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2022년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2.9%로 전년 대비 1.2%가 증가하였고, 인구 고령화로 암 생존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1]. 이 중 대장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가능성이 높아 악성 암 중 발병률 2위를 보이는 동시에 수술,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표적 치료, 면역 요법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존재하여 생존율 또한 2위를 차지할 만큼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2].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대장암 생존율은 향상되고 있지만, 대장암 생존자들은 치료 후 일상생활에서 피로와 생식 기능 장애 같은 신체적 문제와 불안 및 우울의 심리적 문제를 느낀다[3].
대장암 환자는 수술 전 ‧ 후 치료 효과를 높이고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생명 연장을 위해 항암 화학요법을 받게 되며[2] 치료 과정에서 피로, 식욕 감소, 말초 신경병증 등의 다양한 신체 증상을 경험한다[4]. 이러한 증상은 치료가 종료된 후에도 지속되어 만성적인 문제로 남아 일상생활에 제약을 초래한다[5]. 특히, 장루 보유는 다른 암 생존자에 비해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6]. 대장암 환자가 겪는 만성적인 피로, 통증, 장루 관리의 어려움은 일시적 증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로 이어지며, 이는 환자의 일상생활에서 독립성 저하, 사회적 위축, 자기 관리의 어려움 등 기능적 상실을 유발하여 대표적인 미충족 요구로 간주되고 있다[7]. 미충족 요구는 개인이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실제로 도움을 받지 못하여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며 증상으로 인한 활동 제한과 역할 변화는 환자가 기대하는 삶의 질과 현실 간의 괴리를 발생시켜 미충족 요구를 더욱 심화시킨다. 따라서 대장암 생존자의 미충족 요구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신체 증상에 대한 적절한 모니터링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8].
암 환자는 진단 초기부터 치료 과정 전반에 걸쳐 암 재발에 대한 불안, 정서적 스트레스, 우울 등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며[9] 이는 질병 및 치료에 대한 정보 부족과 맞물려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킨다[10]. 특히 대장암 환자의 경우, 불안은 항암 화학요법 치료 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치며[11], 장기적으로는 만성통증과 신체기능 저하로 이어져 삶의 질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5]. 이처럼 불안은 단순한 정서적 반응을 넘어 치료결정, 신체건강, 삶의 질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심리적 개입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대장암 생존자에게 심리적 미충족 요구는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며[12], 그중에서도 불안은 심리적 미충족 요구의 핵심 요인으로 확인된다. 특히 암 전이에 대한 불안은 가장 높은 수준의 미충족 요구 중 하나로 보고되고 있으며[9], 불안은 치료과정에 대한 정보 탐색과 의료진과의 소통의 어려움을 초래하여 환자의 전반적인 돌봄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장애 요인이 된다.
한편, 암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위기 상황과 정서적 스트레스는 가족 지지로 완화될 수 있다. 가족 지지는 환자가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 과정을 받아들이도록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불확실성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8,10,13]. 암 환자의 가족 역시 환자의 증상, 치료 부작용, 심리 변화 등에 영향을 주고, 암의 진행 과정을 함께 겪으며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형성한다[14].
