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이상기후의 심화와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으로 인해 현대 사회는 다양한 자연재해와 인적 재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재난 현장의 최전선에서 소방공무원은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은 사상자를 구조하거나 수습되지 않은 상황을 목격하면서 직 ‧ 간접적인 외상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1]. 외상 사건은 삶의 위기나 삶 전체가 흔들리는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사건으로[2], 외상 사건 경험이 많을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는데[2], 2022년도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2022년 8.1%로 전년 대비 2.4%가 증가하였고[3],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는 결근이나 이직, 직무 중 손상 등 근무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신체 및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1,4]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외상 사건을 경험한 개인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부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 변화 등 건설적인 심리변화를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를 외상 후 성장이라고 한다[5]. 외상 후 성장은 개인이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자기 삶에 이전과는 다른 목표와 계획을 세워나가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2]. Tedeschi와 Calhoun [2]는 외상 후 성장 모형을 제시하였는데, 이 모형에서 외상 후 성장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외상 경험을 반추하고 재구성하는 인지적 노력이 필요하며 단순한 회복을 넘어서 심리적 성장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질병이나 사고 등 다양한 외상 사건을 경험한 개인들 중에서 소방공무원은 직업적 특성의 영향으로 인해 위험하고 심각한 외상 사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이로 인하여 결근, 이직, 손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6,7]. 따라서 이들이 구조 및 구급 활동 등 소방공무원의 직업적 업무를 안전하고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외상 후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심리적 경험인 외상 후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과 관련이 있는 요인으로 회복탄력성이 있다. 선행연구에서 회복탄력성이 높을수록 외상 후 성장도 높았으며,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의 영향 요인으로 회복탄력성이 확인되었다[8]. 회복탄력성은 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겨내는 개인의 긍정적인 힘으로[9],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 손상된 개인의 힘과 능력을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외상 후 성장에 중요한 요소이다[10]. 또한 개인이 외상 사건을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힘겹게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계획적이고 목적 있는 사고를 의미하는 의도적 반추도 외상 후 성장의 중요 요인으로 확인되고 있다[2]. 의도적 반추는 외상 사건 경험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의 틀을 재편성함으로써 사건 경험에 호의적으로 해석하려는 인지적 반응 과정으로[9], 높은 수준의 의도적인 반추는 외상 사건 경험 후 인식 처리 과정에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외상 후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12]. 이와 더불어 외상 사건을 경험한 개인으로 하여금 정서적 고통을 극복하여 외상 후 성장을 돕는 요인으로 사회적 지지가 있다[2]. 사회적 지지는 개인이 위기나 외상 경험을 겪을 때 주변 사람으로부터 받는 정서적, 도구적 지원으로 정의되며[2],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의 지지는 외상 사건 경험의 부정적 감정을 완화하고 긍정적인 심리변화를 유도함으로써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1]. 하지만 사회적 지지와 외상 후 성장과 관련된 선행연구는 주로 정서, 정보, 물질, 평가적인 도움을 사회적 지지로 측정하는 연구들[7,13]로,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 깊어진 가족과 동료 등과의 대인관계가 관련이 있다고 하였으므로[1] 사회적 지지를 사회적 관계구조 중심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외상 후 성장은 암 환자, 간호사, 경찰공무원 등 외상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대상으로 꾸준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직무상 외상 사건을 접하고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외상 후 성장을 확인한 선행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외상 사건을 경험한 소방공무원이 외상 사건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낙관적인 의미를 발견하여 외상 후 성장이 일어나도록 돕기 위해서는 외상 후 성장과 관련된 다양한 요인을 포괄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Tedeschi와 Calhoun [2]가 제시한 외상 후 성장 모형에서 외상 사건을 경험한 개인은 개인의 특성, 인지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 등의 영향을 받아 외상 후 성장을 이끈다고 하였다. 