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의료 관련감염(Healthcare-Associated Infections, HAIs)은 의료기관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다. 의료 관련감염이란 입원과 외래진료를 포함하여 의료기관 내에서 의료행위와 관련된 감염을 말하며, 이는 병원 관련 종사자들의 감염까지 포함한다[1]. 의료 관련 감염은 환자 요인, 의료진 요인 및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하며, 입원 환자의 약 5∼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1].
병원균, 특히 다제내성균의 전파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으며 대상자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의료인의 손, 장갑, 가운, 청진기와 병원 환경이 세균 전파에 중간 매개체로 기능할 수 있다[2]. 선행연구에서 의료인의 복장에 감염이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이나 병원체가 서식한다는 근거가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3,4], 모발에서도 병원균이 검출되었다는 보고[5,6]가 있다. 병원에서 흔한 병원체인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과 표피포도알균(Staphylococcus epidermidis)뿐만 아니라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과 대장균(Escherichia coli)도 모발 줄기에 부착하여 집락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5,6]. 화상 병동 간호사의 머리에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et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MRSA)가 배양되었으며[7] 다른 연구에서는 치과 진료 전후에 치과의사 및 치위생 학생의 헤어밴드에서 세균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하루 진료 후 모발 견본에서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과 대변장알균(Enterococcus faecalis)을 포함하여 130∼84,800개의 세균 집락이 검출되었다[6]. 머리 감는 횟수, 손 위생 등의 요인에 따라 세균 집락 수에 차이가 있기는 하나 이러한 결과는 머리카락이 교차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 머리 캡은 간호사의 상징과 같이 사용되었다가 불편감과 오염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신에 머리망(hairnet)으로 긴 머리를 묶어 올려 단정하게 고정하곤 했다[8]. 현재는 서구 국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국내 대형병원 중심으로 머리망 자율화가 시행되면서 거의 모든 병원의 간호사들은 머리망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추세이다[9]. 머리망 사용 규정은 의료행위 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관행으로 지속되어 왔지만 이를 이용하여 머리를 위로 올리는 것이 감염 예방과 최적의 환자 결과에 기여한다는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8]. 이에 기관마다 간호사 복장 규정에서 머리망 사용을 삭제하는 대신에 머리를 묶거나 깔끔하게 정돈하는 방식의 단정한 두발 형태를 자율에 맡기고 있다[9]. 하지만, 간혹 긴 머리를 고정하지 않거나 느슨하게 묶는 경우가 있어 감염 예방 측면에서 의료인의 두발 형태에 대한 최소한의 규정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일상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게 되고, 만진 손을 씻지 않은 상태로 하던 일을 계속할 뿐만 아니라 음식물에서 머리카락이 발견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듯이 의료기관에서는 의료인의 머리카락이 환자의 침대에 떨어지거나 더 나쁜 경우에는 무균영역 또는 수술 상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10]. 수술실에서 의료인의 머리카락과 수술 부위 감염 발생 간 관련성 연구에 의하면 의료인이 수술용 머리 덮개로 머리카락을 가리는 것이 수술 부위 감염을 예방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수술 전후 환경에서 의료인의 피부와 머리카락에 환자가 노출될 경우 환자에게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보고하였으며[11] 일 사례 연구에서는 머리카락 노출과 수술 부위 감염 사이의 인과 관계를 입증하였다[12].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수술간호사협회(Association of peri-Operative Registered Nurses, AORN) 및 미국 의료 역학협회(Society for Healthcare Epidemiology of America, SHEA) 지침에서는 세균의 집락 예방을 위해 수술 전 환자의 수술 부위를 제모할 때 털이 흩어지면서 교차 감염을 일으킨다는 근거로 수술실 밖에서 제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13]. 이와 같은 맥락에서 침습적 절차 또는 무균술 시행 중에는 교차 감염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만반의 조치들이 필요하며 이는 근거에 기반하여야 한다. 이에 두발의 형태가 무균술 수행 중에 발생하는 오염과 관련이 있는지를 규명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탐구가 될 것이다. 유치 도뇨관 삽입술은 간호대학생이 필수로 배워야 할 핵심간호술의 하나로 요정체 또는 방광 배출구 폐쇄, 급성 손상이나 수술 관리, 요실금 관리를 위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도뇨관을 삽입하는 일반적인 임상 절차이다[14,15]. 유치도뇨관 삽입 중에 무균술을 지키지 않으면 요로감염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무균적 절차를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15].