대장암 환자에게 사회적 지지는 정서적 안정과 실질적 돌봄 요구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다[12]. 그중 가족 지지는 환자의 불안과 고립감을 줄여주며 심리적 안정을 돕고,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격려한다[9]. 또한 환자 개개인의 건강에 영향력을 갖는 중요한 지지체계가 되어 환자와 함께 정보를 탐색하여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인 치료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다[13]. 대장암 환자는 장루 관리나 식단 조절과 같은 신체적 ‧ 일상생활 영역에서 미충족 지지적 간호 요구를 높게 보고한다[9]. 가족 지지는 이러한 실제적인 필요를 채워주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암 환자의 돌봄 제공자에 대한 미충족 요구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졌으나, 가족 지지를 받는 환자 관점에서 미충족 요구를 확인하는 연구는 제한적이다[9]. 따라서 가족 지지를 받는 환자 중심의 가족 지지 체계를 확인하고 효과적인 간호중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암 생존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어려움으로 인해 여전히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이 필요하다[16]. 이러한 지원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암 생존자의 삶의 질과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9]. 환자 중심의 통합적 관리로 치료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미충족 요구를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통합적 치료의 출발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6,9,17]를 살펴보면, 생존단계나 종류에 관계없이 미충족 요구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이 확인되었다. Hyams 등[6] 연구에서는 치료로 인한 부작용 관리가, AI-Husban 등[9] 연구에서는 소득, 항암 횟수, 연령, 수술 치료 유형이, Chen 등[17] 연구에서는 질병 불확실성과 교육 수준이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요구의 미충족 결정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충족 요구는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신체적 증상,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불안, 그리고 이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사회적 자원인 가족 지지라는 세 가지 핵심적인 영역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에 본 연구는 대장암 환자의 미충족 요구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효과적인 중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증상, 불안, 가족 지지를 주요 독립 변수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 불안, 가족 지지의 정도를 확인하고, 이들 변수가 미충족 요구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대장암 환자의 미충족 요구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별화된 간호 제공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2. 연구대상
본 연구대상자는 서울특별시에 소재한 1개의 8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에서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한 만 20세 이상 성인 대장암 환자이다. 구체적인 선정기준은 원발암으로 대장암을 1차 치료하고 미충족 요구가 발생하는 시점이 치료 후 3개월 이후라는 선행 연구[18]를 근거로 3개월이 경과한 자, 항암 화학요법 외 다른 치료를 병행하지 않은 대상자로 연구의 목적에 대하여 설명을 들은 후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자발적 의사로 연구 참여를 결정한 자에게 시행하였으며 의사소통이 어려운 자는 제외하였다. 연구의 표본 수는 G*Power 3.1 version을 이용한 통계적 검정력 분석을 통해 산출하였다. 효과 크기는 선행 연구[19]에서 다중 회귀분석 adjusted R2값 .156을 참고하여 산출한 .184를 효과 크기의 추정치로 활용하였다. 다중 회귀 분석 기준 유의수준 .05, 검정력 .80, 예측 요인 13개를 적용하여 산출한 결과 최소 표본 수는 109명이었다. 탈락률 10%를 고려하여 총 122부의 설문지를 배포하였으며, 모든 설문지가 답변 누락이나 불충분한 응답 없이 회수되어 122부 모두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3. 연구도구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인구사회학적 특성에는 성별, 연령, 배우자 유무, 종교 유무, 소득 유무, 직업 유무, 학력, 병원 상주 보호자 여부, 동거 가족 여부, 사보험 가입 여부를 포함하고 질병 관련 특성에서는 종양 위치, 병기, 항암 치료 횟수, 재발 여부, 다른 질환 여부를 포함하였다.
2) 증상
증상은 Wang 등[20]이 개발한 The M. D. Anderson Symptom Inventory-GastroIntestinal Cancer Module (MDASI-GI) 도구를 MD Anderson 암센터(Mdanderson.org) 증상 연구팀의 허가를 받아 한국형 MD Anderson 증상 목록-위장관(MDASI-GI)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일반적 증상 정도 18개 문항과 증상에 의한 일상생활 방해 정도 6개 문항의 총 2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증상 정도에 관한 조사를 위해 18개 항목만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없음’(0점)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함’(10점)의 11점 평정 척도로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한 것을 의미하며 증상 점수가 0∼4점은 경증의 증상 경험, 5∼6점은 중등도의 증상 경험, 7점 이상은 중증의 증상 경험을 의미한다. 도구 개발 당시 일반적 증상에 대한 18개 문항의 신뢰도 Cronbach's ⍺는 .80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94였다.
3) 불안
불안은 Spielberger [21]가 개발하고 Kim 등[22]이 수정 번역한 도구로 사용 승인을 받고 측정하였다. 이 도구는 긍정적 문항과 부정적 문항이 각각 10문항 총 20문항으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대단히 그렇다’(4점)의 4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 합은 최저 20점에서 최고 8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불안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하고 51점 이하는 정상 수준, 52점에서 56점은 경한 불안 상태, 57점에서 61점은 상당히 높은 상태, 62점 이상은 상태 불안 수준이 매우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도구 개발 당시 신뢰도 Cronbach's ⍺는 .92였고, Kim 등[22]의 연구에서는 .87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94였다.
4) 가족 지지
가족 지지는 Kang [23]이 개발한 가족 지지 측정도구를 사용 승인을 받고 측정하였다. 이 도구는 총 11문항으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항상 그렇다’(5점)의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 합은 최저 11점에서부터 최고 55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가족 지지가 높음을 의미하고 도구 개발 당시 신뢰도 Cronbach's ⍺는 .94였고, 본 연구에서는 .82였다.