따라서 외상 후 성장 모형의 구성 개념에 포함되며, 선행연구에서 외상 후 성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변수들, 즉, 환경적 요인으로 외상 사건 경험, 개인적 요인으로 회복탄력성, 심리적 요인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인지적 요인으로 의도적 반추, 그리고 사회적 요인으로 사회적 지지를 포함하여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총체적으로 확인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외상 사건을 경험한 소방공무원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고 외상 후 성장을 증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사건 경험, 외상 후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의도적 반추, 사회적 지지, 외상 후 성장 정도를 파악하고,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 현장 출동 분야에 6개월 이상 근무하고 있으며 본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에 동의한 소방공무원을 편의추출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자 수는 G*Power 3.1.9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산출하였다. 회귀분석의 중간정도 효과크기 0.15, 유의수준 .05, 검정력 .90, 예측변수 18개(독립변수 5개, 일반적 특성 13개)로 산출된 최소대상자 수는 183명이었다. 탈락률 10%를 고려하여 총 204명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였고, 응답이 누락되거나 불성실하게 응답한 설문지 15부를 제외하고 최종 189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3. 연구도구
본 연구에서는 일반적 특성(성별, 나이, 결혼상태, 교육수준, 종교) 및 직무 관련 특성(직급, 근무 경력, 현재 업무, 현재 업무 경력, 근무 형태, 마지막 외상 사건 경험 연도, 외상 사건에 대한 상담 경험 여부) 12문항, 외상 사건 경험 16문항, 외상 후 스트레스 22문항, 회복탄력성 25문항, 의도적 반추 10문항, 사회적 지지 12문항, 외상 후 성장 16문항, 총 113문항의 자가보고형 설문지를 사용하였다.
1) 외상 사건 경험
외상 사건 경험은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소방청과 함께 개발한 소방공무원이 업무수행 중에 경험할 수 있는 외상 사건 목록[14]을 점수화하여 사용하였다. 외상 사건 경험은 ‘처참한 시신을 목격하거나 수습하였다’, ‘다수의 사상자를 구조 혹은 시신을 수습하였다’ 등 16개 외상 사건의 항목마다 본인이 경험할 수 있는 충격적이었던 심각한 외상 사건들에 가장 일치하는지를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까지 5점 Likert 척도로 측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외상 사건 경험 정도가 높음을 의미하며, 본 연구의 Cronbach's ⍺는 .85로 나타났다.
2) 외상 후 스트레스
외상 후 스트레스는 Horowitz 등[15]이 개발한 사건 충격척도(Impact of Event Scale, IES)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핵심 증상 중 하나인 과각성 증상을 측정할 수 없어 Weiss와 Marmar [16]가 수정판 사건 충격척도(Impact of Event Scale Revised, IES-R)를 고안하였고, IES-R를 Eun 등[17]이 한국 실정에 맞게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한 한국판 사건충격척도 수정판(Impact of Event Scale Revised Korean version, IES-R-K)을 사용하였다. 도구는 과각성 6문항, 회피 6문항, 침습 5문항, 수면장애 및 정서적 마비와 해리증상 5문항, 총 2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없다’ 0점부터 ‘극심하게 있다’ 4점까지 5점 Likert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Eun 등[17]의 연구에서 Cronbach's ⍺는 .83이었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96이었다.
3)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은 Connor와 Davidson [18]이 개발한 Connor-Davidson Resilience Scale (CD-RISC)을 Baek 등[19]이 번안하여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한 한국판 회복탄력성 도구(Korean version of the Connor-Davidson Resilience Scale, K-CD-RI)를 사용하였다. 도구는 강인성 9문항, 지속성 8문항, 낙관성 4문항, 지원 2문항, 영성 2문항, 총 2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0점부터 ‘매우 그렇다’ 4점까지 5점 Likert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회복탄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Baek 등[19]의 연구에서 Cronbach's ⍺는 .93이었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95였다.
4) 의도적 반추
Cann 등[20]이 개발한 Event Related Rumination Inventory (ERRI)를 Ahn 등[21]이 번안하여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한 한국판 사건 관련 반추 척도(Korean version of the Event Related Rumination Inventory, K-ERRI)를 사용하였다. K-ERRI 도구는 침습적 반추 10문항, 의도적 반추 10문항, 총 2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의도적 반추 10문항만 선택하여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0점부터 ‘항상 그렇다’ 3점까지 4점 Likert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의도적 반추를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Ahn 등[21]의 연구에서 Cronbach's ⍺는 .95였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96이었다.
