들은 한국의 의료기관의 시설을 높이 평가하였는데 Lee 등[27]의 외국인 대상 질적연구에서는 ‘의료제도 및 인프라’의 대범주가 도출되었으며, 이에 대해 외국인들은 고객에게 편리함을 주는 우수한 병원 시설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인테리어나 상업적인 분위기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도 하였다고 하였다.
네 번째 범주는 ‘한국에서의 건강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 방향과 기대’이다. 하부주제인 ‘맞춤형으로 건강관리정보 접근성 향상에 대한 기대’로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건강관리 정보에 대해 몰라서 헤맸던 경험을 공유하고 관련 부서의 업무 향상을 기대하면서 건강관리 정보 접근성 향상을 기대했다. 건강관리 및 의료 이용을 위하여 법적 용어 및 전문 의학용어에 대한 언어장벽이 있었으며 관련기관과 주변인을 통한 도움과 노력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었다. 처지가 같은 외국인 유학생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뜻을 해석하거나 함께 해결하면서, 자신들이 힘들게 느껴졌던 경험이 향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같은 어려움으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언어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서비스를 기대하였다. Xia [29]의 연구에서는 문화 적응은 문화 충격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역동적이고 지속적인 과정이라고 하였다. 문화충격은 새로운 문화에 진입 하면서의 초기에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의미하며, 심각한 문화충격을 정신 및 신체적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29].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의 문화적응을 통하여 건강한 정착을 위해서는 첫째, 문화 간 언어를 숙달하고, 둘째, 문화 공감 능력 배양과 강화를 하며, 셋째, 다양한 문화의 차이점을 배우고 통합이 필요하다고 하였다[29]. Wang 등[15]과 Bai 등[24]의 연구에서도 외국인 유학생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언어장벽으로 나타났으며, 언어장벽의 해소가 선행된다면 문화적 공감이나 통합이 더 손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언어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의 전문가들에 대한 지원 기대’에 나타난 바와 같이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알아야 하는 정보와 의사소통 시 전문적인 분야로 다가왔기 때문에 한국의 전문가들의 노력과 지원이 있기를 기대하였다. 이들은 일상생활 및 전공수업 등에서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건강 및 의료에는 좀 더 전문적인 설명과 용어가 사용되기 때문에 대학에서 자신들을 관리하는 전문 부서나 병원에서의 의료인들이 더 나은 의사소통을 위하여 함께 노력하길 기대하였다. 이와 함께 Lee 등[27]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질적연구에서는 의료기관을 이용 후 문화적 배경 차이에서 오는 사고방식 및 생활방식의 차이에 대한 의료인들의 이해가 부족했던 경험을 진술하면서, 언어뿐만 아닌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미국에서는 의료 관련 학과, 보건 기관 및 정부기관에서 문화역량 교육을 필수적으로 하고 있으며, 문화적 역량에는 대상자 중심의 치료를 제공하고 건강 격차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문화적으로 다양한 배경에 주의를 기울이고자 하는 것인 의료분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30]. 따라서 한국의 의료인들에게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들의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에 대한 이해를 증가시키는 교육을 통하여 의사소통을 더욱 원활히 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낯선 환경과 언어, 사회 ‧ 문화적 이해 부족 때문에 의료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있으며, 이러한 어려움은 외국인들의 적응과 통합에 장애요인으로 외국인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을 위한 간호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이들은 한국 안에서 취약계층이기 때문에 이들이 겪는 어려운 경험과 필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질적연구가 필요하지만, 간호학계를 포함한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질적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생활 반경은 학교 및 지역사회이기 때문에 이들의 건강관리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중심의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접근 가능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문화적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실질적인 건강 증진 활동이 지원되어야 한다.
‘문화적 특성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기대’에서는 참여자들이 함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길 기대하면서 문화적 특성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Wang 등[15]에서는 문화 적응 수준이 낮은 외국인 유학이 높은 군에 비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식생활에서 특히 학교 식당에서 메뉴 선택이 큰 스트레스라고 하여 기호가 반영된 메뉴 개발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15]. 적절한 식생활 교육을 제공한다면, 외국인 유학생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식습관 개선으로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한국 생활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Jang [31]의 연구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부적응을 위하여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한국의 전통 스포츠를 활용한 신체활동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국가별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신체활동을 통해 건강관리 및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하였다.
본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의 건강관리 경험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건강 증진 정책 및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증가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에 대응하여 한국의 고등교육기관과 의료시스템에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본 연구에서 도출된 주제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되길 기대하며, 다른 국가와의 비교, 체류기간 및 출신국가, 학업기간 등에 따른 건강관리 경험을 탐색하는 의미 있는 후속 연구를 기대한다. 또한, 모든 참여자가 1개의 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으로 모든 외국인 유학생에 일반화하기에는 제한점이 있다. 이에 추후 다른 곳에 소속되어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반복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참여자의 국가 및 성별이 다양하지 않다는 제한점이 있다.
결 론
본 연구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학업 하는 동안의 건강관리 경험을 심층 분석하여 ‘해결되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해짐’, ‘본국과 다른 건강관리 방식에서 이점을 선택하게 됨’, ‘유학 생활에서 체득한 건강관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 ‘한국에서의 건강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 방향과 기대’의 4개 범주로 분석되었다. 향후 국제 사회 속에서 국내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건강관리에서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여, 외국인 유학생들의 건강 증진과 성공적인 유학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제안 마련에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본 연구결과는 외국인 유학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에서 간호학계에서도 이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연구 및 역할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본 연구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겪는 건강관리 경험의 결과를 통하여 그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수행되었으며, 개선 방향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외국인 유학생의 개별적 특성과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간호계에서의 연구를 통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언한다. 둘째, 의료서비스 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해소하기 제언한다. 이를 위해 의료정보 제공 서비스 및 의료 통역 서비스를 확대하고, 유학생들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국어로 제공되는 의료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의료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예방적 조치가 될 것이다. 셋째,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 의료체계에 대한 충분한 사전 교육이 제공되길 제언한다. 이를 통해 이들이 의료서비스를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건강관리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실제 의료기관 방문 체험 및 사용법 안내 등의 실질적 교육도 포함될 것이다. 넷째, 외국인 유학생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 사회적 건강을 포괄하는 통합적 건강관리 접근이 되길 제언한다. 이를 위해 대학 내외에서 심리 상담 서비스, 문화 적응 프로그램, 커뮤니티 지원 활동 등을 제공하여 이들의 전반적인 건강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와 더불어 제언이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유학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데 기여되길 바란다.
AUTHORSHIP
Conceptualization - Kim JW and Lee D-Y; Funding acquisition - Kim JW; Investigation - Kim JW, Oh SM and Lee D-Y; Methodol-ogy - Kim JW and Lee D-Y; Formal analysis - Kim JW and Lee D-Y; Project administration - Kim JW and Oh SM; Supervision - Kim JW and Lee D-Y; Validation - Oh SM and Lee D-Y; Writing-origi-nal draft - Kim JW, Oh SM and Lee D-Y. All authors have read and agreed to the published version of the manuscri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