5) 미충족 요구
미충족 요구는 Shim 등[24]이 개발한 Comprehensive needs assessment tool in cancer (CNAT) 도구를 사용 승인을 받고 측정하였다. 이 도구는 정보 및 교육(10문항), 심리적 문제(10문항), 의료진(의사 및 간호사)(8문항), 신체 증상(12문항), 병원 시설 ‧ 서비스(6문항), 가족 및 대인관계 문제(3문항), 종교적 영적 문제(2문항), 사회적 지지(8문항)의 8개 요인 총 59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필요 없다’(0점)에서 ‘많이 필요하다’(3점)의 4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 합은 최저 0점에서 최고 177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미충족 요구가 높음을 의미하고 도구 개발 당시 신뢰도 Cronbach's ⍺는 .96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97이었다.
4. 자료 수집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서울시 소재 H대학병원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HYUH2023-01-035-010)을 받은 후 2023년 5월 10일부터 9월 29일까지 자료 수집을 하였다. 자료 수집을 위해 연구대상 병원의 대장항문외과에 연락하여 연구 목적과 방법을 설명하고 허락을 받은 후 방문하였다. 연구자는 연구 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 연구 진행 절차, 자율적 참여, 익명성 보장, 연구 참여 중단 및 철회, 연구 자료의 보관 및 폐기 방법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한 후 연구 참여의 자발적 동의가 있는 경우 서면 동의서와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작성한 설문지는 서류봉투에 밀봉하여 제출하도록 하였고, 연구자가 직접 회수하였으며 대상자의 익명성과 비밀을 보장할 수 있도록 코딩화 처리를 하였다. 동의서와 설문지는 잠금 장치가 있는 보관함에 보관하고 연구 종료 후 3년간 보관 후 안전하게 폐기할 것임을 설명하였다. 또한 설문 조사에 참여한 대상자에게는 소정의 답례품을 제공하였다.
5.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분석은 SPSS/WIN 27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수행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증상, 불안, 가족 지지, 미충족 요구는 빈도와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로 확인하였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종속변수의 차이는 Independent t-test와 One-way ANOVA를 실시하였고 등분산 가정을 만족하지 않는 경우는 Welch ANOVA를 실시하였다. 사후 검정으로는 Scheffé test와 Games Howell test로 분석하였다. 주요 변수 간의 상관관계는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로 확인하였고, 미충족 요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단계적 회귀 분석(Stepwise multiple regression)을 통해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대상자의 성별은 남성이 70명(57.4%)이었고, 평균 연령은 62.00±10.56세였다. 배우자가 있는 대상자는 89명(73.0%), 종교는 무교가 82명(67.2%)이었다. 평균 소득은 연평균 1,682.79 ±2,633.00만 원이었고, 직업이 없는 대상자가 77명(63.1%), 학력은 고졸이 54명(44.3%)으로 가장 많았다. 병원에서 치료받는 기간 동안 보호자가 상주하는 경우는 76명(62.3%), 동거가족이 있는 경우는 101명(82.8%), 사보험이 있는 경우는 82명(67.2%)이었다.
암 종양 위치는 직장암이 65명(53.3%), S자 결장이 26명(21.3%), 상행결장이 12명(9.8%), 횡행결장이 11명(9.0%), 하행결장이 8명(6.6%)이었다. 병기는 3기가 41명(33.6%)으로 가장 많았고, 1기 13명(10.7%), 2기 36명(29.5%), 4기 32명(26.2%)이었다. 항암 차수는 12회 이하가 81명(66.4%)으로 가장 많았고, 평균 항암 차수는 14.73±8.97회였다. 재발은 94명(77.0%)이 없었고 기저질환은 76명(62.3%)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1).
Table 1.