5) 사회적 지지
Zimet 등[22]이 개발한 Multidimensional Scale of Per-ceived Social Support (MSPSS)를 Shin과 Lee [23]가 번안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도구는 가족 지지 4문항, 친구 지지 4문항, 의미 있는 타인의 지지 4문항, 총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의미 있는 타인은 직장동료에 의한 지지로 정의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매우 그렇다’ 5점까지 5점 Likert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Shin과 Lee [23]의 연구에서 Cronbach's ⍺는 .89였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95였다.
6) 외상 후 성장
Tedeschi와 Calhoun [5]이 개발한 외상 후 성장 척도(Posttraumatic Growth Inventory, PTGI)를 Song 등[24]이 번안하여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한 한국판 외상 후 성장 척도(Korean version of the Posttraumatic Growth Inventory, K-PTGI)를 사용하였다. 도구는 자기인식 변화 6문항, 대인관계 깊이 증가 5문항, 새로운 가능성 발견 3문항, 영적 변화 2문항, 총 1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경험 못함’ 0점부터 ‘매우 많이 경험함’ 5점까지 6점 Likert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외상 후 성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Song 등[24]의 연구에서 Cronbach's ⍺는 .83이었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96이었다.
4. 자료수집
자료수집기간은 2023년 7월 1일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이며, 충남, 대구, 부산, 전주 지역 5곳의 소방서에서 화재진압, 구급, 구조 등 현장 출동 분야에 6개월 이상 근무하고 있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자료수집 전 연구자가 해당 기관에 방문하여 현장 직무를 총괄하는 부서장에게 연구목적과 방법을 설명하고 허락을 받은 후 연구목적과 대상자 선정기준에 관해 설명하고 자발적 참여 의사로 서면동의서를 작성한 소방공무원에게 설문을 진행하였다. 설문지 응답에 소요된 시간은 약 15분이었고, 총 204부의 자료가 수집되었으며, 응답이 누락되거나 불충분하게 응답한 설문지 15부를 제외하고 최종 189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5.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자가 소속된 대학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승인(IRB No. 1041107-202306-HR-013-01)을 받은 후 진행하였다. 대상자의 윤리적 측면을 고려하여 연구의 목적, 연구진행 절차, 참여의 자율성, 철회가능성 및 익명성 보장, 연구자료의 보관 및 폐기 방법 등을 포함한 연구 설명문을 대상자에게 제공하였다. 연구 설명문을 읽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동의한 대상자에게 서면동의서를 받고 설문응답을 하도록 하였다. 설문에 참여한 대상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소정의 답례품을 제공하였다.
6.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7.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직무 관련 특성, 외상 사건 경험, 외상 후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의도적 반추, 사회적 지지, 외상 후 성장 정도는 빈도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직무 관련 특성에 따른 외상 후 성장의 차이는 independent t-test, one-way ANOVA로 분석하였고, 사후 검은 Scheffé test로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외상 사건 경험, 외상 후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의도적 반추, 사회적 지지 및 외상 후 성장 간의 상관관계는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를 이용하였으며, 대상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Multiple regression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직무 관련 특성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으로 성별은 남성이 170명(89.9%)으로 여성 19명(10.1%)보다 많았다. 평균 연령은 37.89±8.83세였으며, 30대가 77명(40.7%)으로 가장 많았다. 결혼상태는 기혼자가 126명(66.7%), 교육수준은 대졸 이상이 147명(77.8%), 종교는 없는 경우가 131명(69.3%)으로 나타났다. 대상자의 직무 관련 특성에서 직급은 소방위 이상이 77명(40.7%)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소방사 47명(24.9%), 소방장 35명(18.5%), 소방교 30명(15.9%) 순으로 나타났다. 근무 경력은 평균 10.28±8.80년이었으며, 5년 미만이 60명(31.7%)으로 가장 많았고, 15년 이상∼20년 미만이 20명(10.6%)으로 가장 적었다. 현재 업무는 화재진압이 122명(64.6%)으로 가장 많았으며, 구급 39명(20.6%), 구조 23명(12.2%), 기타(현장 지휘, 화재조사, 운전) 5명(2.6%) 순이었다. 현재 업무 경력은 평균 6.29±6.84년으로, 5년 미만이 98명(51.9%)으로 가장 많았고, 15년 이상∼20년 미만이 8명(4.2%)으로 가장 적었다. 근무 형태는 3교대가 183명(96.8%)으로 가장 많았다. 마지막 외상 사건 경험 연도는 평균 3.16±4.87년이었으며, 1년 미만이 77명(40.7%)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 순으로 1년 이상∼5년 미만이 62명(32.8%)으로 많았다. 외상 사건에 대한 상담 경험은 없음이 165명(87.3%)으로 있음을 응답한 24명(12.7%)보다 많았다(Table 1).