이에 통제된 환경에서 간호대학생이 유치 도뇨관 삽입을 준비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수행자의 두발 형태에 따라 실제 오염 발생 및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에 차이가 있는지 관찰을 이용한 연구를 시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추후 간호교육기관에서 간호대학생의 실습 복장을 규정하는데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감염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방법
2. 연구대상자
연구대상자는 간호대학생 중에서 유치 도뇨관 삽입 기본간호술을 배우고 연습한 2, 3, 4학년 여학생으로 하였다. 2개 간호대학에서 유치 도뇨관 삽입 술기를 배우고 연구참여에 동의한 간호학과 학생을 선정기준으로 하여 학과 내 게시판에 모집 공고문을 부착하고 학년 대표를 통해 학생들이 소통하는 소셜미디어에 모집 공고를 하였으며 총 139명이 연구참여에 동의하고 참여하였다.
본 연구의 표본 수는 G*Power 3.1.9.7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선행연구[16]를 참고하여 one-way ANOVA에서 유의 수준 .05, 검정력 .80, 중간 정도의 효과 크기 0.25로 했을 때 필요한 최소 대상자의 수는 총 180명이었다. 그러나 자료수집 당시 COVID-19 감염병으로 자료수집에 어려움이 있어 대상자 수를 충족하지 못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139명에 대한 일원 분산분석 사후 검정력을 계산한 결과 68.0%의 검정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귀밑 10 cm 이내의 짧은 머리는 머리가 묶이지 않아 제비뽑기 없이 짧은 머리 군(1군)으로 배정되었고 그 보다 긴 머리의 참여자는 단순 무작위 추출인 제비뽑기로 머리카락을 뒤로 묶은 후 그물 머리망에 집어넣어 고정한 형태의 머리망 착용 군(2군), 고무줄을 이용하여 머리 뒤로 하나로 묶고 묶은 머리를 그대로 내려뜨린 형태의 고무줄로 묶은 군(3군), 긴 머리를 묶지 않은 군(4군)의 세 개 중 한 군에 배정되었다.
3. 연구도구
참여자의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에 대한 관찰을 통해 간호 수행능력, 오염 빈도수, 두발 관련 오염 가능의 빈도수를 측정하였고 수행이 끝난 후 자가보고식으로 일반적 특성인 연령, 학년, 주관적 불편감을 측정하였다.
1) 간호 수행능력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서 제시한 ‘핵심기본간호술 프로토콜 4판’[17] 중 유치도뇨 삽입술 수행항목(프로토콜)을 기반으로 33개의 수행 관찰 항목을 결정하였다. 각 항목을 수행하면 1점, 수행하지 않으면 0점으로 평가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간호 수행능력이 높음을 의미한다.
3) 두발 관련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
연구자들은 대상자가 유치 도뇨관 삽입술을 수행하는 중에 자신의 두발과 관련하여 발생했거나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의 경우를 항목으로 구성하였다. 초기 구성한 8개 항목에 대하여 1차로 기본간호학 또는 성인간호학 교수 7명으로부터 전문가 타당도를 확인한 결과 CVI 0.75 이상인 항목은 5개 항목이었다. 점수가 낮았던 3개 항목은 이유가 항목 자체가 오염으로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의견이었으며, 이러한 의견을 반영하여 오염 발생뿐만 아니라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를 측정하는 것으로 변경하면서 항목마다 명확한 의미의 문구로 수정하였고 1개 항목을 추가(준비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시야를 가려 머리를 흔들었다)하여 총 9항목을 구성하였다. 2차로 3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임상간호사 13명에게 전문가 타당도를 확인한 결과 CVI 0.75 이상인 항목은 7개 문항이었다. 이에 점수가 낮은 2개 문항을 삭제한 7개 문항으로 최종 도구를 구성하였다. 측정 항목의 예로는 손위생 후 장갑착용 전에 머리카락을 만졌거나 머리카락이 무균영역에 닿지는 않았으나 영역 위로 흘러내리는 등의 항목들이 있다.