Differences in Unmet Needs According to the Participants' General Characteristics (N=122)
| Variables | Categories | n (%)or M± SD | Unmet needs | ||
|---|---|---|---|---|---|
| M± SD | t or F | p (Scheffé) | |||
| Gender | Men | 70 (57.4) | 0.93±0.63 | -1.70 | .092 |
| Women | 52 (42.6) | 1.14±0.73 | |||
| Age (year) | <50a | 15 (12.3) | 1.71±0.47 | 15.21 | <.001 |
| 50∼59b | 35 (28.7) | 1.10±0.51 | (a> b, c, d)† | ||
| 60∼69c | 41 (33.6) | 0.94±0.77 | |||
| ≥70d | 31 (25.4) | 0.66±0.53 | |||
| 62.00±10.56 | |||||
| Spouse | Yes | 89 (73.0) | 0.96±0.69 | -1.50 | .135 |
| No | 33 (27.0) | 1.17±0.66 | |||
| Religion | Yes | 40 (32.8) | 0.79±0.64 | -2.59 | .011 |
| No | 82 (67.2) | 1.12±0.67 | |||
| Income (10,000 won/year) | Yes | 46 (37.7) | 1.01±0.70 | -0.14 | .890 |
| No | 76 (62.3) | 1.02±0.65 | |||
| 1,682.79±2,633.00 | |||||
| Job | Yes | 45 (36.9) | 1.08±0.73 | 1.63 | .106 |
| No | 77 (63.1) | 0.89±0.56 | |||
| Education | Elementary schoola | 24 (19.7) | 0.62±0.67 | 4.64 | .004 |
| Middle schoolb | 16 (13.1) | 0.95±0.71 | (d> a) | ||
| High schoolc | 54 (44.3) | 1.05±0.64 | |||
| Colleged | 28 (23.0) | 1.29±0.62 | |||
| Hospital resident guardian | Yes | 76 (62.3) | 1.03±0.72 | 0.39 | .695 |
| No | 46 (37.7) | 0.98±0.61 | |||
| Cohabiting family | Yes | 101 (82.8) | 0.98±0.68 | -0.90 | .370 |
| No | 21 (17.2) | 1.13±0.65 | |||
| Private insurance | Yes | 82 (67.2) | 1.09±0.66 | 1.77 | .080 |
| No | 40 (32.8) | 0.86±0.70 | |||
| Tumor location | Ascendinga | 12 (9.8) | 1.20±0.51 | 0.60 | .674 |
| Transverseb | 11 (9.0) | 1.16±0.68 | |||
| Descendingc | 8 (6.6) | 0.87±0.68 | |||
| Sigmoidd | 26 (21.3) | 1.02±0.56 | |||
| Rectale | 65 (53.3) | 0.97±0.76 | |||
| Stage | Ia | 13 (10.7) | 0.34±0.33 | 15.28 | <.001 |
| IIb | 36 (29.5) | 1.02±0.61 | (b, c, d> a)† | ||
| IIIc | 41 (33.6) | 1.24±0.73 | |||
| IVd | 32 (26.2) | 0.99±0.64 | |||
| Cumulative number of chemotherapy sessions | ≤12a | 81 (66.4) | 1.04±0.72 | 0.24 | .789 |
| 13∼24b | 25 (20.5) | 0.93±0.58 | |||
| ≥25c | 16 (13.1) | 1.01±0.68 | |||
| 14.73±8.97 | |||||
| Recurrence | Yes | 28 (23.0) | 0.98±0.65 | -0.35 | .726 |
| No | 94 (77.0) | 0.98±1.03 | |||
| Other disease | Yes | 46 (37.7) | 1.05±0.69 | 0.50 | .619 |
| No | 76 (62.3) | 0.99±0.68 | |||
2.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미충족 요구 차이
미충족 요구는 연령(F=15.21, p<.001), 종교(t=-2.59, p=.011), 학력(F=4.64, p=.004), 병기(F=15.28, p<.001)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종교가 없는 군이, 병기가 3기인 경우가 미충족 요구가 높았다. 사후 분석 결과 학력은 대졸 군이 초졸 군보다, 연령은 50세 미만 군이 다른 연령군보다 미충족 요구도가 높게 나타났고 병기에서는 1기가 다른 병기보다 미충족 요구가 낮게 나타났다(Table 1).
3. 대상자의 증상 중증도
본 연구 대상자의 증상 중증도 상위 3개 항목은 식욕부진(4.08±3.30), 무감각하거나 저린 느낌(3.95±3.40), 피곤함(3.88 ±2.94)이고, 하위 3개 항목은 구토(2.16±2.30), 삼킴 곤란(1.91 ±2.85), 숨가쁨(1.91±2.35)으로 나타났다(Table 2).
Table 2.