Table 1.
Differences in Posttraumatic Growth According to the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N=189)
2. 대상자의 외상 사건 경험, 외상 후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의도적 반추, 사회적 지지와 외상 후 성장 정도
대상자의 외상 사건 경험 정도는 평균 35.99±10.30점(16∼ 80점 범위)으로 나타났다. 16개 문항에서 ‘처참한 시신을 목격 혹은 수습함’이 문항 평균 3.99±1.13점(1∼5점 범위)으로 가장 높았고, ‘성폭행을 당한 적 있음’이 1.06±0.23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외상 후 스트레스는 평균 21.04±17.50점(0∼88점 범위)으로 나타났는데, 하위요인에서 ‘침습’의 문항 평균이 1.26± 0.97점(0∼4점 범위)으로 가장 높았고, ‘과각성’이 0.90±0.77점으로 가장 낮았다. 회복탄력성은 평균 67.19±14.34점(0∼100 점 범위)이었는데, 하위요인에서 ‘지원’의 문항 평균이 3.01± 0.73점(0∼4점)으로 가장 높았고, ‘영성’이 2.21±0.77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의도적 반추는 평균 15.89±7.15점(0∼30점 범위)으로 나타났고, 사회적 지지는 평균 50.26±8.60점(12∼60점 범위)이었다.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에서 ‘가족 지지’의 문항 평균이 4.29±0.74점(1∼5점 범위)으로 가장 높았고, ‘동료 지지’ 4.24±0.83점, ‘친구 지지’ 4.03±0.83점 순으로 나타났다. 외상 후 성장은 평균 42.49±16.94점(0∼80점)으로 나타났는데, 하위요인에서 ‘자기인식 변화’의 문항 평균이 2.95±1.19점(0∼5점 범위)으로 가장 높았고, ‘영적 변화’가 1.56±1.35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Table 2).
Table 2.
Scores for Major Variables
3.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직무 관련 특성에 따른 외상 후 성장 차이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직무 관련 특성에 따른 외상 후 성장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성별(t=-2.83, p=.008), 종교(t=2.48, p =.014), 현재 업무(F=3.23, p=.024), 상담 경험(t=2.02, p = .04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성별이 여성인 경우, 종교가 있는 경우에 외상 후 성장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현재 업무가 구조인 경우에 외상 후 성장 점수가 가장 높았는데, 사후 분석 결과에서 화재진압, 구조, 구급 분야는 기타 분야(현장 지휘, 화재조사, 운전)보다 외상 후 성장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상담 경험에서는 상담 경험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외상 후 성장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Table 1).
4. 대상자의 외상 사건 경험, 외상 후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의도적 반추, 사회적 지지, 외상 후 성장의 상관관계
대상자의 외상 사건 경험, 외상 후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의도적 반추, 사회적 지지와 외상 후 성장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외상 후 성장은 회복탄력성(r=.38, p<.001), 의도적 반추(r=.67, p<.001), 사회적 지지(r=.23, p=.002)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으나 외상 사건 경험과 외상 후 스트레스와는 상관관계가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Table 3).
Table 3.