4. 연구절차
연구대상자 모집공고문을 보고 연구참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기본간호학 실습실 연구원에게 전화하거나 실습실을 직접 방문하여 참여 의사를 밝히고 가능한 날짜를 협의하였다. 약속한 날짜 및 시간에 기본간호학 실습실을 찾아온 참여자에게 다시 한번 연구에 대한 안내를 제공한 후 서면동의서를 받았다. 연구자는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이 간호술 수행을 잘하고 못하는 것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며 머리 형태와 오염의 위험 간 관련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설명 후 제비뽑기를 이용하여 참여자의 두발 형태 군을 결정하였다. 긴 머리 학생은 무작위 배정으로 머리망 착용 군(2군), 고무줄로 묶은 군(3군), 긴 머리를 묶지 않은 군(4군)의 세 개 중 한 군으로 배정되었다. 짧은 머리 학생은 제비뽑기 없이 짧은 머리 군(1군)으로 배정되었다.
참여자는 배정된 군에 따라 두발 형태를 만든 후 실험실 가운 착용 상태에서 침대에 놓여있는 도뇨 모형을 대상으로 유치 도뇨관 삽입술을 수행하였다. 실제 자료수집을 위한 수행을 하기 전에 연습을 원하는 학생은 도뇨관 삽입을 연습할 기회를 주었다. 수행 시간을 제한하지는 않았으며 참여자마다 약 12분 정도 소요되었다.
간호대학에서 기본간호학을 가르치는 교수 2인과 수년 간 학생들의 기본간호학 실습을 지도해 온 기본간호학 실습실 담당연구원 1인이 먼저 네 명의 학생의 수행과정을 독립적으로 평가하여 관찰자 간 신뢰도를 확인하였다. 관찰자 간 신뢰도는 측정값이 범주형이라 관찰값들의 짝 중 일치하는 짝의 비율로 계산하였다[18]. 전체 항목 수 중 3인의 평가자가 일치되게 평가한 항목의 비율을 산정한 결과, 유치도뇨관 삽입 수행능력 일치율은 97.7%, 수행 중 오염 발생 빈도수 일치율은 90.3%, 두발 관련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에 대한 일치율은 90.6%였으며 이는 관찰자 간 80% 이상의 일치를 보이면 신뢰할 만하다는 기준[19]을 충족하였다. 불일치 항목에 대해서는 연구자들이 논의를 거쳐 관찰 원칙을 정했다. 특히, 수행 중 오염 발생 빈도수는 수행 중 무균술 원칙[14]에 어긋나는 수행을 모두 오염으로 간주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를 거쳤다. 예를 들어, 멸균 영역에 비멸균 물품이 닿으면 무균술 원칙에 어긋나는 오염 발생으로 하였고 2.5∼5.0 cm 높이에서 용액을 따르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지만, 주변에 물방울이 튀지 않으면 오염 발생이 아닌 것으로 합의하였다. 또한 무균술 수행 중 오염 빈도수와 두발 관련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 항목을 중복으로 체크하지 않기로 하였다. 그 후 3인의 평가자가 건수를 나누어 참여자의 수행과 오염 관련 행위를 각자 독립적으로 관찰하며 평가하였다. 평가 후에도 애매모호한 항목은 합의하면서 자료수집을 진행하였다. 평가자는 도뇨 모형이 놓여있는 침대를 사이에 두고 참여자의 맞은편에서 거리를 두고 관찰하였으며 수행 중에 어떠한 피드백도 제공하지 않았다.
참여자는 수행을 마친 후 설문지를 작성하였다.