Severity of General Symptoms (N=122
| Variables | Mild† | Moderate‡ | Severe§ | M± SD |
|---|---|---|---|---|
| n (%) | n (%) | n (%) | ||
| Lack of appetite | 61 (50.0) | 24 (19.7) | 37 (30.3) | 4.08±3.30 |
| Numbness or tingling | 69 (56.6) | 17 (13.9) | 36 (29.5) | 3.95±3.40 |
| Fatigue (tiredness) | 65 (53.3) | 29 (23.8) | 28 (23.0) | 3.88±2.94 |
| Change in taste | 74 (60.7) | 22 (18.0) | 26 (21.3) | 3.66±3.15 |
| Nausea | 71 (58.2) | 19 (15.6) | 32 (26.2) | 3.48±3.37 |
| Disturbed sleep | 73 (59.8) | 18 (14.8) | 31 (25.4) | 3.35±3.11 |
| Feeling bloated | 79 (64.8) | 8 (6.6) | 35 (28.7) | 3.34±3.42 |
| Feeling of being distressed (upset) | 75 (61.5) | 24 (19.7) | 23 (18.9) | 3.19±3.05 |
| Feeling sad | 85 (69.7) | 12 (9.8) | 25 (20.5) | 2.97±3.31 |
| Pain | 77 (63.1) | 26 (21.3) | 19 (15.6) | 2.93±3.10 |
| Dry mouth | 86 (70.5) | 14 (11.5) | 22 (18.0) | 2.87±3.05 |
| Feeling drowsy (sleepy) | 92 (75.4) | 8 (6.6) | 22 (18.0) | 2.80±2.95 |
| Diarrhea or watery stools | 87 (71.3) | 15 (12.3) | 20 (16.4) | 2.70±3.39 |
| Memory problems | 90 (73.8) | 9 (7.4) | 23 (18.9) | 2.67±3.08 |
| Constipation | 85 (69.7) | 15 (12.3) | 22 (18.0) | 2.62±3.02 |
| Vomiting | 96 (78.7) | 9 (7.4) | 17 (13.9) | 2.16±2.30 |
| Difficulty swallowing | 99 (81.1) | 11 (9.0) | 12 (9.8) | 1.91±2.85 |
| Shortness of breath | 101 (82.8) | 14 (11.5) | 7 (5.7) | 1.91±2.35 |
4. 대상자의 증상, 불안, 가족 지지, 미충족 요구 정도
본 연구 대상자의 증상 점수는 180점 만점에 평균 54.47± 38.68점이며 평균 평점 10점 만점에 3.03±2.15점이었다. 불안은 80점 만점에 평균 45.37±12.48점이며 평균 평점 4점 만점에 2.27±0.62점, 가족 지지는 55점 만점에 평균 46.11±5.77점이며 평균 평점 5점 만점에 4.20±0.52점 미충족 요구는 177점 만점에 평균 59.89±40.28점이며 평균 평점 3점 만점에 1.02± 0.68점이었다. 미충족 요구 하위영역별로 살펴보면 평균 평점 3점 만점에 심리적 문제 영역은 1.45±1.02점, 정보 및 교육 영역은 1.33±0.85점, 병원 시설 및 서비스 영역은 1.11±0.96점, 의료진 영역은 1.05±0.84점, 신체 증상 영역은 0.83±0.75점, 가족과 대인관계 문제 영역은 0.61±0.88점, 종교적 영적 문제 영역은 0.61±0.58점, 사회적 지지 영역은 0.58±0.71점이었다(Table 3).
Table 3.
Level of Symptoms, Anxiety, Family Support, and Unmet Needs (N=122)
5. 증상, 불안, 가족 지지와 미충족 요구의 상관관계
미충족 요구와 증상(r=.45, p<.001), 불안(r=.45, p<.001)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충족 요구와 가족 지지(r=.17, p=.064)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able 4).
6. 미충족 요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미충족 요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일반적 특성에 따른 미충족 요구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던 변수인 학력, 연령, 종교, 병기와 상관관계 분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했던 증상과 불안을 투입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범주형 변수인 학력, 종교, 병기는 더미처리하여 분석에 포함하였고, 기준 범주는 각각 대학교 졸업, 종교 있음, 병기 4기로 설정하였다.