Correlations among the Variables (N=189)
5. 대상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하여 단변량 분석 시 외상 후 성장에서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난 회복탄력성, 의도적 반추, 사회적 지지와 일반적 특성 및 직무 관련 특성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던 성별, 종교, 현재 업무, 상담 경험을 독립변수로 투입하여 다중회귀분석 중 입력(enter) 방법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일반적 특성 및 직무관련 특성 변수는 가변수 처리하여 회귀식에 포함하였다. 회귀분석의 기본가정을 검정한 결과, Durbin-Watson 값이 1.95로 2에 가까워 자기상관의 위험이 낮았고, 변수들의 공차한계(tolerance)는 0.60∼0.96으로 0.1 이상이었고, 분산팽창인자 (Variance Infloation Factor, VIF)값은 1.04∼1.66으로 기준인 10 이상을 넘지 않아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회귀분석 결과, 회귀모형은 유의하였으며(F=23.35, p<.001),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영향 요인은 의도적 반추(β=.59, p< .001), 회복탄력성(β=.15, p=.025), 상담 경험(β=-.12, p=.022)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영향력이 큰 변수는 의도적 반추였다. 이들 변수의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 대한 전체 설명력은 52.0%였다(Table 4).
Table 4.
Factors Influencing Posttraumatic Growth (N=189)
논 의
본 연구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정도를 파악하고 회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함으로써 추후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을 촉진하는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시도되었다. 주요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소방공무원의 일반적 특성 중에서 성별과 종교에 따라 외상 후 성장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성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외상 후 성장의 점수가 높았는데, 이는 Kwak과 Bae [25]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Tedeschi와 Calhoun [5]은 성별에 따라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대처 방법이 다를 수 있으며, 특히 성별은 외상 후 성장의 하위요인 중 대인관계 깊이 변화에서 큰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또한, 종교가 있는 경우에 외상 후 성장 점수가 더 높았다. 종교는 개인으로 하여금 고통을 정화하고 영적인 가치를 경험함으로써 외상 후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15]. 따라서 외상 후 성장 증진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성별에 대한 고려와 함께 종교나 영적 중재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직무 관련 특성 중에서는 현재 근무 분야와 상담 경험에 따라 외상 후 성장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특히 현재 근무 분야 중 구조 분야에서 외상 후 성장 점수가 가장 높았고, 상담 경험은 외상 사건 경험 후 상담 경험이 있는 경우가 외상 후 성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점수는 문항 평균 2.66±1.06점(0∼5점 범위)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방공무원 대상 동일한 도구로 수행한 Jeong과 Jeon [8]의 연구의 2.66점과 동일한 결과이나 Kwak과 Bae [25]의 연구에서 2.89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는 4개 지역의 5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본 연구와 달리 Kwak과 Bae [25]의 연구에서는 일개 지역의 2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행정직까지 포함하였으므로 외상 후 성장 점수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Del Ben 등[26]은 지역적 특징에 따라 재난이나 사건의 빈도가 달라질 수 있고, 재난이 빈번한 지역의 소방공무원은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외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으므로 추후에는 재난의 빈도나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적 특성을 포함하여 외상 후 성장 요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외상 후 성장의 하위요인으로 ‘자기 인식변화’가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외상 후 자기인식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개인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재평가하게 되며, 이는 더 깊은 자기 이해와 성숙으로 이어질 수 있다[2]. 따라서 직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상 후 성장 과정을 소방공무원들이 경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사건 경험은 문항 평균 2.25±0.64점(1∼ 5점 범위)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같은 도구를 사용한 Lee [27]의 연구에서 2.26±0.67점과 유사한 결과이다. 외상 사건 경험 점수가 높았던 상위 항목은 ‘처참한 시신을 목격하거나 수습한 경우’, ‘자살자의 시신을 수습한 경우’, ‘현장에서 사고희생자 또는 환자의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경우’ 순으로 나타났다. Ko와 Ha [1]의 연구에서 소방공무원들은 추락사, 교통사고사, 철도 자살자, 어린이 익사자, 소사된 화재진압 대원 등 사체수습과 관련된 외상사건을 주요 외상사건 경험으로 진술하였는데, 이러한 재난이나 사고 현장에 최초의 구조자로서 투입되기 때문에 수습되지 않은 충격적인 외상 사건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이는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과 함께 장기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될 수 있어 관심이 요구된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점수는 평균 21.04±17.50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도구인 IES-R (Impact of Event Scale Revised)을 사용한 연구들과 비교했을 때, Kang [13]의 연구 12.41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같은 도구를 사용했음에도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점수가 다르게 나타난 이유는 대상자 표본 집단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상위직급인 소방위 이상이 전체 대상자의 40.7%를 차지했지만, Kang [13]의 연구에서는 하위직급인 소방사가 전체 대상자의 49.0%를 차지했다. 