자료수집기간은 2020년 10월부터 12월까지이었으며 관찰자 간 신뢰도 분석에 활용한 초기 4명의 자료를 포함하여 총 139명의 자료를 수집하였다.
5. 윤리적 고려
연구대상자의 보호를 위하여 일개 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IRB No. HIRB-2020-057)을 받았다. 학과 내 게시판에 모집안내문을 부착하고 학년 대표를 통해 학생들이 소통하는 소셜미디어에 모집 공고를 하였으며 연구 공고문에 연구의 목적, 대상자, 절차 및 방법, 연구에 참여하여 기대할 수 있는 이익과 보상, 위험을 기술하였고 수집된 자료는 연구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과 비밀보장, 연구참여 또는 철회의 자발성을 명시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학생에게는 소정의 사례비를 제공하였다. 수집된 모든 자료는 대상자를 보호하기 위해 익명 처리하였으며 연구자만 접근할 수 있는 잠금장치가 있는 곳에 보관하였다.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두발 형태, 주관적 불편감
여학생을 선정기준으로 하여 100% 모두 여학생이었으며 2, 3, 4학년이 참여하였다. 두발 형태는 짧은 머리 군(1군) 17명(12.2%), 머리망 착용 군(2군) 38명(27.3%), 고무줄로 묶은 군(3군) 32명(23.0%), 긴머리를 묶지 않은 군(4군) 52명(37.4%)이었다. 대상자들의 두발 형태 관련 불편감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에 44명(31.7%), ‘약간 불편했다’에 40명(28.8%), ‘불편하지 않았다’에 39명(28.1%), ‘매우 불편했다’에 16명(11.5%) 순이었다(Table 1).
Table 1.
2. 학년에 따른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능력, 오염 빈도수, 두발 관련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의 차이
학년에 따른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F=2.24, p=.111). 학년별 무균술 수행 중 오염을 일으킨 빈도수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적은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F=3.04, p=.051). 학년별 두발 관련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 빈도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F=1.88, p=.156)(Table 2).
3.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능력, 오염 빈도수, 두발 관련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 간의 관계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 중 오염 빈도수는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 점수와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가 있었고(r=−.33, p<.001) 두발 관련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 빈도수와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다(r=.24, p=.005). 두발 관련 오염 발생 위험 행위 빈도수는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 점수와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r= −.17, p=.052)(Table 3).
4. 두발 형태에 따른 오염 빈도수, 두발 관련 오염 발생 위험 행위 빈도수, 불편감의 차이
두발 형태에 따른 오염 빈도수, 두발 관련 오염 발생 위험 행위 빈도수, 불편감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 4). 먼저 두발 형태에 따른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 점수는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F=1.90, p=.132)으로 나타나 네 개 군 간 수행능력의 동질성을 확인하였다.
Table 4.
Variables | Total | Group 1(n=17) | Group 2(n=38) | Group 3(n=32) | Group 4(n=52) | F | p | post hoc |
---|---|---|---|---|---|---|---|---|
M± SD 95% CI | M± SD 95% CI | M± SD 95% CI | M± SD 95% CI | M± SD 95% CI | ||||
Performance | 26.34±2.69 | 25.35±3.00 | 26.95±1.74 | 26.69±2.24 | 26.00±3.28 | 1.90 | .132 | |
[25.89∼26.79] | [23.81∼26.38] | [26.38∼27.52] | [25.88∼27.49] | [25.09∼26.91] | ||||
Occurrence of contamination† | 2.80±2.13 | 2.47±1.5a | 1.63±1.28b | 3.44±2.49c | 3.37±2.22d | 6.88 | <.001 | b< c,d |
[2.44∼3.16] | [1.66∼3.29] | [1.21∼2.05] | [2.54∼4.33] | [2.75∼3.98] | ||||
Risky behavior for hair-related contamination† | 0.99±1.22 | 0.71±0.85a | 0.13±0.34b | 0.47±0.80c | 2.04±1.20d | 39.04 | <.001 | a, b, c< d |
[0.79∼1.20] | [0.27∼1.14] | [0.02∼0.24] | [0.18∼0.76] | [1.70∼2.37] | ||||
Discomfort‡ | 2.20±1.02 | 2.41±0.80a | 1.34±0.53b | 1.88±0.79c | 2.96±0.89d | 34.98 | <.001 | b< a, c, d c<d |