회귀모형의 적합성 검정은 잔차 분석을 통해 정규성과 등분산성을 확인하였다. 잔차의 정규성은 Shapiro-Wilk 검정(p= .244)을 통해 확인하였고, 잔차와 예측값의 산점도를 통해 등분산성을 확인 하였다. 공차(tolerance) 한계는 0.65∼0.89로 0.1보다 높고, 분산팽창지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는 1.13∼1.54로 모두 10 미만으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또한, Durbin-Watson 값은 2.15로 2에 가까워 자기상관 및 독립성에 문제가 없었다.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18.03, p<.001), 설명력은 41%(Adj.R2=.41)로 나타났다. 변수별로 살펴보면, 증상(β=.26, p =.003), 불안(β=.26, p =.004), 학력(β=-.23, p= .002), 연령(β=-.23, p=.005), 종교(β=.17, p=.028)가 미충족 요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증상과 불안 수준이 높을수록 미충족 요구가 증가하였고, 연령이 낮을수록 미충족 요구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초등학교 졸업인 경우 대학교 졸업자에 비해 미충족 요구가 유의하게 낮았고, 종교가 없는 경우 종교가 있는 경우에 비해 미충족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Table 5).
Table 5.
Factors Influencing Unmet Needs (N=122)
| Variables | B | SE | β | t | p | VIF |
|---|---|---|---|---|---|---|
| (Constant) | 0.71 | 0.48 | 1.48 | .142 | ||
| Age | -0.02 | 0.01 | -.23 | -2.84 | .005 | 1.30 |
| Education (Elementary)† | -0.39 | 0.13 | -.23 | -3.12 | .002 | 1.13 |
| Religion (No)† | 0.24 | 0.11 | .17 | 2.23 | .028 | 1.13 |
| Symptom | 0.08 | 0.03 | .26 | 3.07 | .003 | 1.49 |
| Anxiety | 0.28 | 0.10 | .26 | 2.95 | .004 | 1.54 |
| F=18.03, R2=.44, Adj. R2=.41, Durbin-Wastson=2.15, VIF=1.13∼1.54 | ||||||
논 의
본 연구는 대장암 환자의 증상, 불안, 가족 지지가 미충족 요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본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62.00±10.56세로 60대 이상이 전체의 59.0%를 차지하였다. 항암 화학요법을 받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5,12]에서도 평균 연령이 60대로 보고되어 본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다. 이러한 평균 연령의 증가는 정기적인 암 검진의 확대와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국내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74.6%까지 향상되면서[2], 장기간 생존하는 환자가 증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본 연구에서 대상자의 증상은 10점 만점에 평균 3.03±2.15점으로 나타났다. 개별 증상 중에서는 식욕부진 4.08점, 무감각하거나 저린 느낌 3.95점, 피로 3.88점 순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증상 측정 도구를 사용한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25]에서 평균 평점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본 연구의 평균 평점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대상자의 89.7%가 피로를 경험하였다고 보고하여 본 연구의 주요 증상 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임을 지지한다. 대장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26]에서도 주요 증상으로 피로, 불면, 설사가 보고되었으며, 항암치료를 받은 폐암 및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4]에서는 피로, 식욕부진, 입마름 증상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선행연구의 결과와 유사하며 피로와 식욕 부진이 암 환자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증상임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 대상자의 불안은 80점 만점에 평균 45.37±12.48점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불안 척도를 사용한 선행 연구[27]에서 대장암 환자의 불안은 평균 33.87±10.45점으로 보고되어 본 연구 대상자의 불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본 연구 대상자가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대장암 환자로, 치료과정의 신체적 부담과 질병 지속 기간, 예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불안 수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가족 지지는 55점 만점에 평균 46.11±5.77점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측정 도구를 사용한 여성 생식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28]에서 가족 지지는 평균 49.06±7.32점으로 본 연구와 비슷하게 높은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선행 연구[28]에서 결혼 여부에 따라 가족 지지 수준에 차이가 있으며, 특히 기혼 상태일 때 배우자의 상호작용을 통한 정서적 지지로 인해 더 높은 가족 지지가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서도 대상자의 73.0%가 배우자가 있는 상태로, 이러한 요인이 높은 가족 지지 수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족이나 배우자의 지지를 받는 암 환자는 건강 상태 유지 동기와 회복 의지가 높기 때문에 배우자 혹은 파트너의 역할이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치료 지속에 중요함을 알 수 있다[15].