이러한 차이는 Park [28]의 연구에서 상위직급인 소방위 이상에서 외상 사건 경험과 외상 후 스트레스 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를 뒷받침한다. 소방위 이상의 상위직급은 소방공무원 업무 외에도 관리자로서의 책임이 추가되어 업무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으므로, 각 직급별 및 직무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 수준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소방공무원의 자살 우려에 따른 관리 필요군도 2021년 4.4%에서 2022년 5.4%로 증가하고 있어[4], 외상 후 스트레스 점수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스크리닝을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가 높은 소방공무원을 조기에 식별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집중 관리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소방공무원의 회복탄력성은 문항 평균 2.69±0.57점(0∼4점 범위)으로, 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Kim 등[29]의 연구 2.35±0.54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회복탄력성의 하위요인으로 ‘지원’ 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영성’이 가장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Kim 등[29]의 연구와 유사한 결과이다. ‘영성’은 개인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고, 자신을 초월하는 신념 체계나 내면의 힘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평화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18]. 소방공무원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영성을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조직적 차원에서도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종교적 또는 영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영성을 촉진하는 전략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방공무원의 의도적 반추는 평균 15.89±7.15점(0∼30점 범위)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동일한 도구를 사용한 COVID-19 환자를 간호한 경험이 있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행 연구[30]의 18.69±5.84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Tedeschi와 Calhoun [2]의 연구에서 의도적 반추는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나 사건을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사고 과정을 포함한다고 하였고, 이를 통해 외상 사건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며 성장의 기회가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외상 사건을 경험한 소방공무원의 성장을 돕기 위해 의도적 반추 과정이 이행되도록 유도하는 심리적 개입과 중재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소방공무원의 사회적 지지는 문항 평균 4.19±0.72점(1∼5점 범위)이었다. 이는 경찰수사관을 대상으로 동일한 도구로 사회적 지지를 측정한 연구[31]의 3.78±0.80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에서 가족 지지가 가장 높았는데, 이는 Jeong과 Jeon [8]의 연구와 유사한 결과이다. Jeong과 Jeon [8]의 연구에서 가족 지지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소방공무원에게 가족의 지원과 이해는 외상으로 인한 부정적인 정서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소방공무원의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돕기 위하여 가족 지지를 포함하여 동료의 상호 지지와 조직 차원의 지원이 강화된 사회적 지지체계의 구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회귀분석 결과,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의도적 반추, 상담 경험, 회복탄력성이 확인되었다. 이 중 의도적 반추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서 가장 큰 영향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관련 요인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32]에서도 의도적 반추는 외상 후 성장에 가장 큰 효과크기를 나타내었다. 외상 후 성장 모형에 따르면 의도적 반추는 외상 사건 경험 후에 외상 사건 속에서 원인과 의미를 발견하고 계획적이고 반복적인 인지과정을 통해 이전과 다른 자신을 인식하고 삶의 의미나 목적에 대해 통찰하는 의도적 반추 과정을 거쳐 외상 후 성장에 이른다고 하였다[2]. 따라서 소방공무원들이 의식적으로 외상 사건으로부터 낙관적인 의미나 가치를 생각하는 의도적 반추 과정을 거쳐 외상 후 성장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를 촉진할 수 있는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예방을 위한 심리 ‧ 사회적 역량 강화 중심의 중재로 활용되는 명상, 상담, 스트레스 관리 및 대처방안 프로그램[33]에 긍정적인 사고를 강화할 수 있는 의도적 반추 훈련을 포함시켜 소방공무원들이 자신만의 회복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상담 경험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Kim과 Han [7]의 연구와 유사한 결과이다. 소방청의 2022년도 전국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실태에 따르면 소방공무원 87.2%가 상담 등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3].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 전문적 도움을 받을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18.4%, 서비스의 효과성에 의문이 든다는 의견이 10.1%, 마음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58.1%였다[3]. 따라서 소방공무원들이 상담을 통해 고통스러운 경험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이를 수용해 줄 수 있는 조직 분위기의 조성과 현재 운영되고 있는 상담서비스 등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실효성 검토 및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의도적 반추, 상담 경험과 함께 회복탄력성이 확인되었다. 