[2.03∼2.37] | [2.00∼2.82] | [1.17∼1.52] | [1.59∼2.16] | [2.72∼3.21] |
두발 형태에 따라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 중에 발생한 오염의 빈도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F=6.88, p<.001), 사후 분석 결과 머리망 착용 군(2군)에 비해 고무줄로 묶은 군(3군)과 긴머리를 묶지 않은 군(4군)에서 유의하게 오염의 빈도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발 형태에 따라 두발 관련 오염 발생 위험 행위의 빈도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F=39.04, p<.001), 사후 분석 결과 긴머리를 묶지 않은 군(4군)이 나머지 다른 3개의 짧은 머리 군(1군), 머리망 착용 군(2군)과 고무줄로 묶은 군(3군)에 비해 두발 관련 오염 발생 위험 행위 빈도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발 형태에 따라 두발 관련 주관적 불편감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F=34.98, p<.001), 사후 분석 결과 머리망 착용 군(2군)이 나머지 다른 3개의 군(1, 3, 4군)에 비해, 그리고 짧은 머리 군(1군)이 긴머리를 묶지 않은 군(4군)에 비해 불편감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 의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두발 형태에 따라 무균술의 하나인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 중 오염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한 관찰연구이다.
본 연구결과 두발 형태에 따라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 중 오염 발생 빈도수와 두발 관련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먼저, 상관관계 분석에서 간호술 수행능력이 두발 관련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와는 관련이 없는 반면, 오염 발생 빈도수와 유의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두발 형태의 4개 군 간 수행능력 변수를 통제할 필요가 있었다. 4개 군 간 수행능력은 유의한 차이가 없이 동질한 것으로 나타나 군 간 오염 발생 빈도수와 위험 행위는 두발 형태에 따른 차이로 해석할 수 있다.
오염 발생 빈도수는 머리망 착용 군에 비해 고무줄로 묶은 군과 긴머리를 묶지 않은 군에서 더 많이 발생하였다. 두발 관련 오염의 위험 행위는 긴머리를 묶지 않은 군에서 다른 3개 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주로 긴 머리카락이 멸균 영역으로 흘러 내려오거나 멸균 장갑이나 멸균품에 닿는 경우가 있었으며 또 다른 예로는 머리카락이 흘러 시야를 가릴 때 멸균 영역 위에서 머리를 흔들거나 만지는 경우가 관찰되었다. 참여자들의 두발 형태에 대한 주관적 불편감은 머리망 착용 군에서 가장 낮았고 긴머리를 묶지 않은 군의 불편감 점수가 가장 높았다. 이는 병원에서 혈액 배양검사를 위해 채혈을 할 때 채혈자에게 머리망과 안면마스크를 착용하게 한 결과 혈액 배양 오염율이 평균 2.8%에서 1.1%로 유의하게 감소하여 의료종사자의 두발 형태가 혈액 배양 오염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선행연구[20]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머리카락에 잠재적 병원균이 있다는 사실이 일관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의료인의 머리카락에 존재하는 잠재적인 병원균이 교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10]. 의미 있는 연구를 보면, 안면에 착용했던 마스크를 흔들었을 때 수염을 기른 남성의 마스크에서 수염을 면도한 남성 또는 여성의 마스크보다 미생물이 더 많이 떨어져 멸균 영역의 오염율이 더 높았으며[21], 다른 연구에서는 5개월간 발생한 12건의 유방암 수술 환자의 의료 관련감염 발생 원인이 외과의사의 머리카락과 눈썹에 집락하고 있던 세균으로 밝혀져[12] 의료인의 머리카락이나 수염 등이 세균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근거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수염이나 머리카락으로 인한 교차 감염의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본 연구는 실제 병원균의 유무보다는 오염을 일으키거나 일으킬 위험이 있는 행위를 측정하여 차이가 있지만 두발 형태에 따라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 또는 오염 발생에 차이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또한 두발 관련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와 관찰된 오염 발생 빈도수 간에도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무균술 수행 중 수행자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인해 오염 발생의 위험 행위를 할 수 있고 이는 오염을 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모발에 부착된 세균은 세제를 사용하여 반복적으로 세탁하여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므로 환자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22]. 