본 연구에서 미충족 요구는 3점 만점에서 평균 1.02±0.68점이었다. 이는 대장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26]의 1.17± 0.60점과 비교했을 때 유사한 수준이었다. 미충족 요구의 하위영역 별로 살펴보면 심리적 요구 1.45±1.02점, 정보 및 교육적 요구 1.33±0.85점, 병원 시설 및 서비스 영역 1.11±0.96점 순으로 미충족 요구가 높았다. 대장암 환자의 미충족 요구는 생존 단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26,29], 치료 종료 직후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26]에서는 정보 및 교육 영역, 심리적 요구, 의료진 영역, 병원 시설 및 서비스 영역에서 미충족 요구가, 생존 단계에 따른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29]에서 진단 후 2년 이내인 급성 생존 단계에서는 주로 심리적 미충족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심리적 요구, 정보 및 교육 요구, 의료진 및 의료 서비스 요구는 대장암 환자들에게 중요한 요구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요구들은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심리적 문제, 그리고 신체적 문제와 같은 문제에서 비롯되며[25] 의료진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필요로 한다[12]. 또한 환자가 경험하는 치료 단계에 따라 정서적 또는 신체적 미충족 요구를 해결해야 한다[28]. 따라서 다양한 영역들에 대한 심층적인 평가가 필요하고 의료진은 체계적인 교육과 상담을 통한 심리적 지지와 정확한 암 정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의료진과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 결과, 미충족 요구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증상, 불안, 학력, 연령, 그리고 종교가 확인되었다. 이는 암 환자의 다양한 배경 및 상태가 미충족 요구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중 증상을 먼저 살펴보면, 본 연구에서는 증상 정도가 높을수록 미충족 요구 수준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폐암과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Zeng 등[4]의 선행 연구에서도 증상 정도가 미충족 요구의 영향요인으로 확인되어 본 연구 결과를 지지한다. 또한 항암 화학요법을 받은 암 환자는 받지 않은 암 환자보다 더 높은 수준의 미충족 요구를 보고하여[30], 항암 치료의 부작용이 미충족 요구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나타낸다.
본 연구 대상자들은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한 대장암 환자로, 이들 중 상당수가 말초신경병증의 주요 증상인 손저림 및 무감각을 경험하였다. 말초신경병증은 손의 감각 및 운동 기능에 변화를 유발하여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이로 인해 가족 및 주변인으로부터의 지원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증상의 심각성이 미충족 요구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암 환자는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증상과 불편감을 겪으며, 증상 완화 및 통증 조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원한다는 점이 보고되었다[19]. 특히, 수술 및 항암 화학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은 일상생활의 기능을 저해하며[5], 대장암 환자의 경우 장 수술 이후 배변 기능 변화로 인해 신체적 ‧ 심리적 손상을 더욱 심각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 따라서 대장암 환자의 경우, 증상 조절, 배변 관련 합병증 관리, 심리 치료 및 심리교육 프로그램 등 다차원적 중재가 필요하다. 더불어, 치료방법에 따라 증상 특성과 예후가 달라질 수 있어 환자의 증상 정도를 면밀히 사정하고, 개별화된 증상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 적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불안은 미충족 요구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불안 정도가 높을수록 미충족 요구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31]에서도 유사하게 보고되었으며, 본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불안은 신체적, 사회적 환경과의 복잡한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는 정서 반응이다. 이러한 불안은 부정적 사고와 두려움을 동반하며, 이는 신체적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고[5], 이는 대장암 환자의 치료 의사결정과 적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11]. 또한 질병에 대한 정보 부족은 불안을 유발하며, 환자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치료 및 예후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원한다[32]. 대장암 환자는 치료 후 의료진과의 교류가 줄어들어 간호 정보 부족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변화된 신체상으로 인해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33]. 따라서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질병 및 치료 관련 명확한 정보 제공, 의료서비스 및 환경 개선, 그리고 정서적 지지를 위한 간호중재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한편, 종교 유무 역시 미충족 요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종교가 없는 집단이, 있는 집단보다 미충족 요구가 높았다. 이는 종교가 질병의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17], 종교가 있는 환자는 영적 자원이나 신념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10]. 종교는 특히 질병과 죽음을 경험하는 환자에게 심리적 ‧ 영적 지지를 제공하는 보호 요소로 작용하며, 절망 속에서도 회복적 관점을 유지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19]. 반면, 종교가 없는 환자는 정서적 의존 대상 부족으로 인해 미충족 요구가 높아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심리 ‧ 정서적 지지를 강화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 적용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연령은 미충족 요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미충족 요구는 감소하였다. 이는 선행연구[9,12,30] 결과와 일치한다. 