이는 Kang [13]의 연구에서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의 영향 요인으로 사회적 지지, 외상 후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이 확인된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으나 두 연구에서 공통적인 영향 요인으로 회복탄력성이 포함되었다. 본 연구의 단변량 분석에서도 회복탄력성은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과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선행연구들[13,25]에서 회복탄력성이 외상 후 성장과의 상관관계가 모두 나타났으나 Kang [13]의 연구에서만 외상 후 성장의 영향 요인으로 회복탄력성이 확인되었다. 회복탄력성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어려움을 극복하고 적응하며 정신적으로 더 성장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9], 개인뿐 아니라 가족, 조직,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도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 복합적 개념으로 사회적, 문화적, 발달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였으므로[34], 회복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과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수들과의 간접적인 관계에서 조절효과나 매개효과 등을 복합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추후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요가, 명상, 음악치료, 힐링캠프, 가상현실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33], 본 연구결과에서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의 영향 요인으로 확인된 의도적 반추, 회복탄력성, 상담 등을 포함하여 외상 후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국외에서는 대상자 중심의 특성화된 중재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으므로[33], 프로그램 개발 시 소방공무원의 직무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을 돕기 위해 상담 프로그램의 개선과 함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한데, 상담사의 소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면 상담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고 하였으므로[35] 이를 고려한 상담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사회적 지지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으나 회귀분석에서 유의한 영향 요인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Jeong과 Jeon [8]의 연구에서 외상 후 성장은 사회적 지지 중에서 가족 지지보다 조직 지지가 더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었고, Kim과 Han [7]의 연구에서는 가족, 동료, 전문가의 사회적 지지 중에서 전문가의 사회적 지지만이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연구들과 비교하였을 때,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 간 상관관계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아, 특정 사회적 지지체계가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높은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되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관계구조 중심의 Zimet 등[22]의 사회적 지지 척도(MSPSS)를 사용하여 선행연구와의 차별성을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추후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과 관계구조 중심 사회적 지지의 구체적인 하위요인 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후속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소방공무원의 환경적 요인으로 외상 사건 경험을, 개인적 요인으로 회복탄력성을, 심리적 요인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를, 인지적 요인으로 의도적 반추를, 그리고 사회적 요인으로 사회적 지지를 포함하여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을 포괄적으로 확인하고자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제한점은 소방공무원의 상담 경험을 단일 문항으로 측정한 점과 외상 사건 경험을 측정할 때 신뢰도 및 타당도를 검증하지 못한 도구를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선행연구와 다르게 외상 사건 경험은 외상 후 성장의 영향 요인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신뢰도 및 타당도가 검증된 척도들을 이용한 추후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 론
본 연구에서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회복탄력성, 의도적 반추, 그리고 상담 경험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소방공무원이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외상 사건에 대해 긍정적 의미나 가치를 되새기는 인지적 과정인 의도적 반추를 장려하고, 반복되는 외상 사건을 건설적으로 수용하고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또한, 소방공무원의 업무 특성을 이해하는 전문가로부터 이루어지는 상담체계와 더불어, 소방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상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직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본 연구에서 소방공무원의 상담 경험이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으나, 자료수집 과정에서 상담 경험을 선별 검사와 2차 검사로 세분화하여 조사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상담 경험을 세분화하여 심층적으로 조사함으로써, 차별화된 상담 경험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둘째,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포함한 외상 후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성을 검증하는 중재 연구를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