이에 수술실에서는 병원균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술용 안면 마스크와 머리 덮개를 사용하고 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병원감염관리자문위원회(Healthcare Infection Control Practices Advisory Committee, HICPAC)의 지침 또한 상처 감염 또는 교차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특정 의료 절차 및 외과적 절차 중에 머리와 얼굴의 털을 완전히 덮을 수 있는 모자 또는 후드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10]. 감염 예방과 관리를 위한 이와 같은 권장 사항은 본 연구결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본 연구결과는 머리카락으로 인한 오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무균술을 적용해야 할 때는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무균술은 침습적 시술 동안 환자를 보호하는 가장 핵심 기술로써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23]. 현재 임상 현장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 무균범위가 광범위하고 시술에 20분 이상의 시간이 요구되는 경우 멸균 장갑, 모자, 마스크, 멸균 가운 등을 착용하고 있는 가운데[24] 간단한 무균술에도 두발 관련 오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머리를 묶어 올려 단단히 고정하거나 모자를 착용하는 등의 행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자들의 학년별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능력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기본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기본이 되는 절차적 수행능력을 평가하였고 참여자가 원하는 경우 연구참여 전에 연습의 기회를 제공하였기에 학년에 따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학년별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 중 오염 발생 빈도수 및 두발 관련 오염의 위험 행위에도 차이가 없었다. 유사한 맥락으로 선행연구[25]에서도 유치도뇨관 삽입과 정맥주사 삽입에서 무균술 이행은 연령, 결혼상태, 교육정도 및 밤번 근무, 근무 장소, 직위 등 간호사의 특성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를 무균술 적용이 중요한 절차는 의식을 집중해야 하는 행위이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본 연구는 무균술 수행 중에 두발 형태에 따른 오염 발생의 차이를 직접 관찰로 측정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국내 간호대학생들 대부분은 감염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고 무균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어[26] 자가 보고 방식으로 측정하면 사회적 바람직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평가자 간 신뢰도를 확보한 후 직접 관찰로 측정하였기에 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높다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귀밑으로 내려오는 두발 형태의 남학생은 거의 없어 군 간 동질성 확보를 위해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또한 학년별, 수행능력의 동질성으로 충분하다고 판단되어 학교별 동질성을 검정하지 않았지만, 결과의 일반화를 위해 추후 성별과 기관을 포함하여 관련 변수들을 통제한 후 반복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머리를 묶거나 머리망을 사용하는 군의 경우, 옆머리를 같이 고정하였으나 앞머리 형태를 통제하지 않았다. 무균술 시행 중에 앞머리가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있어 추후 앞머리 형태가 무균술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셋째,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유치도뇨관 삽입 수행만 관찰해서 얻은 결과이므로 일반화하거나 확대 해석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결 론
본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두발 형태가 무균술인 유치 도뇨관 삽입술 수행 중 오염 발생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머리망 착용 군에 비해 고물줄로 묶은 군과 긴머리를 묶지 않은 군에서 오염이 더 많이 발생하였다. 두발과 관련된 오염의 위험 행위는 긴머리를 묶지 않은 군에서 다른 두 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지만, 이러한 결과는 고정되지 않은 긴머리의 두발 형태는 특정 무균술 수행 중에 오염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추후 연구를 제언하고자 한다. 임상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진 후 환자와 접촉하는 빈도수 및 머리를 만진 후 손위생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제언한다. 또한, 임상에서 의료인이 무균적 절차를 수행할 때 모자 착용이 두발 형태에 따른 오염율 감소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연구를 제언한다.