젊은 연령층은 질병 관련 치료, 정보, 심리적 지원, 성생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요구가 크며[9,17],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건강관리와 원활한 의사소통 및 미래에 대한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8]. 또한 젊은 암 환자는 암을 경험한 또래 환자를 접하기 어려워 동료지지 부족과 사회 ‧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6]. 이러한 결과는 연령에 따라 미충족 요구의 양상과 내용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연령별 맞춤형 중재 전략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학력은 미충족 요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초등학교 졸업 집단은 대학교 졸업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수준의 미충족 요구를 보였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17]에서 고학력자의 미충족 요구가 더 높은 경향이 보고되었으며, Shim 등[24]은 교육 수준이 높은 환자일수록 의료 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크고, 더 많은 정보와 설명을 필요로 한다고 보고하였다. 고학력의 환자들은 정보를 더 많이 접하고, 의료적 정보를 스스로 수용 ‧ 분석하려는 경향이 있으며[17], 치료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26] 미충족 요구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고학력 암 환자에게는 보다 심화되고 맞춤화된 교육 자료와 정보 제공 전략이 필요하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가족 지지가 미충족 요구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 중 대부분이 기혼 상태이거나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가족 구성의 유무만을 측정한 결과로, 환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지지 수준이나 가족의 돌봄 참여 정도는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Prazeres 등[34]은 가족기능이 부족할 경우, 환자들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더라도 미충족 요구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가족 내 의사소통의 부재, 정서적 지지 부족, 치료에 대한 소극적 참여 등은 미충족 요구를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는 신체적 저하 및 사회적 관계의 축소로 인해 가족이나 주변인에게 부담을 줄까 우려하여 요구를 표현하지 못할 수 있으며[18], 기혼자라 하더라도 이혼, 사별 등으로 실질적인 배우자의 지지가 없는 경우, 의료진에 대한 의존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19].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가족 형태뿐 아니라 가족 기능, 실질적 정서적 지지 수준, 그리고 돌봄 참여자와의 관계 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심층 분석이 필요하며, 가족 지지가 낮은 환자를 위한 의료진 중심의 보완 중재 방안도 모색되어야 한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병기와 미충족 요구 간에 상관관계는 있었으나, 다중회귀분석 결과 병기는 유의한 영향 요인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본 연구 대상자의 병기 분포가 다양하였고, 특히 3기 환자가 가장 많았지만(33.6%), 표본 크기의 불균형으로 인해 낮은 통계적 검정력으로 회귀분석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선행 연구[7,16]에서는 진행성 암 환자들이 완화치료, 심리적 지지, 의사소통 등의 측면에서 더 많은 미충족 요구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병기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대장암 환자의 미충족 요구는 암 진단 초기에는 심리적 어려움과 정보 요구가, 치료 종료 이후에는 직업 복귀, 신체 회복, 재활 등 실질적 요구로 변화한다[28]. 암이 진행될수록 신체적 증상과 불안 증가, 의료서비스 이용 증가, 정보 요구의 심화가 발생하며[7,35], 이러한 질병 단계별 미충족 요구의 양상 변화를 반영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병기별 미충족 요구의 특성과 변화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진행 단계에 따른 차별화된 간호중재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결 론
본 연구는 대장암 환자의 미충족 요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증상, 불안, 학력, 연령, 종교를 확인하였다. 구체적으로, 증상과 불안의 정도가 높을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종교가 없는 경우에 미충족 요구 수준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고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 집단이 대학교 졸업 이상 집단에 비해 미충족 요구 수준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항암 화학요법 치료 기간이 평균 6개월임을 고려할 때, 암 진단부터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에 이르는 장기적인 신체적 ‧ 정서적 고통으로 인해 미충족 요구는 시간 경과에 따라 누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증상과 불안은 미충족 요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암 환자에게는 체계적인 증상 관리와 정서적 지지 간호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의 개별 특성과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접근을 통해 미충족 요구를 조기에 파악하고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본 연구는 단일 병원에서 실시된 횡단적 조사연구로, 미충족 요구의 변화 양상을 심층적으로 추적하고 각 단계별 미충족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진단부터 치료 종료 및 추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포함하는 종단적 연구설계를 제언한다. 둘째, 가족 형태, 기능, 돌봄 참여도 등을 정량적 ‧ 정성적으로 통합 분석하여 실질적인 가족 지지 체계가 미충족 요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 셋째, 암의 진행 단계에 따른 미충족 요구 양상 변화를 분석하고 맞춤형 간호중재 전략 개발과 그 효과를 평가하는 후속연구를 제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